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Korea 160409~'에 해당되는 글 124건

  1. 2009.04.30 봄바람 12
  2. 2009.04.29 카페 '나무다' 1
  3. 2009.04.23 음식사진 4
  4. 2009.04.21 짜다 1
한국 Korea 160409~2009. 4. 30. 16:52
봄바람이 쎄다. 특히 부산은 더 그런 듯. 방안의 좁은 창틈 사이로 바람이 을씨년스런 소리를 내며 빠져나가는데 마음 한 구석이 텅 비어버리는 느낌이다. 요즘 날씨 만큼이나 참으로 종잡을 수 없는 요즘..
Posted by dalgonaa
한국 Korea 160409~2009. 4. 29. 14:38
부산에 내려와 있다. 사진은 지인이 작년 8월에 문을 연 카페. 홍대 주변에서 다년간 술마신 경험을 바탕으로 겁없이 문을 연 곳으로 와인바가 컨셉이지만 거진 10개월만에 호프와 커피숍, 레스토랑이 더해진 복합공간(?)으로 거듭나버렸다. 와인잔을 사이에 두고 이래저래 생각들을 나눴는데 우리로선 도움이 될 면도 있고 배울 면도 있고.. 당분간 부산에 머물며 지인을 도와 카페를 새롭게 변모시키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PS : 위치는 부산 지하철 덕천역 부근. (Tel : 051-337-5567)
Posted by dalgonaa
한국 Korea 160409~2009. 4. 23. 21:52
이탈리아에 있는 동안 밖에 외출할 때 꼭 필요하면서 동시에 성가셨던 물건이 바로 카메라다. 가벼운 '똑딱이'면 꼭 그렇진 않겠지만 무거운 SLR카메라라면 제법 귀찮아기지 마련. 특히 우리가 사용하는 미놀타코니카 D-7은 이미 단종된 구모델이고 무게도 웬만한 다른 SLR카메라보다 많이 나가 여간 짐스러운게 아니었는데 그래도 어렵게 나온 여행이고 촬영한 사진 하나하나가 소중한 자료로 남을테니 좀 꾀가 나고 귀찮아도 부지런히 들고 다니고 찍고 다녔다.

한국 오자마자 달라진 습관 하나가 바로 이 무거운 카메라를 내려놓은 것이다. 1년간 찍어왔으면 습관성으도 들고 다닐만 하겠건만 아예 생각도 않는 걸 보면 꽤나 시달렸던 모양이다. 그래서 스스로 적잖이 놀라는 중.   

비행기에서 내려 집에 도착하니 차려진 밥상은 아래와 같았다. 손꼽아 기다렸던 한국맛, 돼지고기 넣어 끓인 김치찌개와 고춧가루 팍팍 뿌린 어리굴젖. 요건 이미 출발전에 강력히 요청해뒀던 음식이고 나머지 취나물, 도라지, 드룹, 갈비찜은 가족들이 알아서 챙겨준 음식들이다. 색감의 조화도 좋고 진하고 슴슴한 간의 조화도 좋고 오랜시간 익혀낸 것과 짧은 시간 익혀낸 요리들의 조화도 좋다. 그것에 오랫동안 길들여졌던 입을 1년간 홀대했으니 이날 그 아쉬움을 달래주려 참 많이도 먹었다. 그리고보니 딱 요때 까지만 카메라를 들었고 이후에 펼쳐진 요리의 향연들, 가령 모듬회, 주꾸미 샤브샤브, 연포탕, 생선구이, 찜닭 등은 모두 기억속에만 남겨졌구먼. 지나 생각해보니 그 며칠의 공백이 웬지 허전게 느껴졌고 그 기록들이 언젠가 어떤식으로든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 앞으로 다시 카메라를 들고 다닐까 한다.


Posted by dalgonaa
한국 Korea 160409~2009. 4. 21. 00:57
이탈리아 음식을 먹으면서 한 가지 놀랐던거는 우리못지 않게 짜게 먹는다는 점이었다. 또르뗄리니의 브로도(육수)도 짰고 경준이 만들어내는 살시치아 파스타도 짰고 프로슈토와 빠르미자노 치즈도 짰다. 헌데 요 며칠 그리웠던 한국음식을 먹으면서 새삼 놀라는 것은 역시 한국음식이 더 짜다는 사실이다. 적어도 입맛은 그렇게 느끼고 있다. 이유를 생각해보건데 우리는 주요 식재료에 소금을 쳐서 간을 맞춰먹는게 아니라 소금이나 장으로 깊숙이 재워 요리해먹는다는 점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탈리아에선 식사가 아무리 짜다고 생각했어도 식사 후 '입이 쩐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거의 없는데 요 며칠 한국밥을 먹는 동안은 매일 같이 그 생각이 든다. 그래서 물 찾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Posted by dalgon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