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에 해당되는 글 70건

  1. 2008.07.25 문이 잠기다
  2. 2008.07.24 CISK 천막 아래 사람들
  3. 2008.07.22 채소상 이야기로 낙점? 2
  4. 2008.07.22 쌓여있는 CISK
  5. 2008.07.20 바베큐의 추억
  6. 2008.07.19 휴가의 시작?
  7. 2008.07.12 지중해에서 여름나기 2
  8. 2008.07.04 지중해에서 여름나기 1. 6
  9. 2008.07.02 해변으로 가요 2 4
  10. 2008.06.08 파워보트 영상

징조는 있었다. 플랫의 막내가 입주한 후 그녀 혼자 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려던 어느 날, 현관문 두 개의 열쇠 구멍 가운데 하나가 열리지 않아 2시간 가량을 문 앞에서 마냥 기다려야 했던 그 날이 바로 그랬다. 집에 돌아와 뒤늦게 그 이야기를 듣고 '쯧쯧.. 미숙한데서 온 문제였겠지..' 혀를 차며 속으로 막내를 구박을 했었다.

근데 어제, 저녁을 먹고 모처럼 저녁 산책 겸 인근 K-mart로 간장과 식초를 사러 나갔다 돌아와 문을 열려고 하니 그 때와 똑같이 문이 열리지 않는게 아닌가? 그때 바로 깨달았다. 막내의 미숙함이 아니었구나..

원인은 금새 파악됐다. 입주 당시부터 약간 덜그덕거렸던 문 손잡이의 잠금 장치가 문제였던 것. 안쪽에서만 잠그는 잠금장치가 비록 밖에서 잠그지 않아도 가끔 자기 스스로 허술하게 잠기는 문제가 있었던 것인데 그때 마다 대수롭지 않게 넘겨오다 어제에 이르러 기어이 사고가 터진 것이다. 그것도 아주 단단히.

시간은 이미 9. 전화를 걸어 마땅히 도움을 청할 곳도 없었다. 마침 무슨 종교기념일인지 밖에서는 브라스밴드를 따라 사람들의 긴 행렬을 이루며 지나가고 있었다. '신이시여, 이 늦은 밤, 졸지에 집 없는 떠돌이가 된 우리들을 굽어 살피소서..'

하지만 구원의 전령은 없었다. 우리는 못미더운 신을 서둘러 지우고 앞집의 초인종을 눌러 도움을 요청했다. 문을 여는데 도움이 될 법한 도구가 있나 알아봤지만 이번 여름휴가를 즐기기 위해 독일에서 온, 3대로 구성된 가족들로부터 얻어낸 것은 버터 나이프가 전부. 자신이 직접 열어보겠다며 당차게 맨손으로 달려드는 할머니를 뒤에서 어린 손자가 물끄러미 지켜봤지만 열릴 턱이 없다.

밤은 점점 깊어가고 거리를 떠들썩하게 했던 행렬은 이미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어 유난히 고요해진 그 시각, 플랫 식구 4명은 여전히 어두운 현관 앞에 서 있었다. 문 손잡이가 조금 더 벌어져 잠금 장치의 내부구조가 드러나긴 했지만 해결책은 그 좁은 틈 속에 어지럽게 얽혀있을 뿐이었다. 그것은 난해했고 버터 나이프는 덜그럭 덜그럭 같은 수고만 반복했다. 절망이 엄습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물러설 순 없었으니.. 이 순간, 우리에겐 3가지의 선택이 있었다.

첫 째는 현관 유리를 깨고 들어가는 것, 둘 째는 큰 망치를 구해 문 손잡이를 부숴버리는 것, 셋 째는 가장 위험한 것으로 마침 집이 3층 꼭대기 층이니 옥상으로 올라가 발코니 처마로 접근한 뒤 거기서 재주껏 발코니쪽으로 힘껏 뛰어 내리는 것이 그것이었다. 이 세가지 안을 놓고 잠시 토론이 오갔다. 가장 깔끔한 것은 발코니를 통해 들어가는 것이지만 세 가지 안 가운데 도박성이 가장 컸다. 도강에 실패할 경우.. 생각만해도 끔찍해 이는 곧바로 접었다.

유리를 깨고 들어가는 문제도 결국엔 이미 못쓰게 된 문 손잡이에 이어 유리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숙제로 이어진다는 것이 문제였고 마지막으로 손잡이를 부술 망치를 이 늦은 시각에 어디서 구할지가 문제였다. 어느 것 하나 뾰족한 대안은 아니었다. 결국 우리는 모두가 우려하고 기피하면서 감히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던 나머지 네 번째 안을 조용히 제안해 '의결'키로 했다. 그것은 각자 흩어져 하루 잘 곳을 찾아 들어간다는 것.

김군과 강양, 지희는 타군의 집으로 들어가기로 하고 막내는 학원 친구의 집으로 들어가기로 하면서 늦은 밤, 1시간 넘게 이어진 현관문과의 씨름은 일단 막을 내렸다. 건물을 나와 길바닥에서 집을 올려다 보았다. 창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시쳇말로 손만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 어찌나 기가 막히던지.. 그 기분을 뒤로 하고 터벅터벅 발길을 옮겼다.

다음 날. 8 타군네 집을 나와 가까운 철물점을 찾았다. 사정을 설명하자 친절한 철물점 주인은 우리에게 MIKE라는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를 건넸다. 우리는 MIKE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꾸물거림 없이 전화를 받았고 주소를 되물은 뒤 15분 후에 보자며 전화를 끊었다. 우리는 살짝 들떴고 지희는 특히 더 그랬다. '반듯한' 모범생인 그녀는 수업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감만으로도 지난 밤의 낯선 불편함을 이미 잊은 듯 했다. 모두들 서둘러 집으로 발길을 옮겼다.

집에 도착하자 곧이어 마티즈 승용차 한 대가 도착했다. 알록달록 컬러와 귀엽게 형상화된 열쇠 그림으로 뒤덮인 마티즈는 마치 어린이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모습이었다. 운전석에서 지희의 허벅지만한 팔뚝을 가진 사내가 내렸다. MIKE였다. 키는 작지만 우악스런 몸집의 그는 벌써 땀에 젖어 있었다. 그의 팔뚝에 새겨진 한문 문장의 문신을 본 곁눈질로 훔쳐본 지희는 전공인 일어를 통해 익힌 한문실력으로 그 뜻을 헤아려 봤지만 뜻이 엉망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마이크는 비싼 카메라가 튀어나올 법한 반짝이는 은색 금속 가방을 들고 올라왔다. 그리고 문제의 현관 앞에 섰다. 손잡이를 이리저리 돌려본 그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그는 금속 가방에서 딱딱한 카드 같은 것을 꺼내 문틈 사이로 끼워넣기 시작했다. 김군은 눈치챘다. 잠금고리의 구조를 역이용하는 것으로 딱딱한 카드가 미끄러져 들어가면 문이 열리는 방식이라는 것을. 하지만 어쩐지 미덥지 못해 보였다.

몇 번의 시도가 있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MIKE 역시 같은 수고를 반복했고 땀도 더 많이 흐르기 시작했다. 지켜보던 우리 모두는 결코 내키지 않는 그의 패배를 직감했다. 결국 그 역시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우리를 돌아보며 양 어깨를 들썩하고 치켜세운 그는 '이건 마르코가 열어야 해요'라고 말했다.

마르코가 누구냐고 묻자 또 다른 열쇠공라고 한다. 그러면서 그의 이름과 전환번호를 알려주었다. 열쇠공이 자신보다 한 수 위로 인정하는 또 다른 열쇠공 마르코.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마이크와 달랐다.




>> 갑자기 졸음이 몰려온다. 재미없는 얘기를 가뜩이나 재미없게 써내려니 그럴 수 밖에.. 그냥 지워버릴까 생각하니 여기까지 적은 게 아깝다. 나중에 마저 정리키로 하고 우선 여기서 잠시 멈춰야겠다. 지난 밤, 타군네서 워낙 잠을 편히 못 잔 탓이다. 사진 하나 곁들인다. 고장난 좁은 자물통 틈에서 애꿎게 고생한 Butter Kn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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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이틀 째, 오늘은 점심 무렵에 학원에 다녀오려고 한다. 강양의 선생인 나디아를 만나 그녀로부터 몇 가지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어제 이야기한대로 현재 달고나는 이른바 '생활비 조달 프로젝트'를 위한 소재 구상이 한창인데 애초 이곳 몰타 특유의 노란색 버스를 취재해볼까 했던 계획이 무르익어가던 중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해 버스에 브레이크를 건 소재가 '채소상'이다.

트럭 뒤에 형형색색 가지가지의 채소와 과일을 싣고 다니며 이른 아침부터 동네 주민들을 불러모으는 채소상은 이곳 몰타에선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의 하나다. 우리네와도 비슷한 풍경이겠지만 다른 점이라면 이틀의 한 번꼴로 장 서듯이 트럭이 오고 언제나 같은 장소에서 같은 판매상이 장사를 한다는 것. 주민들은 대형 수퍼마켓서 장을 보기도 하지만 채소는 이 트럭을 주로 이용한다는 점 또한 다른 점이다. 이곳엔 상시적인 재래시장이 없으니 한 마디로 움직이는 재래시장인 셈.

학원을 오며가며 접하는 그 풍경은 여행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몰타 지역에서 생산한 싱싱한 먹거리를 생산자에서 소비자에게로 전달해주는 그들의 역할은 몰타 사람들에겐 매우 소중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그 상품의 안전성 또한 철썩같이 믿는다고 한다. 마침 강양 선생 나디아의 말에 따르면 자신 역시도 20년째 가져다 먹는 단골 채소상이 있고 그를 매우 신뢰한다고 한다. 특히 그 채소상의 흥미로운 점 하나는 뛰어난 암산 능력이라나..

구입한 품목의 가격을 주루룩 훑어내리고는 바로 합산금액을 제시하는데 거의 틀린적이 없어 나디아는 언제나 신기하다는 듯이 바라본다고 한다.

아무튼 버스보다는 채소가 우리의 구미에도 더 맞고 이 기회에 비록 일부나마 지중해 농산물을 현장에서 공부하는 기회도 얻을 겸해서 공들여 준비해보려고 한다. 나디아가 반색을 하며 도와줄까? 그녀가 우리의 작업에 흥미를 가져주길..



>> 우리에게도 친숙한 농산물이지만 간혹 정체를 알 수 없는 것들도 있어 호기심은 커져가기만 한다. 특히 몰타 감자는 그 품질이 우수해 많은 양이 네덜란드로 수출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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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SK는 몰타를 대표하는 맥주다. 몰타를 찾은 관광객이라면 CISK맥주의 매력에 빠져봐야한다. 앞으로 CISK맥주에 관련된 사진들을 올려볼까 한다. 순 재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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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 소시지를 먹다가 모래 바닥에 떨어지면 그걸 다시 주어 먹을 사람은 얼마나 될까? 반면 먹던 소시지 위로 모래가 떨어지면 모래만 털어내고 마저 소시지를 먹을 사람은 또한 얼마나 될까? 지난 수요일 밤, 깜깜한 골든베이 해안에서 즐겼던 소시지 바베큐는 새삼 위와 같은 질문을 떠올리게 했다.

이날 각 1명씩의 러시안, 체크, 슬로바키안과 두 명의 코리안이 헝가리인이 운전하는 장난감 같은 사파리차에 올라타고 골든베이를 향해 출발했다. 저녁무렵 학원 근처 수퍼마켓에서 만나 소시지 같은 간단한 먹거리와 맥주, 와인을 구입해 바리바리 싸들은 모습은 강촌으로 놀러가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닮아 있었다.

이 느닷없는 이벤트는 같은 날 오후 클럽비치에서 만난 김군의 같은 반 친구 Petra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페트라는 이미 전날에도 한 무리의 사람들과 골든베이를 다녀왔었는데 그 재미가 너무 좋아 또 다시 놀러가게 됐고 이날은 마침 사파리차에 두 자리가 비어 김군에 제안하면서 김군과 강양이 동참하게 된 것.

운전대를 잡은 Ben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온 30대 중반의 변호사다. 겉으로만 보자면 이날 멤버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지만 김군보다 한 살 어리다. Ben은 이미 전부터 자기 돈을 들여 사파리차를 대절했는데 몰타에 머무는 동안 맘껏 이곳 저곳을 놀러다니는 중이다. 자동차와 시간, 그리고 언제든 어울릴 수 있는 친구들과 멋진 자연에서 맥주를 홀짝이는 것이 누구나 꿈꾸는 휴가지의 낭만이라면 Ben은 그 낭만을 제대로 만끽하고 있는 셈이다.

운동선수같은 건장한 체구의 Yann은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온 20대 중반의 남성이다. 이 친구와는 미처 긴 대화를 나눌 틈이 없었는데 사람 좋아보이는 구석 한 편으로 시커먼 밤바다에 들어가기를 주저하는 소심쟁이기도 하다. 여자들은 텀벙텀벙 잘도 들어가더만..

시내쪽에서 잠깐 헤맨 뒤 외곽도로를 타고 골든베이를 향해 달렸다. 내심 일몰을 볼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출발까지 허비한 시간이 제법 길었던 탓에 결국 달리는 차에서 별을 봐야했다. 사파리는 앞에 두 좌석만 제대로고 뒷자리는 의자가 양 옆으로 길게 놓여져 있는 구조다. 지붕도 뒷좌석쪽은 간단한 앵글 위로 빨간색 줄무늬 천막을 두른게 전부니 낭만이 물씬 풍긴다.

다만 영국 식민지의 영향으로 도로의 좌우가 뒤바뀐 시스템에 익숙치 않은 Ben이 제발 엉뚱한 방향으로 운전대를 틀지 않기만을 달리는 내내 바래야 했다.



>> 페트라와 카트리나. 저 앞에 벤과 얀이 지도를 보고있다. 골든베이 주차장에 차를 세워진 차와 걸어가는 얀. 차는 저렇게 단순하게 생겼고 단거리 여행을 하기엔 딱 좋다.

밤길을 달리면서 맞는 바람은 상쾌했다. 지중해 기후의 특징이 그렇다. 기온은 밤에도 제법 높은 편이지만 공기가 한국에 비해 훨씬 건조해서 숨막힐듯이 '훅'하는 느낌은 거의 없다. 그래서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면 제법 시원하다. 그러니 70km로 달리는 차에서 맞는 바람은 누군가에겐 시원하다 못해 춥게 느껴진다.

결국 강양은 이날 이후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그걸 미리 알았던건지 모스크바에서 온 183cm의 늘씬한 미녀 카트리나는 벙거지 모자에 제법 든든해 보이는 숄까지 준비해 바람에 대비했다. 러시안 특유의 차가운 눈매를 가진 그녀지만 성격은 지중해 사람들처럼 시원시원하고 쿨한 구석이 느껴졌다. 특히 영문법에 기초해 또박또박 말하려는 그녀의 노력은 내내 눈에 띄었다.

골든베이에 도착하니 이미 해는 넘어갔고 주의는 깜깜했다. 조심조심 언덕 가장자리에 다가가 아랫쪽 해안을 굽어보자 보이지는 않지만 몰티즈 특유의 왁자지껄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얼추 네다섯 팀이 해안에서 바베큐통에 불을 지핀 가운데 이미 그들의 파티를 즐기고 있는 중이었다. 어둠이 함께 몰고온 정적 속에 멀리서 반짝이는 바베큐 불빛이 그렇게 이뻐보일 수가 없었다.



>> 골든베이는 언덕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나눠져 있는데 사진에서 보는 이곳이 거리는 조금 떨어져 있는데 비해 전반적으로 더 아늑하고 깨끗하다. 저곳 중간쯤에서 바베큐를 즐겼다. 

몰타가 진정 관광의 나라인 이유 하나는 해안에서 불을 지피고 놀아도 아무도 제재하는 이가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저녁 무렵, 특히 주말 저녁 무렵에 해안에 산책을 나가보면 3대에 걸친 몰티즈 가족들이 간이 식탁과 의자, 바베큐 통, 그리고 몇 가지 음식을 떡벌어지게 차려놓고 늦은 밤까지 수다를 떨며 술과 고기를 탕진하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비록 가족들이 아니더라도 몰티즈 젊은이들은 물론 관광객들도 그 요령을 터득해 손에손에 비닐쇼핑백을 들고 해안으로 나와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즉석 바베큐통에 라이터를 긋는다. 다행히 해안 군데군데에 드럼통 쓰레기통이 놓여있어 사용하고 난 쓰레기는 모두 이곳에 버리면 그만이다.

우리라면 환경오염과 화재의 위험, 간혹 술판에서 춤판으로 이어지는 행동을 우려해 유명 관광지에선 모두 금지하는 것이지만 이 나라는 그렇지가 않다는 점이 놀랍다. 사실 화재위험은 생각할 수도 없는 것이 이곳엔 산은 커녕 나무조차 찾아보기 힘들고(도로에 가로수를 제외하고) 그러니 캠프파이어 따위는 꿈도 못꾼다. 신성한 자연을 시커멓게 그을려놓은 인간들의 흔적은 그래서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건 다 비닐봉지에 담겨 드럼통에 들어가 있다.

물론 이로 인한 2차 오염은 분명 발생하는 셈이지만 지중해 사람들은 괘념치 않는 분위기다. 지금 밤하늘의 별과 머나먼 어디로부터 불어온 바람과 불빛에 반짝이는 상대편의 취한 눈망울과 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가느다란 선율이면 됐지 여기서 쓰레기의 2차 오염 따위가 알게 뭐냐는 투다.

아무튼 수퍼에서 Petra는 이미 경험이 있다는 듯 바베큐에 필요한 물품을 덥석덥석 집어들었고 우리는 그 모습을 꼼꼼히 지켜봤다. 조만간 우리도 조악하지만 근사한 바베큐를 즐길 요량에서 말이다.

컴컴한 모래 사장 한켠에 짐을 내려 놓았다. 김군이 켜든 손전등 아래로 부산히 비치타올을 펴 깔고 비닐봉지에서 맥주와 소시지와 즉석바베큐를 꺼냈다. Ben은 맥주부터 까서 갈증을 달랬고 늘씬한 카트리나는 어느새 비키니 차림으로 변신해 있었고 페트라는 내내 배고팠다는 푸념을 던지며 서둘러 바베큐를 시작했다.

커다란 알루미늄 도시락통처럼 생긴 바베큐통의 포장을 벗겨 뚜껑을 열자 철망이 덮혀있고 그 아래로 밤톨만한 숯덩이들이 쌓여있었다. 그리고 숯 사이에 끼어진 기름종이 한 장. 단순했다. 하지만 이걸로는 초반에 불을 키우는데 어려움이 있는지 페트라는 깍두기 크기의 고체연료를 별도로 준비해 숯 사이에 몇 덩이 던져 넣었다. 불을 그으니 고체연료와 기름종이가 활활 타오르면서 숯을 벌겋게 익히기 시작했다.

그 위에 철망을 덮고 서둘러 소시지를 올렸다. 근데 웬걸, 모래가 곱다보니 주변으로 스쳐지나가기만 해도 사뿐히 피어오른 놈들이 곧 가라앉으면서 소세지를 덮어버리는 것이다. 결국 모래뭍은 소시지라도 땅에 떨어진게 아니라면 털어서 먹는다는걸 이기회를 통해 확인한 셈이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모래가 아니었다. INSTANT BARBECUE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열기운은 강력했는데 소시지 대부분이 그 짧은 시간에 모두 홀라당 타버린 것이다. 마땅히 도구가 없어서 소시지를 뒤집기도 어려웠으니 이래저래 화를 키웠다. 결국 타버린 껍질은 벗기면서 모래는 그때 대부분 떨어져 나갔다. 물론 씹는 동안에 아주 고운 모래의 서걱거리는 맛도 함께 즐기긴 했지만..



>> 모양도 활용도 단순하다. 각빙기처럼 생긴 하얀 플라스틱 조각들은 고체연료. 숯을 달구는데 그만이다. 그리고 모래뭍은 소시지. 배고프니 맛은 좋다. 물론 모래를 떠나 한국에선 저런 바베큐는 용납이 안될테지만..

사실 서둘러 마련된 자리인 탓에 부족한게 많아 아쉬웠다. 우리가 좀 더 미리 준비를 고민했다면 집에서 보내온 아이스팩 가방에 차가운 맥주와 각종 조리 도구를 챙겨왔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다행이었던 점 하나는 강양의 센스로 듬뿍 사온 양송이 버섯구이가 큰 인기를 누렸다는 점이다.

쪼글쪼글 말라가는 버섯갓 사이로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히고 이놈을 집어 소금에 살짝 찍어 먹는 이 단순한 요리법은 사실 첨단의(?) 구이문화를 가진 한국사람들에겐 별스럽지 않은 싱거운 요리지만(물론 버섯은 맛있다) 이들에겐 생소한 경험인 셈이다.

그러나 그 낯설음과 달리 잘 구어진 버섯을 한 입 오물거리는 순간 전해오는 특유의 고소함을 맛본 이들은 하나같이 '원더풀'을 외쳤다. '암.. 맛없으면 가져오지도 않았다..' 다행히 소시지와 달리 버섯은 쉽게 타지도 않아 먹기가 아주 좋았다. 이들에게 우리의 존재감은 다소 특별한 구석이 있었을 테다. 특히 요리를 매개로 관계가 연결되는 점 또한 우리로선 매우 유쾌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것이 사소한 것일지라도.

시커먼 바다로 먼저 뛰어든건 페트라와 카트리나였다. 옛 사회주의 국가에서 온 이 두 명의 미녀는 뭐든 도전할 자세가 돼있는것 처럼 보이는 당찬 여성들이었다. 수온을 적당했고 요며칠 피서객들을 긴장시켰던 Jelly Fish, 즉 해파리도 이곳에는 없는 듯 했다. 손바닥보다 작은 이 젤리피쉬는 뭐든 움직이는 것에 달라붙어 상처를 내는데 이놈에게 쏘이면 그 부위가 두드러기 처럼 요란하게 부푸는 것은 물론 심하면 피가 나기도 한다. 물론 아프다.  



>> 비치클럽에 한동안 세워졌던 경고문구. '젤리피쉬를 조심하시오'라고 써있다. 호기심 많은 어느 피서객이 끊임없이 건져올린 젤리피쉬 가운데 한 놈. 우리가 먹는 그것도 저럴까?

아무튼 뭍에서 50미터 정도를 나가도 바닥은 여전히 고운 모래고 물이 허리춤에 오는 이곳 수심은 바다수영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에게 더 없이 좋은 곳이다. 하지만 강양은 깜깜한 시야가 주는 공포감에 선뜻 들어가기를 주저했고 더욱이 짠물을 뒤집어 쓴 후 이를 씻어낼 방법이 없다는 점 또한 도전의 기세를 꺾어놓았다.

어느덧 달은 더 높은 곳으로 올라와 밝게 빛났고 바베큐통의 불씨는 그 빛을 잃어갔다. 놀다 지친 주변의 다른 피서객들은 그냥 그 자리에 누워 잠을 청하는 듯이 보였다. 실제로 그냥 밤새 뻗어 자도 아무런 문제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한때 하루 두 갑의 담배를 달고 살았던 페트라는 여전히 의욕이 넘쳤지만 그 아쉬움은 다음날 우리집 깐풍기 파티에서 마저 풀기로 했다.

Yann을 제외한 이들은 모두 이번주 일요일에 각자의 집이 있는 모스크바와 부다페스트, 오스트라바로 돌아간다. 4일간 이어졌던 버스기사들의 파업도 끝났으니 이들 모두 공항까지 제시간에 도착할테다. 근데 이번 파업은 어떻게 해결됐지??



>> 손바닥만한 그릇에 담겨진 촛불은 심지가 거의 연필 두께인데 그 밝기가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한창 이야기나누는 사람들. 아마도 밤하늘의 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하는..

Posted by dalgonaa
블로그 제목이 '휴가'면서 왠 새삼스레 '휴가의 시작'인가 싶을텐데 지난 석달 반동안 줄기차게 달려온 영어수업을 2주간 쉬기로 해서다. 학원측에 미리 얘기해뒀으니 바로 오늘 토요일부터 또다른 휴가가 시작된 셈이다.

6개월 정도 머물며 학원다니는 사람들은 중간에 한 번 정도, 대략 2주에서 길게는 한 달까지 Break를 걸어 인근 국가로 여행을 떠나곤 한다. 우리도 이 대열에 동참할 생각으로 한동안 유럽지도를 놓고 이래저래 선을 그어가며 계획을 짰었지만 결국엔 펼친 지도 고이 접어 책 사이에 껴놓고 그냥 이 뜨듯한 섬에 계속 갇혀있기로 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곳 몰타야말로 휴가를 보내기에는 더 없이 좋은 곳 아닌가! 하루종일 물과 그늘진 비치 침대를 오가며 보내는 시간이야말로 누구나 꿈꾸는 휴가지의 낭만이 아닌가 말이다. 더욱이 2주 안팎의 짧은 영어수업을 마치고 돌아가는 다른 유럽인들은 이곳 휴가지의 시간을 무슨 전화카드처럼 생각하는지 10원도 남김없이 다 쓰고 가겠다는 기세로 잠도 물리쳐가며 밤거리를 헤매고 있고 아직 이곳을 오지못한 수많은 유럽인들이야 말로 축축한 대륙에서 뽀송뽀송한 햇살만을 고대하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으니 말이다.

어느덧 일상으로 느껴지는 이곳 생활에 염증이 두터워지면서 그것이 눈을 잠시 가려 딴생각을 품었던 셈인데 아무튼 먹거리와 책 몇 권 집어들고 집과 비치만을 주로 오갈 새각이다. 이참에 한창 물오른 수영을 완벽히 마스터함은 물론 수영과 낮잠 사이를 오가는 틈틈이 이런저런 공상이나 즐기면서 향후 계획에 대한 대강의 밑그림을 좀 더 선명하게 그려보려고 한다.

고민의 하나는 영상 아르바이트 문제다. 돈을 넉넉히 쟁여놓고 하는 여행이 아니다보니 돈 벌 기회가 있다면 틈틈히 뛰어들어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처지다. 마침 그럴듯한 기회가 있기도 해서 시간과 계획을 잡고 뛰어들면 되겠건만 이놈의 게으름은 먼 타국에 와서도 우리들의 발목을 단단히 붙잡는다. 해서 이번 휴가 기간에 이 매듭도 어떻게든 풀어내도록 애쓸 생각이다. (하지만 역시 귀찮다. 내키지 않는 일을 하기란.. 크흐흑..)


Posted by dalgonaa

한낮 기온이 40도 가까이 치솟는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지중해의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날씨의 주인공은 단연 태양. 그야말로 햇살 자체가 화살촉이 되어 피부에 따갑게 내리꽂힌다. 이를 필사적으로 막기 위해 사람들, 특히 아이들은 피부가 허얘지도록 선크림을 바른다. 그리고 잠시 그늘에 앉아 맥주와 샌드위치를 번갈아 먹어가며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에 머릿결을 말린다.
 
먼 옛날, 대륙이 쪼개지면서 대서양의 물길이 쏟아져 들어와 채워진 곳 지중해. 한국의 갑갑한 이들이여, 당시의 경이로움을 떠올리면서 사진으로나마 지중해의 낭만을 즐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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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 다섯개 붙은 'CORINTHIA MARINA HOTEL'에서 운영하는 시설이지만 학원측과 이미 얘기가 되서 학생증만 있으면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돈내고 들어오면 7유로, 우리돈으로 1만원이다.



>> 강양과 김군은 저기 어딘가에 늘 자리를 잡고..



>> 그늘 아래 선베드에 누워 바다를 바라보는 기분은 가히 환상적이라 아니할 수 없는데 저 털북숭이 아저씨도 그 정취에 젖어있는게 아닐까 하는..



>> 바닷물이 짜면 몇 계단 올라와 밍밍한 풀장에서 소금끼를 씻어내고..



>> 입맛이 싱거워지면 다시 바닷물 속으로 다이빙 해주고.. 살짝 쫄아서 배치기로 입수하기 직전의 모습.. 아프다.

 

>> 요 며칠 비치에서 만난 게이의 집요한 유혹을 피하느라 신경을 곤두세웠던 Dune이라는 이름의 네덜란드 친구도 한 컷.



>> 인근의 GEORGE BAY는 언제나 그렇듯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비고..



>>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바다로 뛰어들만한 모든 장소에는 사람들로 붐비니 땀난다 싶으면 언제든 풍덩..



>> 우리집과 가까운 MERDIAN HOTEL에서 운영하는 풀장에는 수구 선수들이 한창 훈련중이다. 가끔 경기가 벌어지기도 하는데 늘 장봐오는 길에 마주칠 뿐만 아니라 장바구니에 담긴 우유나 특히 냉동식품의 변질을 우려해 눈맛만 다시고 서둘러 발길을 옮긴다.

지중해의 태양은 한국에서 접하던 태양과 조금 달라서 정말 뜨거우면서도 따갑다. 그것을 두려워 했던 고대 사람들은 그래서 태양을 신성시하고 두려워했던 것이 아닐까 싶은데 아무튼 저 지구 반대편에서 온 이방인에게 지중해와 태양은 기억속에 깊게 새겨놓을 만한 매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Posted by dalgonaa

6월 초 까지는 문을 꼭꼭 닫고 자도 크게 덥다는 것을 못느끼다가 중순으로 접어들자 서서히 더워지기 시작해서 하순으로 넘어오니 이제 문을 열지 않고는 못자는 지경에 이르렀다. 더운 것을 못느끼던 애초에는 안방쪽 아래에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가 있어 밤에도 시끄럽거니와 먼지가 많은 이곳인 탓에 문을 꼭꼭 닫아놓고 살았는데 더위는 그런 불편함도 한가한 푸념으로 만들어 버린다.

지난 번 서울의 가족들이 보내준 물품 가운데에는 방충망도 포함돼 있었다. 이 집에는 애초부터 방충망이 설치돼 있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창문을 비롯해 외부로 통하는 모든 문이 여닫이 방식이어서 방충망을 설치할 수 있는 구조가 진작부터 아니다.

사실 집주인에게 방충망 공사를 부탁할까도 생각해봤으나 이곳의 주거문화가 어떤지 모르겠고 자칫 대공사가 되버리면 그 문제로 집주인과 불편한 관계가 형성될 것 같은 괜한 걱정도 되고 해서 이왕 가족들을 통해 몇 가지 물품을 받는 김에 방충망도 포함시켰던 것.

집주인인 Cassar씨는 40대 중반의 몰티즈인데 참으로 무뚝뚝한 사람이다. 전화통화 때 그걸 절실히 느낀다. 먼저 상냥하게 웃으며 인사라도 건넬라치면 "문제가 뭐요?"라고 먼저 치고나온다. 그나마 그 뉘앙스가 '성가시다'라는 느낌보다는 '용건만 말해라'라는 쪽에 가까워 다행이다. 그는 전기쿠커의 고장과 수돗물 단수와 같은 사고때 마다 곧바로 사람을 보내 신속히 해결해 주곤 했다.

아무튼 본격적인 고비가 시작될 무렵에 다행히 소포가 도착해 바로 그날 방충망을 설치했다. 이제 모기의 극성으로부터 다소나마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 집이 한 가지 좋은 점은 안방과 작은 방이 서로 반대편 길을 향해 있어 문을 열어놓으면 어디서 부는 바람이든 집안 전체를 통과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바람이 부는 날은 제법 시원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잠자기 직전, 찬물로 하는 샤워도 큰 도움이 된다. 낮아진 체온은 불면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그러나 바람 한 점 없는 밤은 그것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린다.  

어제가 그랬다. 찬물로 샤워를 하고(그렇다고 아주 차지도 않다) 침대에 누우니 15분쯤 지나자 살짝 이마에 옅은 땀이 맺힌다. 결국 더위에 밤새 뒤척이던 강양은 달랑 비치 타올 한 장 깔고 그냥 맨바닥에서 자기에 이르렀다. 아침에 강양 왈 "그래도 바닥이 좀 낫다"



>> 도끼다시 바닥에 처연히 깔려있는 타올 한 장. 지난 밤 더위를 피하는 몸부림의 흔적이다. 약간 파랗게 보이는 창문 한 면이 방충망으로 채워져 있다. 저런 이상 앞으로 방충망을 철거하기 전 까지는 문을 닫지 못하는데 혹시 바람에 문이 닫힐가 싶어 손잡이 부분을 끈으로 묶어 발코니 난간에 묶어놨다.

방바닥 문화인 우리나라는 선풍기가 낮지만 침대와 테이블 문화인 이곳은 스탠드 형태다. 현재 이 집에는 선풍기가 하나밖에 없다. 안방과 작은 방에서 하나씩 사용하려면 하나가 더 필요한데 아무래도 이건 무뚝뚝한 Cassar씨에게 요청을 해야할 듯 싶다.

"이번엔 뭐가 문제요? 선풍기 사달라고?"

이제 막 여름의 문턱에 들어선 지금, 그는 과연 어떤 답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그러면서 살짝 두려워진다.

Posted by dalgonaa
학원 풀장에 도착하니 이런.. 스페인 청소년들이 풀장을 모두 점령했다. 설마 이럴꺼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비좁은 통로까지 햇살에 몸을 맡긴 아이들로 그야말로 터져나갈 지경이다. 뒤늦게 확인한 사실은 이곳(슬리에마 비치 클럽)은 주니어 비치로 운영되고 파처빌에서 가까운 비치클럽이 성인들을 위해 운영되는 곳이라고 한다. 결국 어제 김군이 갔던 곳이 성인 비치고 강양이 갔던 곳이 청소년 비치였던 셈. 발길을 돌려 파처빌로 가기에는 너무 멀어 그냥 길 옆으로 이어지는 일반 록비치에서 놀기로 했다.



>> 부드럽게 깎여나간 락비치는 몰타 해안의 전형적인 풍경이다. 모래성을 쌓는 낭만은 없지만 몸에 뭐 묻는거 싫어하는 유럽인들, 특히 영국인들에게 더 없이 좋은 환경이다. 김군이 수심을 확인하기 위해 해안쪽으로 다가서고..



>> 저들이 좋아라 하며 놀고 있는 저 곳의 수심은 최소 7미터. 좀 더 나아가면 대책없이 깊어진다. 어떻게 아냐고?



>> 한국으로 떠난 방두호군이 선물로 주고간 스노클이 답을 보여줬다. 물 색깔이 달라지는 곳의 깊이가 최소 7미터이고 좀 더 나아가자 그보다 더 깊어진다. 사실 바닥의 표면이 뚜렷히 안보이는데 이때 밀려오는 경이로움과 공포감이란..



>> 저 스노클을 벗어버리면 김군은 그 순간 물 속으로 꺼져들어갈 터. 공포감때문에 저 멀리 사람있는 곳 까지는 도무지 못나아가겠더라는.. 물속은 작은 물고기 떼와 바위에 달라붙은 조개껍질들, 그리고 가끔 깜짝 놀랄 정도로 큰 물고기가 빠르게 스쳐 지나가곤 한다. 깊은 바닥에 가끔 맥주 깡통도 보이고..



>> 좀 더 많은 수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며 뭍으로 나오고..



>> 튜브에 몸을 맡기고 바다위를 정처없이 떠도는 한 여성은 일광욕(Sun bath)삼매경, 강양은 비키니 입고 계속 사진 촬영 삼매경..
Posted by dalgonaa



어제 구경 다녀온 파워보트 경기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HDV로 감상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Posted by dalgon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