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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03 선물 7
  2. 2010.05.29 표 단속 10
  3. 2010.05.26 바지락 4
  4. 2010.05.20 살림 하나 는다. 9
  5. 2010.05.19 멸치 4
  6. 2010.05.18 5월 18일, 심란한 새벽 1
  7. 2010.05.17 오늘 할 일 2
  8. 2010.05.15 너무 오랜만 2
  9. 2010.05.11 심야식당은 성공할 수 있을까? 8
  10. 2010.04.29 최근 근황 6
한국 Korea 160409~2010. 6. 3. 11:35
젠장..
집은 의정부, 일터는 서울.
한 명도 지긋지긋한데 두 명의 꼴보기싫은 단체장을
앞으로 4년간 계속해서 봐줘야 한다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세상에 다시 김문수, 오세훈이라니..
몇 다리 건너 김문수를 상관으로 모셔야 하는 친구는
며칠 전 부산 다녀오는 차안에서
제발 자신을 김문수로부터 구해달라고 장난스럽지만
결코 장난이 아닌 심정으로 호소했었다.
친구를 위해서라도 가열차게 투표에 나섰건만
경기도에 내 생각과 전혀 딴판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을 줄이야..
조만간 가게에 모여 위로주를 나눠마셔야겠다.


그래도 보석처럼 빛나는 건 서울과 경기도의 교육감.
당분간 저들은 오세훈과 김문수, 저 너머 이명박으로부터
매일같이 쏟아지는 정치적 테러에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존재들이 됐다.

갈수록 삭막해져 가는 어린 조카들의 생활환경을 뻔히 알면서
삼촌으로서 뭐 해줄게 마땅히 없어 적잖이 신경이 쓰였었는데
'애들다움'을 지켜갈 수 있는 최후의 보루로 생각한 것이
김규항이 발행하는 <고래가 그랬어>다.
해서 이달부터 조카들을 위해 구독하고 있는데
저들의 당선으로 단지 잡지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환경에서도
'애들다움'을 지켜갈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된 셈이니
여간 다행이 아니다.
새삼 이런 것도 누군가에겐 선물일 수 있겠구나 싶다.
Posted by dalgonaa
한국 Korea 160409~2010. 5. 29. 09:31
지방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일요일에는 집에 올라가(의정부) 가족들 얼굴도 보고 밥도 먹고 '표 단속'도 해야겠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어머니는 한나라당엔 절대 표를 주지 않겠지만
형은 좀 불안하다.
조갑제의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식의 책을 한동안 끼고 살았으니
정치적 관점은 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듯 싶다.

며칠 전, 모처럼 집에 모여 아침을 먹으면서
천안함 이야기가 나왔다.
이야기를 먼저 꺼낸 건 형이었는데
군과 경찰이 비상에 들어갔다며 뭔가 일이 벌어질 것 같다고 했고
천안함 사건도 연평해전 등에서 패한 북한의 보복이라고도 했다.
여전히 의혹에 둘러싸인 사건에 대해 이미 단정하고 있으니
긴장과 불안감을 조성시키고 있는 정부와 언론의 주고받기식 여론몰이에
고스란히 감염된 모습이었다.
(어찌어찌하여 의정부 집은 중앙일보를 보는데 하여튼.. 독(毒)이다)

잠시 나와 점잖은 수준의 설전이 오갔고
형이 화장실로 일을 보러가면서 이야기는 마무리됐다.
결국 선거얘기가 끼어들 틈 없이 천안함에서 시작해
북한으로 끝을 맺은 셈이다.
'북풍'의 위력이 발휘되는 순간.
무상급식, 4대강 중단, 경찰 불심검문 확대, 기타 등등은 들어설 자리가 없다.

이런 점에 비춰 형의 표는 단정할 순 없지만 아무래도
김문수에게 널어갈 공산이 크다.
일요일에 집에 가면 시도야 해보겠지만
괜히 집안 불란만 커질까 싶어 아무래도 조심스럽고 신경이 쓰인다.
저 멀리 인천사는 친척들은 이번에도 안상수에게 표를 줄까?
이 냥반들 아무래도 또 그럴 것 같단 말이다.


+++


내일 일요일은 가게 문을 닫는다.
가까운 친구의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문상을 가야 하는데
그곳이 부산이다.
친구 몇명이 모여서 오늘 저녁장사 마치고 함께 내려가기로 했고
이래저래 시간을 따져보니 아무래도 일요일 영업은 힘들 것 같아서다.
혹시 이 블로그 보신 분들 가운데 일요일에 방문할 계획이셨던 분들은
계획을 바꾸시길..
혹시 기혹 1번 찍으실 계획이셨다면 그것도 좀 고려해 보시는게..
Posted by dalgonaa
한국 Korea 160409~2010. 5. 26. 01:10
이명박의 대국민 담화문(?.. 협박문!)이 발표된 후
다음날 노량진 시장의 바지락 값은 30%로 급상승했다.
그리고 값은 더 오를 전망이다.
그간 시장에서 판매되던 바지락의 대부분은
북한에서 들여온 것들이니 남북 경협 중단 발표는
더 이상 값싼 바지락은 먹지 못한다는 얘기다.
아.. 짜증나..

그래도 우리야 봉골레 메뉴를 빼면 그만이지만
그간 성업중이던 바지락 칼국수집들은 어찌될런지..
천상 가격 인상이나 조미료 사용밖엔 방법이 없을텐데
니미..
결국 물가인상 아니면 식생활 낙후구나..

Posted by dalgonaa
한국 Korea 160409~2010. 5. 20. 08:47
이번 주는 정말 바쁘고 힘들다.
손님이 물밀듯이 몰려와서가 아니고
앞서 적은 것 처럼 어제 오늘 중으로 수많은 멸치 내장을 따야해서 그렇고
(선도가 떨어지기 전에 작업해야 하므로 광어와 숭어가 투톱을 이루는 요리메뉴는
그래서 이기간 모두 빼기로 했다. 이것들 손질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다른 하나는 김목수의 야심작,
벤치가 빠르면 내일 중으로 가게 앞에 놓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지난 월요일,
휴식을 반납하고 운전교습도 미루고 하루종일 목공에 매달렸다.
망치질 소리에 잠을 못이루는 건물 주인 아주머니가 내려와서
한 마디 하기 전까지 작업은 계속됐는데
결국 다음날 온몸이 파김치가 됐다.
그 후유증이 지금까지도 남아 있지만
가게 앞을 오가는 상수동 주민들,
그리고 자리나기를 잠시 기다리는 손님들이
그 벤치에 앉아 쉬는 모습을 떠올리면 여간 흐믓하고 뿌듯한게 아니다.
좀 밋밋했던 가게 앞 길의 표정이 좀 달라지겠지.
도로 방치물을 걷어가는 구청의 단속에도 맞서야 하는데
이게 좀 피곤하겠군..

지난 공사때 남은 목재들을 총동원했고 몇 가지 모자른 재료는
옆집 코알라가 재료비를 내기 구입하기로 했다.
총 5개의 벤치를 만들고 있고 이중 2개는 코알라 것이다.
등받이 없는 평상형 벤치다.
완성되서 가게 앞에 놓는 날엔 왠지
샴페인 터뜨리고 축하 테이프라도 끊고싶은 심정.
너무 고생을 해선가..


Posted by dalgonaa
한국 Korea 160409~2010. 5. 19. 16:49
이탈리아 뻬루자에 있을 때 멸치를 이용한 파스타를 자주 해먹었었다.
정확히 말하면 절인 멸치, 즉 아치우게 파스타다.
이탈리아에선 멸치를 두 가지 이름으로 부르는데
알리치(Alici)는 생멸치고
아치우게(Aciughe)는 절인 멸치를 지칭한다.
영어로는 안초비(Anchovy).

아무튼 너무 즐겨 해먹던 파스타라 식당메뉴로 꼭 넣겠다고
다짐했었고 식당을 연 후 몇 개월이 지나 아치우게는 메뉴에 등장하게 됐다.
지금은 토마토 소스를 바탕으로 한 메뉴지만
6월부터는 토마토를 뺀 맛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미 몇몇 지인들에게 반응을 테스트했는데 모두 좋다고 한다.
멸치는 사철 나겠지만 서울에서 생멸치를 구경하기는 쉽지 않다.
노량진에도 4월부터 7월까지만 생멸치가 올라온다고 하니
그 사이에 필요한 만큼 멸치를 사다가 절이는 작업을 해야한다.
주로 추자도와 부산 기장에서 잡아 올린 것들로
추자도는 생멸치가 그대로 올라오고 부산 기장은 배에서 잡아올린 것들을
바로 냉동시켜 노량진까지 올려 보낸단다.
추자멸치는 씨알이 좀 작고 기장 멸치는 씨알이 굵다.
우리는 기장멸치를 쓰고 있다.

멸치를 구입하시는 연세 지긋한 아주머니들은 10킬로씩 사다가
소금을 들이부어 멸치젓갈을 만들지만 우리경우는
멸치를 사다가 일일히 머리,내장,뼈를 발라내어
살만 차곡차곡 쌓가며 소금에 절인다.
서양식 멸치절임이란 이런 식인 셈인데
그 수고가 장난이 아니다.


그런탓에 이탈리아에서 아주 작은 병조림에 든 절인 멸치의 가격이
꽤나 비쌌고 부담없이 사먹을 수 있는 식재료가 아니었다.
베로나에 있을 당시엔 마침 수퍼에 진열된 생멸치를 잔뜩 사다가
아예 멸치를 절여 먹기도 했는데 그 맛이 더 좋았다.

적어도 우리 가게에서 멸치는 신선도가 생명이다.
무게에 눌린 멸치들은 곧 내장이 터져 곧 신선도가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추자도 멸치는 그런점에서 우리에게 불리하다.
오히려 급냉시켜 살이 단단해서 올라오는 기장멸치가
신선도가 좋고 작업하기도 훨씬 수월하다.
오늘 노량진에서 10킬로를 사왔고 점심영업이 끝난 후 부지런히 손질해
3킬로 가량 작업을 마쳤다.
이정도 양이면 한달은 너끈히 버틸 수 있다.

소금에 절인 멸치는 곧 물이 생기는데
충분히 베어나왔다 싶으면 이놈들을 요령껏 탈수한 뒤
깨끗한 용기에 다시 차곡차곡 담아 올리브오일을 듬뿍 부으면
그걸로 작업은 마무리가 된다.
우리가 이탈리아에서 즐겨먹었던 그 맛은
6월부터 본격 선보일 예정이다.


Posted by dalgonaa
한국 Korea 160409~2010. 5. 18. 05:45
잘 자던 강양이 새벽에 갑자기 몸이 아프다며 잠을 설치다
물 몇 잔 마시고 이내 평정을 되찾아 지금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오늘 아침이 돼 봐야겠지만 어쩌면 점심장사를 건너뛰고
저녁부터 가게를 열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어제 가게 앞에 놓을 벤치를 만드느라 하루종일 고생한건 난데
왜 강양이 느닷없이 몸이 아픈건지 원..
암튼 지금은 내가 잠을 들지 못하고 이런저런 생각에 젖어
새벽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보니 오늘이 5.18.

굵은 빗줄기로 전야제 행사 참석인원이 줄었다는 소식도 들리고
정부의 홀대가 심하다는 이야기도 인터넷에 떠다닌다.
어제 신문서 읽은 당시 희생자의 모습도 자꾸
머릿속에 떠올라 잠을 다시 청하기가 쉽지 않다.
빗소리도 들리고..
심란한 새벽이다.

별별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 이런 상상에까지 이르렀다.
일전에 언론사일을 할 때이던 2008년,
한 유명 호텔에서 열린 출판기념식장에 간 적이 있었다.
당시 출판기념식의 주인공은 조선일보 명예회장 방우영.
그는 80세 생일잔치를 자신의 저서 출판기념식을 겸해 성대하게 마련했고
이 자리에는 그의 눈도장에 들고자 하는 사회 각계의 찌질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는데
가장 거물로는 YS와 전두환, 그리고 당시 당선자 신분이던 이명박이다.
사진기자가 촬영한 사진으로 남은 당시의 분위기는 이랬으니..



▲ 고개숙여 인사하는 대통령 당선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의 회고록 <나는 아침이 두려웠다> 출판기념회를 찾아 방 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 권우성
 



▲ 고개숙인 방우영 명예회장 22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의 회고록 <나는 아침이 두려웠다> 출판기념회를 찾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방 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 권우성




사진에서 보듯 이들간에 얽힌 관계는
오늘날 대한민국이 직면한 정의의 상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상징이라 할 수 있는데,
만약..
당시 내게 바로 그 '도시락'이 있었다면 역사청산과 다가올 미래의 재앙을
일거에 해치우는 일대 호기가 아니었을까..
(당시 이명박의 방문은 예고가 없던 것이어서 검색도 허술하기 짝이 없었던지라..)
비명에 간 최미애씨를 비롯한 수많은 희생자들,
그 가족들의 한도 조금이나마 씻겨 나갈텐데..

술자리에서 종종 사진에 등장하는 저들 이야기가 나올때면
난 으례 당시를 떠올리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뭐였을까 정말 진지하게 몰두해보곤 한다.
도시락이 좀 큰거라면 덤으로 챙겼을 것도 많다.
아래는 그 덤들..



참석자 명단


◇정·관계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김영삼 전두환 전 대통령, 김재순 전 국회의장, 정원식 현승종 이홍구 이한동 김석수 전 국무총리, 한승수전 경제부총리, 허문도 권오기 전 통일부총리, 이상득 국회부의장, 김종하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최병렬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박지원 전 대통령 비서실장, 정재철 한나라당 상임고문, 정대철 대통합민주신당 상임고문, 최시중대통령취임위 자문위원, 김덕룡 권철현 김기춘 김무성 고흥길 박진 원혜영 공성진 김명자 김태환 박명광 전여옥 정두언 최구식국회의원, 정재문 박찬종 임방현 강인섭 이자헌 이건개 장성민 전 국회의원,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 김우식 과학기술부총리,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안상수 인천광역시장, 안응모 한나라당 국책자문위원회 총괄위원장, 송정숙 전보사부장관, 이건춘 추경석 전 건교부장관, 한갑수 전 농림부장관, 한상완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장, 이성춘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장, 김영신 중앙선거관리위원, 신재민 대통령당선인 비서실 정무1팀장, 허용범 정무1팀, 임성빈 외교팀, 이성복언론팀, 김효재 인수위 자문위원, 진성호 인수위 전문위원, 문하영 외교통상부 기후변화대사, 마영삼 외교통상부 아중동국장, 하태윤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관, 한백현 금융감독원 증권조사2국장, 최문휴 전 국회도서관장, 김영관 예비역 해군대장, 장정렬 예비역육군중장


◇재계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민병준한국광고주협회 회장,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 김동수 한국도자기 회장, 이중명 에머슨퍼시픽그룹 회장, 김영호 일신방직 회장,이병무 아세아시멘트 회장,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조태권 광주요 회장, 진재순 한일건설 회장, 천신일 세중 회장, 이건수동아일렉콤 회장, 전순재 ㈜씨유씨 회장, 이명걸 ㈜디포인덕션 회장, 남상수 제주리조트 회장, 강성자 HRS 회장, 민경덕㈜희송지오텍 회장, 배순 ㈜대림그린엔텍 회장, 박우춘 세인통상 회장, 김관석 원옥FA엔지니어링 회장, 양대길 영우통산 회장,강신주 ㈜삼신 회장, 장치혁 전 고합그룹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 최창근 고려아연 부회장, 서경배아모레퍼시픽 사장, 최도석 삼성전자 사장, 정국교 주식회사 H&T 대표이사, 이종남 대한제당 고문, 백경목 대한제당사장, 박경선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부회장, 이상현 KCC정보통신 사장, 김정수 일신방직 사장, 박무익 한국갤럽 소장, 정영규L&C SQ 대표, 최시호 ㈜아이오비 대표, 이상협 덕양 대표, 김영하 전경련 FKI미디어 사장, 양성식㈜정주C&E 대표, 심재혁 레드캡투어 사장, 정휘영 선라이즈여행사 사장, 성성환 나래여행사 대표, 강신철 한국안전인증원이사장, 김칠두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박현두 세계경영원 대표, 이해선 아모레패시픽 부사장, 김영빈 진로발효 부사장, 이추헌대한제당 부사장, 이인용 삼성전자 전무, 천세전 세중여행 부사장, 최호 SR골드 고문, 김원영 신진메딕스 상임고문, 정광영KODECO 부사장, 정병수 연세우유 전무


◇금융계


라응찬 신한금융그룹 회장, 이인호 신한금융그룹 사장, 신동혁 전국은행연합회 고문, 배찬병 전 상업은행장, 유석현 스카이저축은행대표이사, 김종락 대한세무협회 이사장, 안병찬 한국은행 국제국장, 나오연 한국조세발전연구원장, 이근일 동양생명 고문, 박세훈삼성카드 상무, 안택수 신우회계법인 공인회계사


◇법조계


이용훈 대법원장, 윤관 전 대법원장,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 송정호 전 법무부장관, 안우만 전 법무장관, 정구영 전 검찰총장,최광률 전 헌법재판관, 서기석 서울고법 부장판사, 여상규 법무법인 한백 대표 변호사, 이재후 '김&장' 대표 변호사,강성룡 강희철 김태수 오양호 윤종남 임준호 최진욱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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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게이에 도시노리 주한 일본대사,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 알렉산더 티모닌 주한러시아 부대사, 하즈라트 와흐레즈 주한 아프가니스탄 대사대리, 곽명수 주한미국 대사관 대변인, 최성완 주한미국 대사관 공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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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윤주영 전 문공부 장관, 양호민 전 논설위원, 신동호 전 스포츠조선 사장, 김용원 도서출판 삶과꿈 대표, 안병훈 기파랑 대표,주돈식 전 체육문화부장관, 정광헌 평양고보동문회 대동강 편집인, 안종익 전 조선일보 상무, 이도형 한국논단 발행인, 인보길 전디지틀조선일보 사장, 최준명 전 한국경제신문사장, 마실언 스타피언 회장, 강인원 전 소청심사위원, 이남규 전 디지틀조선일보편집위원, 이현구 전 국회도서관장, 조연흥 방일영문화재단 이사장, 신용석 아시아올림픽평의회 부회장, 공종원 전 불교언론인회회장, 고학용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고문, 유정현 전 대전시티즌 축구단 사장, 박갑철 전 조선일보 사업국장, 윤호미호미초이스닷컴 대표, 임백 보광 대표이사, 이영덕 전 KBS 이사, 도준호 명지대 초빙교수, 정규만 쿠지인터내셔널 회장, 최문기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사무총장, 박세훈 삼성카드 상무, 조용택 전 조선일보 국장대우, 방준식 스포츠조선 편집국장, 함영준 국민대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나종호 프라임그룹 상무, 박성희 이화여대 교수, 최성환 대한생명경제연구원 상무


출처 : 2008년 7월 4일 조선일보

Posted by dalgonaa
한국 Korea 160409~2010. 5. 17. 09:09
1. 어제 똑 떨어진 육수를 끓여야 한다.
육수재료는 닭 2 마리.
여기에 당근과 샐러리 잎, 마늘, 태운양파, 흑후추
그리고 월계수잎을 넣고 뭉근한 불에서 4시간 이상 끓여주는데
만약 팔팔끓이면 닭이 만신창이가 되면서 육수가 탁해진다.
육수를 맑게 뽑아내기 위해선 뭉근한 불조절이 중요하다고
주방을 이끌었던 경준이는 귀뜸한다.
요즘엔 육수를 넣는 요리가 적은 탓에
이렇게 한 번 끓이면 한 2주는 쓴다. 
 (경준이는 요즘 강남의 한 최고급 프랑스 식당에서 일하며 프랑스 요리에 푹 빠져있다)


2. 의자 만들기.
가게  문 앞에 기다리는 손님들이나 그냥 오가는 이들이
잠시 쉴 수 있도록 의자를 놓으려 하는데 아무래도
기성품은 돈 많이 들고 딱히 맘에 드는 디자인도 찾기 어려우니
지난 번 공사때 사용하다 남은 나무로 뚝딱 해치우련다.
어떤 디자인으로 해야할까 고민이었는데
어제 상수동 까페에서 그 답을 찾았다.


3. 대합탕.
며칠 전 노량진에서 대합을 아주 사게 사왔다.
만원어치가 무려 16마리.
먼저 맛이 어떤지 사오자마자 한 마리 은박지에 싸서 오븐에 넣어 구어먹고
다음날 새벽 일단의 술꾼들과 2차를 위해 다시 가게로 돌아와
4마리를 탕으로 끓여먹고
어제 점식으로 역시 4마리 끓여먹었더니
아직도 7마리가 생생하게 살아 꿈틀거리고 있다.
조개는 타우린이 많아 해장에도 좋다지?
특히 어제 마늘과 파 듬뿍 넣고 두부까지 숭숭 썰어넣어
바글바글 끓여내니 아주 맑고 진한 맛의 대합 해장국이 되더라는.
그냥 밥말아서 김치나 깍두기랑 먹으면 그만이다.
해서 어제 상수동까페에서 늘 변변찮은 식사로 고민이 많은
그곳 식구들에게 한끼 대접하기로 했다.
모두들(그래봐야 두 사람) 환호성.
내일은 서울과 부산을 바쁘게 오가며 병환중인 가족을
돌보고 있는 친구가 모처럼 가게에 들른다고 하니
그 친구에게도 한 대접 끓여줘야겠다.
(그럼 몇 마리 안남을텐데 대합탕 땡기는 이들은 서두르라)
파스타도 좋지만 역시 이런 탕국 끓여먹는 맛이 쏠쏠하단 말이지..


4. 스틱 운전교습.
주방일을 돕고 있는 A의 작은 꿈은 머지않은 장래에 125cc 이상의
오토바이를 사서 도로를 달리는 것.
왜 오토바이냐고 하니 오토바이 자체가 너무 완벽해 보인다나..
알듯말듯한 답, 암튼 지금은 자전거도 못타는 실력. 
A는 주방일에서 놀라운 학습능력을 보여줬으니 까짓 자전거는 물론
오토바이도 어렵지않게 탈 수 있을테다.
그런 A가 어찌보면 순서에 맞지 않게
지난 주 월요일부터 나에게 자동차 운전을 배우고 있다.
의지가 강해 월요일의 귀중한 휴식시간을 조금 반납해 돕기로 했는데
오늘은 교습 둘째 날.
서툴기 짝이 없지만 이 말로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자부심을 가지라고. 넌 요즘 그 귀하다는 스틱 운전자가 될테니까"



5. 간단한 시장보기 외.
역시 휘핑크림은 그 어느 곳 보다도 코스트코가 싸다.
해서 코스트코를 가야하고 다른 마트에 들러 작은 팬 하나를 사야한다.
강하고 단단하고 번쩍이는 스텐팬으로!
그리고 피클 소스도 끓여야하고
지난 주 영수증도 한데 모아 선별작업에
장부정리도 해야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
내 몸도 쉬게 해줘야 하는데 이건 언제하나..


아..
오늘 행주도 빨아 널어야 하는구나..
Posted by dalgonaa
한국 Korea 160409~2010. 5. 15. 09:35
글쎄..
어제 유시민과 김문수의 첫 TV토론을 본 사람들이라면
정말 모처럼의 정치적 청량감을 맛보지 않았을까?
영등포 친구집의 텔레비전이 고장나
결국 자그마난 휴대폰 DMB로 시청하는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김문수의 우왕좌왕하고
질질 끌려다니는 모습을 시종 낄낄 거리면서도 서글프게 지켜봤다. 
(내 주소지는 저딴 놈이 펼치는 도정에 속한 의정부다.
이명박의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는 점이 더 기막히긴 하지만..)


유시민의 질문에 답이라기 보다는 핑계찾기에 급급했고
 엉뚱한 답변으로 질문 핵심을 피하려고 하면
 거듭 이어지는 질문에서 결국 같은 답변만 되풀이하는 무능함을 보였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풍경이 비단 김문수에서 그치는건 물론 절대대대로 아니다.

오세훈, 안상수, 그리고 이명박이 똑같은 궁지에 몰리며
허겁지겁, 우왕좌왕할 것이 너무 뻔하지 않을까?
왜냐면 이들도 김문수와 그 철학이 같고 펼치는 행정도 같기 때문이다.
그 기막힌 일처리들을 열거해 뭣하랴..

지금이야 자신들에게 향하는 정당한 정치적 공격들을 
권력을 멋대로 이용해 차단하고 있고
심지어 조선,중앙,동아같은 신문들이 이들 편에서
노골적인 방패역할을 하고 있어 이들의 무능함이 노출되지 않고 있지만..
실제 오늘 아침에 어제 유시민과 김문수의 첫 TV토론에 관한
기사를 검색해보니 참으로 가관이다.

누가봐도 유시민의 논리와 안목의 일방적인 승리였지만
대부분의 신문들은 '기싸운 팽팽'이라거나
'승리를 가늠하기 힘든 접전'이라거나
심지어 시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TV 토론회에 나선 두 후보의 '공동승리'라는
어처구니 없는 궤변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어떻게든 연합야당쪽의 기세를 꺾거나
추락하는 여당 인물들을 일으켜세우기 위한 안간힘이 훤히 보인다.


아무튼 어제같은 식의 토론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얼마나 기가막힌지를 조목조목 따져주고
그게 아니다라는 것을 공개된 자리에서  분명하게 이야기해주는
이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제발 많아지고 그래서
현실이 조금이나마 바뀌기를..


그나저나..
적어도 경기도지사는 유시민 보다는 심상정씨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컸는데..
Posted by dalgonaa
한국 Korea 160409~2010. 5. 11. 09:47
심야식당이 인기다.
실제 식당말고 만화.
'인생 힘겨운 이들이 배도 채우고 마음도 채우고 모두
웃는 얼굴로 돌아가는 거리 한 구석의 안식처'라고 밝히는 식당.
소소한 이야기들이 푸근한 감동을 안겨주는 재미에
사람들이 조용히 열광하고 있다.
나에겐 화장실에서 읽기에 그만인 만화.
짧은 단락들이 너무 맘에 든다.

지금이야 이탈리아 식당을 운영하고 있지만
언젠가 밥집을 할 생각을 나는 갖고 있다.
실제로 나는 파스타 요리 보다 밥요리를 더 좋아하고
먹는 것도 당연 밥을 최고로 좋아하기 때문이다.
밥이 맛있으면 반찬이 필요없다는 얘기가 있는데
실제 나는 그 말을 믿는 사람이다.


그러나 홍대엔 밥집이 그닥 많지 않다.
술집이 압도적이고 다음이 카페다.
요리에 충실한 집 보다는 컨셉에만 치중한 집이 상당수고
그저 배고픈 본능을 고민없이 해결해 줄 집이 실제로 많지 않다.
그래서 홍대는 외식산업의 남다른 격전지지만
늘 허기가 지는 동네다.


아직 때도 아니고 돈도 없지만 곧 술집을 하나 내겠다고
큰소리 치는 친구가 하나 있다.
허나 이 친구는 술과 사람들만 좋아할 뿐
요리를 비롯한 모든 주방일에 서툴다.
요즘이야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자리에 없지만
우리 식당에서 함께 일하는 동안 지켜보면 그녀의 미래는 어두워 보인다.
나중에라도 그 능력이 갖춰질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술집을 내겠다는 의지는 높다.
평소 그녀의 살아가는 모습에서 보자면 
나는 그 술집이 심야식당 정도의 분위기를 쏙 빼닮기를 바란다.

헌데 심야식당이라면 기본적으로 모든 요리를 척척 낼 줄 알아야 하는데..


언젠가 일을 끝내고 어느 술집에 간 적이 있다.
그곳 메뉴판에 적힌 작은 문구 하나가 시선을 끌었으니
'메뉴 외에도 주문하는 것의 재료가 있으면 만들어 드립니다'라고 적혀 있었던 것.
바로 만화 심야식당이 내건 방침이기도 하다.
사실 그 발상을 실제 식당이 아닌 만화가 앞질러 유포했다는 점이
못내 아쉽게 느껴지기도 하고
바로 그점이 외로운 사람들을 열광케 하는 것이겠지만 
따지고 보면 만화니까 가능한 것 아닐까?
극히 제한적인 수준일 뿐 손님들 저마다의 기호를 맞춘다면..
그건 심야식당이 아니라 김밥천국이다.


하여 어쩌면 이 친구가 동참하는 형태로 언젠가
밥집 하나를 낼지 모른다는 생각을 가끔 해보고 있다.
이런저런 치장 다 걷어내고
그저 밥의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집.
여기에 찌개와 생선구이, 
그리고 청주, 또는 막걸리 한 잔 곁들여지는 집.  

주변에 배고픈 친구들만 와줘도 운영은 끄떡없지 않을까?

Posted by dalgonaa
한국 Korea 160409~2010. 4. 29. 10:19
친구가 2달 간의 일정으로 쿠바로 떠났다.
낮에는 직장인, 밤에느 홍대에서 살사를 추는 친구였는데
직장은 버리고 살사는 계속 추기로 했다.
 한 마디로 남은 인생 잘 놀다 가기로 뒤늦게 결정한 셈인데
매혹의 살사를 낳은 남미는 어떤 곳일지 궁금하다며
여행책자 한 권 챙겨들고 떠났다.
해서 그 친구의 집이 비워졌고
지금 그 빈집에 들어가 살고 있다.
당분간 찜방은 안가도 되고
때로 먼 의정부집에서 노량진 새벽시장에 오느라
출근시간보다 일찍 서두르는 일도 없게 됐다.
이 친구 집에서 노량진까지 차로 10분이다. 우하하

+++

피클 저장을 위해 냉장고를 새로 구입했다.
헌데 문제가 생겼다.
냉장은 너무 쎄서 피클을 얼리고 있고
냉동은 약해서 아이스크림이 물렁물렁해지고 있다.
해서 요즘 아이스크림 디저트를 못내고 있는데
특별히 아쉬워하는 손님도 없는 듯..

+++

뒤 주차장에 지난 공사때 사용하던 간이 테이블을 갖다 놓고
의자도 놓으니 나름 소박한 휴식공간이 만들어졌다.
허나 최근 이어지는 궂은 날씨로 인해 그 자리에 그렇게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상황.
얼마전 구입한 다종다양한 허브들을 분갈이해 그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으니 보기에도 좋고
회색빛 골목길을 오가는 원룸족들에게도
신선한 눈요기가 되고 있진 않을까 살짝 나만의 기대를..
햇살 뜨거워지기 전에 파라솔 우산도 하나 가져다 꽂아놔야지.

+++

좁은 주방을 어떻게 하면 편리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틈만 나면 고민하는데
그런 결과로 몇 군데 선반을 추가로 매달았고
제 자리를 못찾아 나뒹굴던 몇 가지 것들을
정리해 넣었다.
밀려오는 뿌듯함.

업데이트가 잘 안되는 이유는
일이 바뻐 미처 이것에 신경쓸 겨를이 없는 탓도 있지만
컴퓨터가 손 닿는 곳 가까이에 없는 이유 또한 크지 않나 싶다.
해서 언제든 가까이서 토닥토닥 PC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선반이든 뭐든
주방에 따로 자리를 마련해볼까 하는데..
걱정 하나는 바쁘게 일 끝내고 잠시나마 휴식, 또는 멍때리고 있어야 할 바로 그 시간에
블로깅을 해야한다는 점에서 과연 그 주옥같은 시간을
이것과 맞바꿀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

오랫동안 식었던 자전거에 대한 애정이 슬슬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요즘이다.
웬일이니..
가끔 자전거 쇼핑몰을 돌아다니며
부품값을 체크하고 있다.
어릴 때 부터 자전거를 좋아해
아랫집 민기네 자전거를 빼앗다시피해 혼자 타고 놀았고
초등학교 6학년 때 돌아가신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내게 주고 가신
선물 또한 자전거였다.
97년도엔 급기야 자전거를 둘쳐메고 유럽으로 날아가
100일간의 여행을 감행하기까지 했으니
자전거는 분명 내게 남다른 물건이자 때론 동반자다.

유럽에서 돌아와 제법 거액을 들여 새로 자전거를 구입했고
이놈을 타고 서울 도심을 정말 쏜살같이 내달리곤 했다.
특히 몇군데 회사를 다니는 동안에는 출퇴근용으로
 탔는데 한때 중랑구 망우동에서 홍대 사무실까지
40분만에 주파하곤 했다.
버스나 지하철, 심지어 택시보다도 빠른 속도였다.
(출근시간 때 막히는 도로위에선 정말 그랬다)
수 천 킬로미터를 타고도 사고 한 번 나지 않은 것은
나름 막강한 기계적 파워(가벼운 본체, 정확한 기어물림과 뛰어난 제동력)로 무장한 자전거여서 가능도 했고
다년간 다져온 라이딩 실력도 보탬이 됐다.
그러던 어느날,
사무실 한 켠 기둥에 매어놓고 퇴근해서
아침에 돌아와보니 이런..
누군가 기둥을 동강내고 자전거를 훔쳐가고 만 것이다.
앞이 막막해져 왔다.
그저 비싼 자전거라서가 아니라 그놈과 함께 
길바닥에서 쏟은 땀과 열정이 한 순간에 사라져 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에서였다.
한동안은 아침에 잠에서 깨
더 이상 자전거가 없다는 현실을 깨닫고는
우울감에 젖어들기도 했다.

달리 수소문할 방법도 없고
그렇게 가슴을 새카맣게 태우다가
자전거도 내 삶에서 쓸쓸히 지워져 갔다.
어느날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4발짜리 자동차.

시마노 XT기어와 브레이크,
캐논데일 프레임으로 짜여진 그 자전거,
지금도 손을 타고 온몸으로 전해지는 핸들의 감촉과 날렵한 라이딩의 
그 순간순간이 내몸에 아직도 저장돼 있고
그 기억이 무척이나 그립다.

아무튼 가게 일로 바쁘고 자전거 탈 시간은 도무지 없는 지금 상황에서
갑자기 자전거가 휘발유에 불길 붙듯이 
타오르는 이유는 뭘까?

사진찍는 후배가 언젠가 남긴 한 마디가 잠자던 본능을 깨운 것일까?

"선배, 저 올해 석달 정도 자전거로 일본 돌아다니려구요"


 
Posted by dalgon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