'한국 Korea 160409~'에 해당되는 글 124건

  1. 2014.03.24 달달한 봄바람
  2. 2014.03.10 새봄은 화분에서 시작되네
  3. 2014.03.03 사고로 얼룩진.. 2
  4. 2014.02.17 뒷마당 공사 외..
  5. 2014.02.10 난 원전 발댈쎄! 2
  6. 2014.01.25 석봉이 어머니처럼
  7. 2014.01.23 최초의 주방 포스팅
  8. 2014.01.22 싸서 좋으다 2
  9. 2014.01.20 어느 휴일의 생각 3
  10. 2013.12.09 재오픈 일정이.. 3
한국 Korea 160409~2014. 3. 24. 19:57

1. 메리 포핀스





런던에서 돌아온 조 선배가 곧 오픈을 앞두고 있는 가게의 이름이 메리 포핀스.

사운드오브뮤직으로 스타탄생을 알린 줄리 앤드류스가 주연한 영화의 제목이 

바로 '메리 포핀스'기도 하다. 지극히 영국적 느낌의 이름. 

나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은 좋은 이름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칭찬. 

안경너머로 평범치않은 눈빛의 조 선배와도 

왠지 잘 어울리는 이름. 


돈이 부족해 인테리어에 많은 돈을 들일 상황아니어서

그야말로 번쩍이는 인테리어를 기대할 상황이 아니다. 

오른쪽 큰 통창은 원래 접이식 폴딩도어가 설치돼 있었으나

너무 남발되는 인테리어라는 조 선배의 인식, 그리고 영국풍의

차분한 외관으로 가자해서 저렇게 간단한 통창으로 재탄생했다.

그 테두리의 면은 얇은 무늬몰딩으로 장식에 파란색 페인트로 전면을 도색할 계획. 


원래는 상단의 간판도 매끈한 철제(갈바)간판을 달려 했으나

가격이 150만원을 훌쩍 넘어서는지라 포기했다.

제작비용도 그렇고 크레인까지 동원해야 하는 부착작업도 부담스럽고..

우리 달고나 가게의 경우 가게 앞 작은 화단에 노트만한 간판 하나가 전부이니.. 


가게마다 다르겠지만 간판이 손님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집이 있는 반면

간판 하나 없이 입소문이나 존재감만으로 발길을 끌어들이는 집도 있다.

메리 포핀스의 영업력도 결국엔 간판보다는 컨셉과 메뉴에 있으니 간판에 과한 투자는 

옳지 않다며 조심스럽게 말렸었다. 

사실 사진에서 보듯 바탕을 이루는 흰색 나무판재 부분을 전부 덮어버리고 싶으나

150만원의 철제간판 말고는 딱히 대안이 없는지라 저 정도에서 타협.

아무리 매끈한 나무 합판이라도 2,400cm가 최대 길이여서

두 장을 겹치게되면 그 틈이 어떤식으로든 외기의 영향을 받아 균열이 발생할테니

저렇게 한 장으로 가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최선. 






5일간 형님이 목공작업을 대부분 마무리하고 나머지 자투리 작업이 남았는데

그건 온전히 내 몫.

경차라고 무시하면 안된다. 왠만한 공구들은 모두 들어갈 뿐 아니라

2,400cm 합판도 길게 여러조각으로 켜면 차에 실을 수 있다.

식당이든 뭐든 자기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왠만한 공구가방 정도는 갖춰야 한다. 

밀림에서의 생존능력이란 것이 그곳의 환경을 읽어내고 포식자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방어적, 공격적 능력을 키우는 것이 듯,

도시를 이루고 있는 환경을 이해하고 내 주변환경을 해체하거나 조립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

그러면 도시의 타잔이 될 수 있다. 






상.하수도 기반시설이 열악해 저처럼 배관과 수도파이프를 별도로 설치했다. 

대개 바닥에 매설을 하지만 그럴 조건이 못돼 노출로 돌렸고 벽을 따라 각종 냉장고와

씽크대, 작업대가 붙을 예정이라 어차피 은폐가 되니 문제될게 없다. 

설사 물이 새더라도 바로 조치가 가능. 


이번 주 수요일에 대대적인 페인트작업이 시작되는데 이건 전문가를 한 분 섭외해 맡기기로 했다. 

재료는 메리 포핀스가 준비하고 전문가의 공임은 하루 18만원. 

한 사람으로 3일 정도가 소요될 작업. 






2. 겨울 철거






봄꽃이 화분에 피기 시작했고 이제 추위는 완전히 물러간거겠지? 

올해는 꽃샘추위도 못느끼고 지나가는 것 같다. 

그래서 난로를 철거했다. 

연통에 매단 철사 끊고 연통 분리하고 난로도 분리해 묵은 그을음을 긁어냈다. 






큰 나로 하나와 작은 나로 하나, 모두 2개의 난로를 들어냈는데

외기에 노출 된 작은 연통은 저처럼 부식이 심할 뿐만 아니라

안에도 꽉 막혀있다. 

작은 난로를 피우면 언제부턴가 냄새가 심해져 

사용을 중지했는데 알고보니 저렇게 연통이 막혀 가스냄새가 실내로 스몄던 것. 

연탄난로를 처음 땐 재작년에도 연통을 1번 교체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작은 연통의 경우 적어도 3번은 교체를 해줘야 문제가 없을 듯 싶다. 

헌데 요즘엔 일부에서 저렇게 함석연통이 아니라 플라스틱 배관을 연통으로 이용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언뜻 들으면 열기에 녹아내리거나 화재라도 발생하면 어쩌려나 싶지만

막상 연탄난로를 활활 땔 때 연통을 잡으면 난로와 가까운 1~3미터 지점만 뜨겁거나 뜨끈한 정도고

그 지점을 벗어날 수록 따뜻하거나 미지근해지는 식이어서 열기로부터 영향을 덜받는 부분,

즉, 실외로 빠져나가는 연통부분은 플라스틱 배관으로 연통을 대체해도 전혀 문제가 없을 듯 싶다. 

화학적 부식저항력이 함석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니 내년엔 그걸 시도할 생각. 


난로를 철거하자 테이블 하나를 더 놓을 수 있는 자리가 생겨났다. 

물론 이건 애초부터 예상했던  것 ^^. 





3. 수술






사고발생 5주가 지났지만 기대했던 대로 뼈가 신속히 자라지 못했다. 

부러진 뼈 사이의 유격이 좀 넓은 탓인지 붙는데 시간이 걸리는 듯 한데

의사는 5주차 엑스레이를 보고 아무래도 수술을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뼈의 회복능력이 더디면 여러가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하니 결국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나는 몸의 회복능력을 믿는 편이어서 강양에게 넌지시 수술을 말렸지만

혹시모를 부작용의 두려움에서 벗어날 확률이 아무래도 높은 외과적 수술을 선택하기로 한 것. 


어제 일요일 낮에 입원했고 오늘 월요일 점심무렵에 시작된 수술은 1시간 30분만에 싱겁게(?) 끝났다. 

간단한 수술이라며 환자를 애써 안심시키던 의사의 수작(?)이 수작이 아니었던 셈이랄까..

사실 수술을 마치고 마취에서 깨어나는 것이 고통스러울 것으로 내심 걱정했으나

그렇지도 않았던 것이 마치 위내시경 마치고 나온 사람처럼 

2시간만에 정상컨디션으로 돌아와 우리를 놀라게했다. 

수술이 잘 됐는지 어땠는지는 내일 담당의사의 회진을 통해 들을 수 있다고 하니

'수술은 잘 끝났고 환자도 건강합니다'라며 

복도에서 쪼그라든 보호자들을 안심시키는 그 장면은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거나

적어도 대형종합병원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닌게 분명하다. 

2시간 예정이던 수술이 30분 앞당겨 끝났으니 좋은 신호로 해석. 






수술을 마친 바로 그 날이 중요하니 철저한 준비태세를 갖추고 간병에 돌입.

라면도 밥도 과자도 계란반찬도 모두 내 꺼.

6개의 주황색은 간밤에 병실 환자들의 공포스런 신음소리로부터 

나를 보호해줄 귀마개.






여의도 성모병원 병실에서 내려다 본 모습. 마침 창가쪽에 빈 침상이 있어 그곳에 자리를 잡았다. 

매일같이 출근하다시피 하는 노량진 수산시장이 한 눈에 들어온다.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여서 맘만 먹으면 진주상회 사장님에게 멍게 좀 싸달라고 할 수 있으나

노들길을 질주하는 차량들에게 해코지를 당할 수 있는게 문제.

 도로 주변에 푸른 봄기운이 솟고 있고 개나리는 벌써 피기 시작했다. 

수술이라는 큰 산을 넘었으니 이제 꼬인 일들도 술술 풀어질까?

달달한 봄바람처럼 우리들 삶도 달달해지기를..



Posted by dalgonaa
한국 Korea 160409~2014. 3. 10. 13:04

화분



며칠 전 가게 뒷마당의 화분을 무심코 들여다보다 이 모습에 깜짝놀랐다. 





화분속에 수선화와 크로커스가 영차영차 솟아있는게 아닌가!!

이 둘 모두 작년 봄에 꽃이 피어있는 걸 사다가 심어놓은 뒤 꽃이 지고 잎도 시들해지면서 

그 뿌리만 화분속에 남겨진 것들인데 이처럼 영특하게 새 순이 돋은거다. 

이런 구근류들은 한해살이가 끝나도 그 뿌리가 상하지 않고 땅속에 잘 숨겨져 있으면

지독한 겨울을 지나오더라도 봄에 탐스러운 생명을 터뜨린다고. 





수선화.





크로커스.


크로커스의 경우 꽃이 피면 그 안에 꽃술을 따서 요리에 사용하기도 하는데

그 꽃술이 바로 샤프란. 

헌데 작년에 혹시나 해서 구입했던 크로커스는 그저 관상용으로만 재배된 것이어선지

샤프란의 효능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꽃이 피면 그냥 그 꽃의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지 싶다. 




작년 확장공사를 하면서 뒷마당에 심어놓은 벚꽃나무에서도

조금씩 부풀어오르기 시작한 꽃순을 볼 수 있다. 

윤중로만큼의 장관은 아니겠지만 그 북새통을 피해 소박한 벚꽃 아래서 

  식사를 대접하는 따뜻한 봄날이 오기를 우리 또한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돈 좀 벌어보자!





조 선배의 가게



조 선배는 예전에 다니던 직장의 여자 선배다. 

우리가 이태리에서 돌아올 즈음 조선배는 가족들을 이끌고

런던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2년간 생활하다가 돌아왔는데 조 선배가

런던에 머물며 했던 것은 글쓰기가 아닌 제과만들기.

무엇이 멀쩡히 해오던 일들을 내팽개치고 이처럼 전혀 색다른 길로 

사람들을 인도하는걸까? 

(몰라서 묻는 질문은 물론 아니지만..)


암튼 고향으로 돌아온 조 선배는 한창 가게를 운영하고 있던 나를 찾아와

안부도 나누고 그리고 이 근방의 가게정보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나날히 상승하는 이쪽의 임대료와 특히

남산처럼 솟아있는 권리금의 높은 벽에 좌절한 조 선배는

당분간 가게 오픈의 꿈을 접고 인천의 집에서 잠행에 들어갔다.    


그러던 그녀가 지난 주, 실로 오랫만에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마침 쉬는 화요일.


"나 가게 계약했어요. 산울림 소극장 근처에에요"



조 선배가 찾아낸 장소는 신촌과 홍대를 잇는 중간의 어느 지점. 

갓구운 식빵을 단시간에 완판해내는 것으로 유명한 김진환 제과점과 매우 가까운 위치다.

평수는 기껏해야 4평 안팎의 1층. 

선배는 이곳에서 런던에서 익혀온 자신의 솜씨를 몇 가지로 압축해 선보일 예정인데

선배의 깐깐한 기질과 잘 어울릴 제과의 결과물을 의심치는 않지만

나를 걱정에 휩싸이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위치.

과연 선배는 이 위치의 핸디캡을 극복해 낼 수 있을까?


그 험난한 과정에 작은 도움을 보태기로 한 나는 선배 가게의 인테리어를 책임져주기로 했다. 

워낙 작은 가게인데다 대대적으로 손을 봐야 할 것도 많지 않아

3일이면 가게 꼴을 갖춘 공간으로 만들어낼 듯 싶다. 

믿음직스러운 조력자에게도 도움을 요청할 계획인데 바로 '형님'.

요전에 달고나 확장을 선봉에서 이끈 바로 그 '형님' 말이다. 

마침 형님이 다음주 큰 공사를 앞두고 잠시 시간이 비는 틈을 이용해

서둘러 이곳의 공사를 함께 마무리 짓는다는게 내 생각인데 과연 그렇게 될 수 있을지는..






 

Posted by dalgonaa
한국 Korea 160409~2014. 3. 3. 11:02

사고 1



며칠동안 블로그가 해킹을 당해 페이지가 사라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집안에 도둑이 들었던 셈인데 대개 집안 물건이 없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온라인에선 그와달리 그냥 집이 없어져 버리더라는.

티스토리에 메일넣어 해킹당했다는 신고를 접수시키고

이후에 그쪽에서 하라는대로 조치를 취했더니 며칠 안돼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복구가 됐다. 즉 도둑맞은 집을 되찾은 것.

살다보니 이런 일도 겪는구가 싶은데

이게 비밀번호 재설정을 정기적으로 해주는 것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니 매번 무시했던 이 경고를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헌데 해킹당했다는 사실을 접하고도 여유로웠던 이유는 뭘까?

손에 잡히는 재산이 아니어서?

작은 흔적이라도 IT업계에선 모두 복구할 수 있다는 기술의 믿음때문에? 

블로그를 재산이면서 동시에 짐으로 생각하는 마음때문?






사고 2



지난 포스트에서 오토바이을 샀다는 얘기를 전했다.

가까운 곳에 급한 장을 보러다닐 때 이만한 이동수단이 없고 

여러면에서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들어 구입을 했던 것.

나아가 나이먹어 옆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놀이기구로 이만한 것도 드물지 않나 싶어

서서히 그 재미를 붙여보자는 생각도 있었다.

또한 작년에 감행한 꽉 찬 1박2일 번개 제주여행이 가져다 준 큰 감동은

제주도를 새롭게 인식하게되는 계기가 됐는데

 올해의 제주 여행은 그 감동을 이어가기 위한 방편으로

서울에서 오토바이로 제주까지 내려가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다. 


헌데 사고가 발생했다.

오토바이를 구입한 후 처음으로 강양이 시트에 올라타고 연습을 하던 도중

그만 조작 미숙으로 벽을 들이받고 만 것. 

동네 골목길의 가벼운 오르막에서 스로틀을 열었는데 1단 기어의 넘치는 힘을 

충분히 제어할 만큼 훈련이 안된 상황이다 보니 속도에 놀라 브레이크를 쎄게 당겼고

그 당기는 힘만큼 역시 스로틀을 감아쥐다보니 브레이크가 그 힘을 이기지 못하면서

앞으로 튕겨나가다 결국 벽을 들이받고 만 것이다. 

나는 그 상황을 뒤에서 모두 꼼짝없이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이 사고로 강양은 손목과 얼굴 일부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고

연신 눈물을 쏟는 강양을 차에 태우고 서둘러 여의도 성모병원 응급실로 내달렸다. 

가면서 끼고있던 장갑을 벗겨보니 손목뼈 일부가 살짝 어긋나 있는 것이 골절임이 내 눈에도

분명해 보였고 그 모습을 확인한 강양의 눈물은 더 쏟아져 내렸다. 

사고란 언제 어디서든 늘 발생할 수 있는거라며 나름 의연하려 노력해왔는데 

그 손목은 믿기지가 않는 모습이었다. 


응급실에 도착해 응당 취하는 조치들이 진행됐다. 

임시부목, 사고경위 설명, 혈압, 엑스레이, CT..

그리고 응급실의 마지막 조치이면서 최대 고비인 뼈맞추기도 했다.

그리고 비명..

골절된 뼈를 임시로 맞추긴 했으나 응급실 의사는 수술을 암시했다. 

응급을 요하는 수술은 아니어서 며칠 후 정형외과 외래를 잡아

외과교수로부터 보다 정확한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며칠 후..

담당 외과의사는 응급실에서 마지막에 찍은 엑스레이와 

외래를 온 당일날 찍은 엑스레이를 유심히 살피더니

수술을 할 수도, 안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일주일을 더 지켜보자고 했다. 

이유인 즉, 응급 당일에 맞춘 뼈가 나름 자리를 잘 잡았고

그것이 외래를 온 날까지 움직임없이 그 자리에 계속 유지되고 있는 걸로 봐서

잘 관리를 하면 그렇게 붙을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가득했던 공포의 중압감이 압력솥 김 빠지듯 빠지면서 안도감이 밀려왔다. 

과연 잘 붙을 수 있을까?

얼굴쪽 골절은 치과에서 담당한다기에

역시 그쪽 외래도 다녀왔더니 골절이 심하지 않고 

눈으로 보이는 흉도 없고 수술을 하지 않더라도

생활에도 큰 불편을 초래할 만큼의 상황이 아니라고 하니 

그냥 그렇게 뼈가 붙도록 놔두기로 했다.


첫날 외래로부터 2주가 지나고 있는 지금,

강양은 여전히 임시 깁스를 하고 있고 가게는 일절 나오지 않고 집에서 쉬고 있다.

잠은 그런대로 숙면을 취하고 있으나 가끔 갑작스레 찾아오는 통증이 괴롭다. 

자연스러운 치료통이려니 하지만 역시 아픈 모습을 지켜보기는 쉽지 않다. 

내일, 다시 병원을 찾아 엑스레이를 찍어 그 경과를 본 후

아마 석고 깁스를 하지 않을까 싶다. 

석고깁스를 한 다는 것은 이제 본격적인 뼈굳히기에 돌입한다는 얘기인데

강양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다름아닌 '가려움'. 

지금의 임시깁스는 팔을 단단히 두르고 있긴 하지만 

이음새에 틈이 있어서 그 사이로 젓가락이나 커피빨대(이게 가장 효과적)를

이용해 가려운 부위를 긁을 수 있는데

석고깁스는 그야말로 통 깁스여서 가려운 부위를 

시원스레 긁기가 매우 힘들어진다. 

그럼에도 수술없이 치료가 잘 될 수 있다면 그 정도는 감내할 준비가 돼 있다.(그렇지 강양?)

깁스는 대략 5주 정도라고 의사는 밝혔다. 


가게를 찾는 단골손님들이 간혹 강양의 부재를 의아해할 수 있는데

그것이 다 이런 연유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이 지면을 통해 알리는 바 입니다. 






오스카



오스카는 그래피티 작업을 하는 청년이다. 

스프레이 페인트를 손에 쥐고 무심한 벽면을 강렬한 메시지의 벽으로 바꿔내는 능력의 소유자. 

그 오스카가 달고나 주방에 지난주부터 합류했다. 

홍대라는 공간적 특성에서 비롯된 것이겠지만

지금 달고나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지닌 면면은 예술인 집성촌이나 다름이 없다.

미술인 3명(이중 한 명은 지난주에 까페사장으로 취임한 관계로 퇴직),

음악인 1명, 영화인 3명(1명은 상수, 나머지 2명은 변수), 

그리고 그래피티 1명.

앞으로 비슷한 분야 몇 명의 사람들이 달고나에 더 합류할 예정. 






제 2 주방



어느정도 확정된 이야기다. 

직접 계기는 소시지이지만 발단은 냉면.

암튼 이에 얽힌 사연은 좀 나중으로 미뤄 얘기하기로 하고

일단 망원동을 중심으로 아주 싼 공간을 물색중이다. 

지난주부터 망원동 일대를 뒤지고 다니기 시작했고 가급적 이달 3월 안으로

세컨드 키친을 세팅할 기세로 일을 추진중이다. 

테이블 7개, 고작해야 30명이 채 못 앉는 가게에서 웬 호기이고 뭔 사치인가 싶겠지만

우리에겐 아주 절실하다. 


사람들이 달고나를 좋아해주는 이유를 우리는

어디까지나 재료의 퀄리티에서 나오는 맛이라고 나름 자평하고 있는데(살가운 서비스는 아님)

이것을 유지하는 것은 지금의 공간에서도 어느정도 가능하다. 

헌데 이것을 '꾸준히' 유지하고 나아가 새로운 메뉴를 내놓기 위해서는

지금의 공간만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

이는 다양한 요리 경험이 없는데서 오는 일종의 비용이기도 하다. 

그리고 식당을 찾는 오래된 단골의 뼈아픈 한 마디도 빼놓을 수 없는데


"달고나는 다 좋은데 본식이 없다는 것이 늘 아쉬워요"


울고싶은데 뺨 맞았달까?

늘 빚진 사람마냥 부족한 본식에 쫓기는 심정이 있던차에

때마침 그 한 마디를 듣고나니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결심에 못을 박았다. 

'파스타 잘 하는 집'에만 머무는 것이 달고나의 계획은 아니다. 

허나 지금의 것도 유지하느라 빠듯한 주방에 본식 하나를 밀어넣는 것은 무리. 

이미 가득한 비닐 쇼핑백에 20킬로 쌀 한 푸대를 더 넣어야 하는 상황과도 같다. 

더욱이 뒷마당을 개간해서 날씨 좋은 날 그곳에 테이블 몇 개를 더 놓게되면 

 비닐 쇼핑백은 더 큰 것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사실 손님을 더 받는 것 보다 우리를 흥분시키는 것은 뒷마당에 

흙과 잔디, 그리고 갖가지 식물들을 심는 것이지만 

그것은 자연스럽게 손님들을 끌어들일 것이 분명하다. 

여기에 더욱 좋아진 요리가 더해지면 이 모든 과정들이 

서로의 이유로 강력하게 결속되는 고리가 완성될꺼라는 믿음도 생긴다. 

일종의 선순환.


남들은 잘 안믿을지 모르지만

그날 그날의 매출결과에 관심을 갖긴 해도 그것이 내 팔자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에 대해선 잘 모르겠고 관심도 별로 없다. 

그보다는 매일 시장에서 보고 겪는 갖가지 재료들의 호기심과 그것을 어떻게

써먹으면 나도 재밌고 사람들도 좋아할까 하는 것에 더 관심이 많이 간다. 

이 '어른이 놀이'의 현장으로써 세컨드 키친이 부상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일에 깔리는 주방동료들의 복지도 이곳을 통해 어느정도 해결이 가능할 듯 싶다. 


지금의 가게와 가까우면 더 없이 좋겠지만

폭등한 이곳 임대료로는 어림도 없다. 

그에 비해 망원동은 재래시장도 가깝고 마포 농수산물센터도 가깝고

무엇보다 상수동에 비해 임대료가 저렴하다. 

지하철 6호선이 지나는 A급 상권대로에서 몇 블러 한강쪽으로 들어가면 만나게 되는

몰락한 구 상권에서 어쩌면 괜찮은 조건의 자리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세컨 키친(제2주방)으로 옮겨가는 몇 가지 일과를 추려보니

식사빵 작업을 비롯해 대략 70%의 주방 일들이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Posted by dalgonaa
한국 Korea 160409~2014. 2. 17. 01:58


머리속에서 생각했던 포스팅 내용들은 막상 컴퓨터 앞에 앉아 자판에 손을 올리면

먼지처럼 사라지곤 했다. 그리곤 흰 배경을 멍하니 바라보다 이내 다른 곳으로 관심이 

옮겨가버려 포스팅 기회를 놓치기 일쑤. 블로깅이 그닥 계획적이지 않다는 얘기다.

물론 꼭 그럴 필요가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이왕 하는거라면 좀 더 적절한 방식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처럼 번호를 매기고 주제어를 붙여 그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보려 한다. 



1. 화덕공사

주방 확장공사때 시작부터 끝날 때 까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공사.

그리고 모든 공사는 끝났지만 화덕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말 겁없이 무모하게 도전한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난공사임에 틀림없다. 워낙 아는 정보도 없이 덤벼들었으니 당연하다.

외부적 모양은 그럭저럭 갖췄지만 속은 깡통이나 다름 없는 상황.

화덕이라 하면 기본적으로 500도 까지 온도를 끌어 올릴 수 있어야 하지만

내가 만든 화덕은 계란을 익히기도 힘들 정도로 온도가 오르지 않는다.

그 이유를 뒤늦게 깨달았는데 문제는 단열. 

해서 관련 정보를 뒤지다 보니 세크라울의 존재를 알았고

그것이 '막무가내표 화덕'의 문제를 해결해 줄 희망이라 굳게 믿고 있다.

늦어도 4월 안으로 피자를 메뉴 리스트에 꼭 올리고야 말테다. 

그렇게되면 라자냐로부터 수쉐프 쏭지를 해방시킬 수 있다. (잔손과 집중력이 엄청 요구되는 메뉴) 

피자를 메뉴에 올리면 라자냐는 내릴 계획이다. 

라자냐와 피자의 공존은 우리같은 작은 가게에선 어울리지 않는다. 

라자냐는 앞으로 연말 메뉴로만 한시적으로 운용할 생각. 



2. 뒷마당 공사

이게 빅 과제로 떠올랐다. 물론 이 계획은 주방 확장공사 때 부터 

염두해 둔 계획이었지만 봄이 가까워짐에 따라 실행이 코앞으로 다가온 셈.

하지만 어떻게 할 것인가가 문제다. 

기본적인 계획은 현재 차 한대를 세울 수 있는 이 공간을 멋진 야외 화단으로 꾸며

의자와 테이블을 놓고 그곳에 손님들을 앉힌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사진 바닥을 평탄하게 해야 하고 그 바닥은 다시 녹지공간으로 

꾸며야 한다. 녹지를 위한 화분, 내지 화단을 설계해야 하고

따가운 햇빛을 가려줄 그늘막과 저녁에 빛을 밝혀줄 조명을 설치해야 한다. 

물론 야외공간을 사용하기 힘든 한 여름과 겨울에는 다시 차를 세워야하기 때문에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운용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 


그래서 요즘 뒷마당을 서성이며 생각에 잠기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애초에는 바닥에 인조잔디를 깔 생각이었지만

망원동에 잘 꾸며진 어느 까페를 다녀온 후

그곳에 흙과 잔디를 보며 생각을 고쳐먹고 그렇게 바꾸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래서 며칠 전 가게 앞에서 마침 건물주인을 만나 이에 대해 상의를 나눴다. 

건물주인은 자기 돈을 들여 이런 공사를 벌일 수 없을테니

내가 그 부분을 부담하겠다고 했다. 사실 바닥의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그곳에 잔디를 까는 것이 큰 비용을 필요로하지는 않는다. 

기껏해야 100만원 정도.(구체적 정보는 아니지만 다년간의 경험^^으로 미뤄보건데..)

하지만 이런 정도로까지 생각을 하고 실제 실행에 옮겨 만들어낸 공간적 가치는 

그 그액을 뛰어 넘을테다. 그리고 그 혜택은 나뿐 아니라 건물 주인에게도 어떤 식으로든 돌아간다.

어쩌면 재주를 넘은 곰보다 주인더 더 재미를 볼 수도 있다.

과연 그것이 바람직한 것이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내 능력이 거기서 그치는 건 결코 아니니 주저없이 지금을 누리자'라는 걸로. 


아, 넘어야 할 산이 하나 더 있다.

뒷마당에 뭍어져 있는 정화조. 

이것이 깊게 뭍히지 않아 콘크리트 바닥을 걷어내도 정화조는 섬처럼 솟은 형태가 된다.

이걸 더 깊에 뭍거나 아니면 그 높에 맞춰 흙을 돋궈야 하는데.. 

나의 또 한 사람의 사업파트너, 상수건축 사장님과 상의를 해봐야 할 사안.  




3. 주7일 영업체제

자영업계 최초(라고 믿고 싶은) 주 5일제 영업을 하고 있지만

주방 확장을 계획하면서 연중무휴 체제에 대해 줄곧 고민했었다.

주5일 체제가 주는 장점은 당연히 이틀간의 휴식과 충전,

그리고 그 틈에 시간구애없이 가게와 주방개선을 위한 자잘한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단점도 있는데 그래서 나는 결국엔 쉬는 날이 없다는 점이다.   


직원들의 주5일 근무는 유지하면서 고용을 늘려 나머지 이틀도 가게 운영을 하자는 것이 기본안. 

이를 통해 매출액이 더 늘어나게되면 그 이윤도 좀 더 나누고

돈이 어느정도 적립되면 어떤식으로든 사업을 확장해 나갈 수 있을테다.

주방 시스템도 메인, 파스타, 피자, 콜드, 씽크, 5개 파트로 구분해 운영하고 

이를 위한 직원모집도 여전히 진행중이지만 어느정도 마무리단계다.

이 경우 나는 이른 아침 장보기와 점심과 저녁시간에만 부분적으로 결합하는 것을 생각중이다.

주7일 영업체제는 늦어도 5월부터 시행예정.

 



4. 오토바이

드디어 오토바이를 구입했다. 망원동의 어느 오토바이 가게에서 

이른바 '배달업계의 전설'로 불리는 대림 시티를 중고로 구입. 

누구는 정열적인 레드라고 부르지만 그 멍텅구리같은 붉은 색이 너무 맘에 안들어

별도로 돈을 조금 들여 파란색으로 도장을 새로 했다. 

보험도 들고 구청에서 번호판도 받아 장착. 

구입한 날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홍대에서 상봉동 집까지 다녀오기도 했다. 

잘 달린다. 거의 처음 타는 오토바이지만 오랜세월 도로에서 자전거로 누비던 

기본기가 몸에 있다보니 몇 가지 기계적 어색함을 극복한 후부터는 아주 든든한 발이 돼주고 있다.

노량진과 가락동을 제외하곤 짐이 별로 없는 장보기는 이제 이놈이 한 몫.

뒤에 짐을 실을 수 있는 바구니를 달아야 하는데

짜장면 배달처럼 보이지 않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중이지만

전망이 밝지는 않다. 




Posted by dalgonaa
한국 Korea 160409~2014. 2. 10. 11:33

일본관련 뉴스를 꼼꼼히 챙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원전사고 이후와 아베의 위험한 정치는

애써 관심을 갖지 않아도 뉴스가 많아 자연스레 접하게 된다.

그리하여 일본 도쿄에선 바로 어제 도쿄 도지사 선거가 치뤄졌고

그 결과 현 아베총리의 지원은 받는 마스조에가 당선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마스조에에 맞서 나섰던 후보 한 명이 호소카와 모리히로인데

전직 총리를 지낸 그는 역시 전직 총리였던 고이즈미의 지원을 발판삼아

이번 도쿄 도지사 선거에 나섰다.

호소카와와 고이즈미가 두 손 잡고 내세웠던 선거 쟁점은

'탈핵'.


일본 원전사고의 심각성이 우리나라에까지 미치는 상황에서

이 두 정치인의 주장은 내게도 솔깃했던 것.

하지만 아쉽게도 일본의 원전스위치는 당분간 내려가지 않게됐다.

이는 우리 역시 일본 원전의 불안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얘기. 


사실 박근혜 정부도 중장기 에너지정책의 핵심을 원전에 두고 있어 

굳이 먼 도쿄의 사정을 걱정하는 것도 좀 웃기기는 하다.  

고리, 월성 등, 지금 있는 원전도 모자라 앞으로 2배 가까이 늘릴 방침이라니 말이다. 

극우 성향 정치인들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는 이처럼 '친핵'이구나 싶다. 

그런점에서 고이즈미가 '탈핵'을 주장하고 나선 것에 대해선 좀 의아스러웠다. 

그 역시 자민당 출신인 우익정치인이였음에도 저런 좌익의 구호를 내세웠다니 말이다. 

복잡한 정치적 계산은 접어두자.

설사 개인적 악의가 있다한 들 그 결과는 많은 이들에게 선의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 

우리는 민영화 반대를 외치는 전직 대통령 없나?

YS가 있기는 한데.. 그냥 있을 뿐 외침은 없네..




*** 전기의 편리함을 당장 저버리기는 힘들겠지만 

원전사고가 몰고 올 엄청난 재앙을 생각한다면 여름의 에어컨없는 무더위는

얼마든지 견딜 수 있다. 무엇보다 사람들은 영리해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의 

또 다른 묘안을 생각해내기 때문. 그러니 원전이 없어지면 지금의 안락함도

없어질꺼라 믿는 섣부른 생각은 하지 마시길 ***

Posted by dalgonaa
한국 Korea 160409~2014. 1. 25. 16:53


가게에 숫돌을 두고 있지만 지난 주방 공사를 거치면서 이것들을 몽땅 분실하고 말았다.

해서 이전에도 한 번 이용해본적 있는 출장칼 서비스를 이용해보려 했는데

어딘가 붙여놨던 연락처 스티커를 결국 찾지 못해 그마저도 무산.

인터넷을 쳐보니 출장 칼갈이 서비스가 엄연히 뜨는데 

여기에 선뜻 연락을 하지 못하는 심리는 또 뭔지.. 



결국 며칠 전 노량진의 칼 집에 들러 숫돌을 구입했다. 

날 깨워주는 거친 숫돌 하나와 

날을 세워주는 고운 숫돌 하나.


노량진에도 칼을 갈아주는 집이 있는데 

칼 한 자루당 3천원에서 5천원을 받는다. 작은 칼은 3천원, 큰 칼은 5천원.

둥근 원형의 숫돌이 수평으로 고속 회전하면서 칼을 갈게 되는데

고속이다 보니 쇠를 빠르게 잡아먹는 단점이 있어 숙련자가 아니면 칼을 망치기 쉽상이다. 

가끔 텔레비전을 보면 어느 주방에서 사용하는 칼이 거의 꽁지만 남아있는 모습에

리포터가 호들갑을 떨며 세월이 어쩌고 고생이 어쩌고 하는 모습을 보곤 하는데

혹시 미숙련자의 실수로 칼의 쇠를 금방 깎아먹는 흔적은 아닐까 실눈을 뜨고 보게되곤 한다. 


암튼 숫돌을 이용한 칼갈이는 균일한 힘과 규칙적 운동을 통해서만 이뤄지니

그 과정이 길어지다보면 지루함을 넘어 어느순간 무념무상에 빠져들게 된다. 

아는 후배는 한자연습책을 꺼내놓고 두 어 시간을 꼬박

한자쓰기에 몰입한다고 하는데 그런 과정이 마음을 닦는 시간이라고 고백한바 있다.

칼 가는 과정도 어쩌면 이와 비슷한 구석이 있다.


하지만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큰일 나는 것이 또한 칼가는 과정. 

쇠 갈리는 소리가 리듬을 타고 규칙적 동작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무렵

마음은 한 편으로 고요해지지만 자칫 방심하거나 실수를 하면

날카로운 날 끝에 내 손가락이 제물로 걸려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석봉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임해야 하는 것이 칼갈이다. 






왼쪽은 내가 생선잡을 때 쓰는 칼. 

그 옆에 큰 생선 토막낼 용도로 구입한 중식칼.

그 옆에 어디선가 얻은 칼. 사용빈도는 적다. 

그 옆에 정육칼. 육류 정형사들이 발골할 때 저 칼을 사용하는데 칼 날이

급하게 굽어 뼈에 붙은 살을 발라내기 용이하다. 이러저리 후비기 좋다는 뜻.

그 옆에 일식용 데바칼. 

생선을 해체해 포뜨기까지 저 칼을 주로 사용하지만

나는 여전히 맨 왼쪽의 칼을 사용한다. 

다른 스태프들은 데바칼 주로 이용. 

그래서 종종 주방안에서 '내 칼 어딨지?'하면 바로 저 왼쪽의 칼을 말한다.

빨간 손잡이의 칼은 석화 까는 칼. 

다이소에서 1천원 주고 구입했는데 쓸모가 아주 좋다. 






주방 다른 한 켠에 나머지 칼들.

맨 위가 사시미 칼이고 밑에서 세 번째 칼이 우리 주방을 지키는 가장 핵심역할의 칼.






피카소 칼이라고 부르는 이 칼은 달고나가 문을 열 때부터 함께해온 칼로

채소, 생선, 고기 등 종류 상관없이 모든 것을 다듬고 썰어내는데 유용하다. 

우리는 고기를 썰거나 바질, 쁘레쩨몰로를 썰고 다지는데 사용이 잦다. 

돈 잘 벌어오는 맏이같은 존재랄까.

가격도 비싸고 쇠도 좋다. 

저 칼에 손을 밴 사람도 나를 비롯해 몇 된다. 

모두 주방일이 서툴던 시절에 벌어지는 사건이고

나름의 요령과 테크닉이 쌓이기 시작하면 칼질하다가 손을 베는 일은 거의 없다. 


며칠 전에 주방 스태프가 떨어지는 채칼을 무심고 잡으려다

그만 엄지손가락을 살짝 베는 사고가 일어났다. 지금은 많이 아물었지만

그날도 내가 다시금 강조하는 얘기가 떨어지는 칼은 절대 잡아선 안된다는 것. 

추락하는 것을 잡으려는 본능을 적어도 칼에 있어선 안된다는 것을 강조, 또 강조해야 한다. 

주방에서 칼과 관련해 지키는 또 하나의 수칙은

칼은 절대 씽크대 안으로 들어가선 안된다는 것. 

온갖 주방도구들이 섞이는 씽크대에선 바쁘다 보면 아무거나 잡고 설겆이를 하게 되는데

그때 칼이 안에 들어있으면.. 






새로 구입한 숫돌들.

맨 오른쪽이 거친 숫돌이고

가운데가 날을 세워주는 숫돌.

맨 왼쪽은 아주 고운 숫돌로 칼이 갈린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정도로 곱다. 

가운데까지만 구입했다가 날을 더 섬세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어 왼쪽것도 이튿날 마저 구입.

맨 오른쪽이 서걱서걱, 중간이 사각사각 소리가 난다면

왼쪽은 팔운동 소리만 난다. 

세 가지 모두 일본제품. 

가격도 15,000원 안팎으로 싸지는 않다. 

Posted by dalgonaa
한국 Korea 160409~2014. 1. 23. 20:43




8시가 조금 넘은 시간, 주방은 여전히 분주하지만

나는 이렇게 포스팅을 올리고 있다. 

가게를 확장하고 난 후 벌어지는 여러 변화 가운데 하나.

주방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면서 전과 달리 나 한 사람에게 

몰리던 일의 비중이 분산됨으로써 생긴 짧막한 여유다. 

포스팅 횟수가 부진한 이유도 다 따지고 보면 다 그러 이유 때문.


다른 곳의 주방도 엇비슷하겠지만 달고나 주방은 기본적으로 미장, 쿠킹, 콜드, 씽크, 네 파트로 나뉜다. 

 프로세싱은 이렇다. 

주문서가 들어오면 미장파트는 그 메뉴에 필요한 재료를 씰팬이라 부르는 작은 팬에 담아 쿠킹파트로 넘기고

쿠킹파트는 이를 그릴이나 오븐, 버너에서 요리해낸다. 

때론 미장파트에서 오븐요리를 담당하는 경우도 있다.

샐러드는 주방 맨 끝쪽(사진찍은 위치) 냉장고를 중심으로 해서 

샐러드류의 요리를 만들어 내고

그렇게 요리된 음식이 홀로 나간 뒤 빈접시가 되어 들어오면

씽크가 이를 깨끗히 씻어 접시선반에 올리면 다시 처음의 과정으로 되돌아 가는 것. 

 

이제 이 흐름도 봄 직전에는 조금 바뀔 듯 싶다. 

피자화덕을 마저 완성하게 되면 피자파트가 생기는 것이 그것. 

그리고 스태프들의 주 5일 근무체제는 유지하는 가운데 

매장의 영업일수를 늘리는 방안도 고민중이다. 


저 노란머리의 쏭지는 달고나 주방의 수쉐프. 

2014년 달고나 주방에 없어선 안될 보배같은 존재. 

김군이 없는 빈자리도 척척 메꾸고 주방의 움직임을 무리없이 조율해 낸다. 






해산물을 요리하다 보면 가끔 입을 벌리지 않는 조개나 홍합을 보게 된다.

이땐 재빨리 팬에서 꺼내 이유를 확인하곤 하는데

대개는 속이 빈 쭉정이거나 아주 가끔씩 시커먼 뻘을 잔뜩 머금은 경우도 있다.

오늘의 경우에는 좀 우리를 당황시키는 케이스였는데

홍합을 열어보니 그 안에 어린 물고기 한 마리가 들어있는게 아닌가!

어쩌다가 홍합 안에 갇히게 된건지 주방에서 이런저런 추리들이 쏟아졌지만

명쾌한 해석은 없었다. 이 사건은 영원한 미스테리로 남을 듯. 






넌 어디서 온거니? 

쯧쯧







Posted by dalgonaa
한국 Korea 160409~2014. 1. 22. 00:12

올해 겨울은 작년 추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걸까?

여러 지표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내가 판단하는 지표 하나는 바로 농산물의 가격. 

특히 우리 가게에서 없어선 안 될 두 가지.

바로 바질과 쁘레쩨몰로.

이 둘의 가격이 작년 겨울에 비해 현저히 낮은 가격에 머물고 있다.

작년에 바질이 1Kg에 최고 30만원을 찍고 평균 10만원대에 머물렀다면 

올해는 5만원 이하에 가격이 형성되기 일쑤고 오늘은 2만5천원에 구입했다.

쁘레쩨몰로는 작년에 7만원대이던 것이 올해는 1만원 대에서 거래되고 있으니.. 

올 겨울 추위는 작년 겨울의 거의  1/5 수준인 셈.


그러나 오늘 가락동은 정말 춥더라. 






쁘레쩨몰로..






바질..


두 사진 모두 붉은 조명아래서 찍었더니 황이 누렇게 돌아 초록의 싱싱함이 없다. 


예전엔 포토샵으로 사이즈 맞추고 색보정해서 올렸으나 지금은 포토샵도 없고

무엇보다 포스팅 의지를 갉아먹는 '뽀샵질'의 귀차니즘을 덜어내고자

맥에(맥에어 사용) SD카드 바로 꽂아 사진 불러내 화면저장 기능으로 사진을 찍어 

이렇게 포스팅에 첨부해버린다. 

그러니 일도 줄고 여러모로 간편하다. 

다만 저것처럼 색감은 좀 문제다 싶은데.. 

 촬영할 때 좀 신경을 써야겠다.  


암튼 여전히 겨울이지만 달고나를 지탱해주는 핵심 작물의 가격이 낮아 기분이 좋습니다~



+++


예전에 회사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가 진주에 헌책방을 냈습니다. 

작은 서점의 씨가 말라가는 각박한 시대에

그 흐름을 거스르려는 낭마니스트의 우물처럼 깊고 시원한 철학이 

그대로 녹아있는 공간이니 진주 여행가시는 분들이라면,

특히 촉석루에서 바라보는 남강의 멋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그 여정에 이곳 헌책방의 방문을 끼워넣는 것도 결코 후회스럽지 않을텝니다. 

Posted by dalgonaa
한국 Korea 160409~2014. 1. 20. 15:58




매주 월.화는 달고나의 휴일.

느지막히 점심먹고 가게로 와서 저 자리에 앉아 컴퓨터 켜고 노는 것이 현재 누리는 유일한 즐거움이다.

그러다 창 밖으로 눈내리는 거 구경하거나 바람에 흔들리는 앙상한 나뭇가지를 바라보는 등,

지난 5일간의 혹독한 노동은 그제서야 아주 조금 그 보상을 치른다.


식당이 주5일 영업을 한다는 것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대개 놀랍다는 것. 

손님이 없어 고전하는 식당들이 즐비하고 가격을 낮춰

한 그릇의 매출이라도 늘리려는 식당들의 절박한 분투가 속출하는 시대에

태평스레 이틀이나 문을 닫고 쉰다니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게 당연하다. 

허나 몸소 불 앞에서 직접 요리를 하고 동시에

직원들과 똑같은 강도의 노동을(때론 그보다 더) 수행해내는 주인이라면 

그 이틀의 휴식도 부족하다는 점을 알 것이다. 

아침 8시부터 움직여서 밤 10시가 되면 그제서야 자유가 되는 생활.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집에 와서 텔레비전을 켠 뒤 씻지도 않고 누워

잠시 낄낄 대다가 이내 곯아떨어져버리는 일상의 반복. 

또한 이틀의 휴일도 온전히 쉬는 휴식일 수 없는 것이

가게를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갖가지 사건사고들을 뒷수습하느라

그 이틀의 시간마저도 결국엔 영업의 연장으로 결론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 

천정의 누수를 막기 위해 작은 공사를 벌이거나

주방에 하나 쯤 더 놓였으면 하는 선반을 만들어야 하거나

새로 내놓을 계획인 메뉴 연구를 위해 평소 지나치던 식료품점들을 기웃거리는 등등..



따라서 지금의 주5일 근무 체제도 바뀔 필요가 있다는게 적어도 김군의 생각이다.

가령 하루는 온전히 육체를 위해 쉬고

또 하루는 정신을 위해 외부의 유익한 자극을 받고(여행, 관람, 체험..)

나머지 하루는 4일 근무를 앞두고 충전하며 마무리한다고나 할까.


하지만 물질과 소비가 거의 모든 가치의 기준이 되어버린 이 시대에

주 3일 휴식은 어쩌면 역모로 받아들여질지도 모를 일이다. 

이 땅의 돈과 권력을 쥔 이들은 이런 생각을 아주 불온하게 받아들이니 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말이다.

지금의 상황이 어느 지경인지를 드러내주는 예가 하나 있었는데

장을 보느라 차안에서 라디오 듣는 경우가 많다. 그때 흘러나온 캠페인에서 이러더라.


"일주일에 하루는 정시퇴근하여 가정의 불을 밝혀주세요"


제 때 집에도 못가고 일에 붙잡혀 야근을 일삼는 직장인들이 얼마나 많으면

정부가 나서서 이런 캠페인을 벌일까 싶다. 

여성가족부에서 벌이는 이른바 '가족사랑 캠페인'의 하나인데

사실 이것도 기만스럽게 느껴지는 건 대통령이 박근혜인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체 그 캠페인은 누구 들으라고 방송을 하는건지 모르겠다는거다. 

집에 가고싶은 사무직 노동자?

일 시키는 고용주?

내가 듣기에 캠페인은 일종의 알리바이다. 

정부도 일의 노예가 된 사회의 심각성을 알고 이렇게 대국민 캠페인에 나선다는.

제도적으로 막으면 될 일을 가지고 하는 '척' 하기.

청소년들 술집출입 막고 담배판매 막고

공공장소 흡연 막고 시도때도 없이 주차단속에 나서는 것 처럼

개인의 멘탈붕괴와 가정의 붕괴를 막기 위해 몇인 이상 사업장의 야근을 법으로 금지하면 될 일이다.

만약 부득이 위반을 해서라도 일을 시켜야겠다는 기업이 있다면  

야간근무 직원을 고용해 기업의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동시에 실업률 해소에 기여하는 것도 좋지 않은가.


정부와 기업주들의 각성을 촉구한다. 

(안다. 하나마나한 구호라는 거)






굵은 눈발이 내리다가 그쳤다가 다시 가느다락 눈이 내린다.

밝아졌다 어두워졌다를 반복하는 모처럼 요상한 날씨.

그러나 눈이 쌓이지 않아 다행이다. 


의식을 갖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세상의 여러 문제들 가운데 어디까지를 내 문제로 끌여들여야 할 것인가를 놓고 늘 고민한다.

좀 더 인간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은 변함없는 숙제다.  

우리 영업장이라도 주 4일제 근무 도입을 목표로 차근차근 고민해야겠다. 

옴마야..

몇 분 사이에 눈이 엄청 쏟아지네..

결국.. 쌓인다.. 잉..







Posted by dalgonaa
한국 Korea 160409~2013. 12. 9. 09:17

컴퓨터에 있는 카다록 프로그램에 그날그날의 공사 진행상황을 간략히 

기록했는데 이것도 한 10여일 전부터 기록을 포기하고

일 마치고 들어오면 씻지도 않고 누워 자는데 바빴다.

그래서 전화가 언제 연결됐는지 정확히 모르겠는데

암튼 며칠 전에 드디어 전화가 연결됐고 이후 

적잖은 전화가 걸려왔다.

그리고 수화기 너머로 이렇게 얘기했다.


'11일 수요일 오픈 예정입니다'



11월 4일에 시작된 공사가 이제 단 이틀을 남겨두고 있는 셈인데

과연 수요일이라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오늘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해보니 이렇다.


- 제빵 트레이용 앵글 추가조립 (가까운 철물)

- 주방 오븐옆 선반 용접 추가작업 (있는걸로 해결)

- 홀 컵선반 뒷면 랙산 설치작업 (이게 좀 큰 작업  - 을지로)

- 식기세척기 배수호스 연결 (그냥 70mm 배수파이프에 직결)

-현관물 손잡이 설치 (1차 실패경험 있음 - 을지로)

- 유리창 시트지 작업 (방산시장)

- 세면대 미니조명 설치 (있는걸로)

- 홀 테이블 제작 (2~3개 - 가까운 목재소)

- 주방바닥 청소용 대걸레 구입 (가까운 마트)

- 900 사이즈 상부선반 구입 (황학동)

- 창 틈 문풍지 작업 (가까운 철물)

- 연탄 200장 들이기 (배달 예정)

- 자투리 공간 선반제작 (있는걸로)

- 홀 조명 추가구입 (을지로)

- 씽크대 앞 흡수용 발판 구입 (을지로)

- 블라인드 설치 (인터넷. 어제주문 완료)

- TV케이블 분배기 연결 (가까운 전기집)

- 의자 구입

- 미니드럼세탁기 구입 (인터넷 - 설치기사가 다 해준다니 좋쿠만)

그리고..


화덕..


지난번에는 무너졌었다.

그 이유를 조사해보니 돔 구조에서 힘을 가장 크게 받는 기초 부분이 

바닥과 견고하게 결합되지 않아 밀려나는 힘을 못이겨 무너졌던 것.

이번엔 그 문제를 완전히 해결.

어제 일종의 나무 거푸집 틀을 떼어냈는데도 자기 힘으로 버티고 있는 모습에

나름 살짝 감동도 하고 마냥 신기해서 10분간 돔을 구석구석 바라봤다. 

화덕은 앞으로 1주일 정도는 더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 

연통도 1차 부분만 빼놨고 화덕 전면부는 아직 건축이 안됐다.

마무리되면 타일 작업도 해야하고 (귀찮으면 건너 뛸 수도)

참나무 장작도 구매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험 테스트를 해야 하는데 과연 데이터가 어떻게 나올지..



이 외에도 돌발적으로 발생하게 될 하자들이 있을 것이다. 

특히 가장 경계지역이 뒷마당쪽 6인석 테이블의 천정이 그렇다.

2층 주방에서 아주 조금씩 누수가 있는데 그걸 피해가기 위해

천정 작업을 하면서 방수비닐을 치고 그 아래 마감 합판을 했는데

어느새 조금씩 샌 물이 어느 지점에 모이더니 결국 낮은 곳으로 흐르다가

그것이 뒷마당쪽 출입문 바로 아래로 쏟아지더라는.. 2번에 걸쳐 벌어졌다.

많은 양은 물론 아니지만 갈길을 잃은 물줄기를 바라보는 심정은 불안 그 자체. 

해서 어제 다시 보완작업을 했지만 그것이 성공했을지는 두고봐야 한다. 

어쩌면 6인석 테이블 손님이나 다른 누군가가 보완작업의 '실패'를 항의할 수도..



요즘도 코를 풀면 각종 재료들이 쏟아져 나온다. 

끝짱을 보겠다고 심하게 풀면 안나던 코피가 조금씩 섞여 나오기도 한다. 

아침마다 손발이 붓고 몸 구석구석이 쑤신다.

공사를 앞둔 몇 주 전부터는 숨막히는 주방의 일상을

벗어난다는 생각에 그 기대가 여름하늘 적란운처럼 가득 부풀어 올랐었는데

이제 한 달이 넘어가자 살짝 일상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공사기간 한 달은, 비록 몸을 고되지만 

마음만은 휴가같았던 시간이었음을 고백한다. 

어릴적부터 뭔가 깨작깨작 만들기 좋아하던 그 흥미를,

호기심을 맘껏 해소하며 보낸 시간. 



헌데 손님들이 만족하기에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그간 머릿속에서 생각해뒀던 이런저런 요리들이 가게 재오픈과 함께

바로 펼쳐지는 건 아니기 때문.

지금까지 해오던 메뉴들도 제대로 만들어 낼 수 있을지도 의심이 들지만

아무튼 늦어도 새해부터는 달고나의 새로운 메뉴들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화덕요리와 그릴요리가 추가되는 건 가장 큰 변화다. 

그때까지 손님여러분들은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길..



 오늘 밤에 가락시장, 내일 아침엔 노량진 시장.

과연 수요일에 재오픈이 가능할까????




Posted by dalgon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