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2008. 3. 11. 12:08

며칠간의 고민 끝에 집이 완성됐다. 일명 '달고나TV'. 1년이 조금 넘을 이탈리아 및 지중해 요리 기행의 이야기를 담아낼 공간이다.

우리, 즉 강양과 김군은 30대의 비혼 남녀다. 각각 평양냉면과 곱창볶음을 좋아하고 못먹는게 거의 없는 식탐가들이며 다종 다양한 술맛에도 관심이 많은 애주가들이다. 그리고, 최근 이탈리아를 비롯한 지중해식 식생활과 그 문화를 경험하고 배우는 것이 다니던 직장과 안락했던 월세 집을 유지하는 것 보다 훨씬 낫겠다 판단하고 짐을 꾸린, 어쩌면 무모한 모험가들이기도 하다.
 

아무튼, 1년이 넘는 여정에서 강양과 김군은 먼저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몰타로 날아가 그곳에서 당분간 영어를 공부할 계획이다. 이를 마치고 다시 이탈리아 피렌체로 넘어가 그곳에서 다시 이탈리아어 공부를 시작하게 되면 이탈리아와 지중해 식생활 기행에 대한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된다고 봐도 좋을 듯 싶다.

이번 식생활 기행 프로젝트의 주요 과정들은 강양과 김군이 종사했던 업종의 전문성을 살려 모두 스틸 카메라와와 2대의 HDV 카메라에 기록될 예정이다. 촬영된 영상물은 이 공간을 통해서도 소개가 되겠지만 추후 다른 매체를 통해서 좀 더 좋은 화질과 짜임새 있는 내용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많은 것을 버리고 가고 또한 많은 것을 남겨진 사람들에게 떠맡기고 간다. 그 점이 죄송스럽고 아쉽지만 그런 만큼 많은 것을 담아 오는 것이 또한 그에 대한 보답이리라 생각한다. 그 점을 신뢰해주고 뒤에서 지켜봐주는 주위의 모든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전하다. 그리고 이 공간을 인연으로 관심을 가져주실 모든 분들에게도 미리 감사를 전한다.

달고나는 어렸을 적, 길거리에 쭈그리고 앉아 국자 하나씩 붙잡고 녹여먹던 바로 그 추억의 먹거리. 학교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골목 한 귀퉁이에 어김없이 벌어진 달고나 좌판. 연탁 화덕 주위로 옹기종기 모여 앉았던 아이들의 모습처럼 이 곳에 옹기종기 모여 저 마다의 달고나 맛을 즐기고 가기 바란다. 마지막 부탁, 돈은 안받을테니 대신 댓글은 좀 남겨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