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해당되는 글 35건

  1. 2008.05.17 브리티쉬 잉글리쉬
  2. 2008.05.07 도모미 3
  3. 2008.05.03 이곳은 낙원일까? 10
  4. 2008.04.30 Reading 4
  5. 2008.04.29 탄수화물 6
  6. 2008.04.20 플랫 메이트 마중나간 날 2
  7. 2008.04.20 모래 먼지 2
  8. 2008.04.20 강양 반 학생들 4
  9. 2008.04.15 영어 공부는 이 아니면 잇몸 8
  10. 2008.04.11 집 구경 <동영상-2> 12
몰타는 영국령이었다. 온갖 유적과 박물관이 있는 Mdina라는 곳에 가면 이곳의 역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다고 하는데 6개월간 머물 생각을 하니 결코 서두를 필요를 못느낀다.  이곳을 떠나기 전 한 번 방문할 생각이고 이후에 이곳 역사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쓸 기회가 있을꺼라 생각한다.

다만 대략 추측하는 것은 이곳이 영국의 식민지였음에도 특별히 저항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몰타어를 갖고 있고 이곳의 역사도 무려 6천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데.. 제국간의 쟁탈전이 심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기껏해야 무화과나 열리고 물고기나 잡아먹고 사는 코딱지만한 섬나라에 딱히 집착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 탓일까? 

아무튼 토끼고기 요리와 빨갛고 둥근 우체통을 남겨 놓은 영국인들이 떠난 뒤 지중해와 햇살 하나로 먹고 살던 이곳 사람들에게 최근 각광받고 있는 또 하나의 산업이라면 그건 단연 영어다. 영국 식민의 잔재는 묘하게도 청산과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이곳의 미래를 밝히는 자원인 셈이다.

학원에 가면 영국식 영어를 듣고 배운다. 그 영어를 배우기 위해 영국으로도 많이 몰려 가지만 저렴함에 따뜻한 햇살까지 갖춘 몰타를 찾는 유럽인들도 끊이지 않는다.  적잖은 강사들이 몰티즈들로 구성되긴 해도 이들 또한 영국식 영어의 영향하에 있는 지라 극히 일부 강사를 제외하고 영국식 영어에 가까운 발음을 구사한다.

영국 본토 출신의 강사들은 미국식 영어에서 유난히 도드라지는 'R'발음에 몸서리치곤 한다. 예를들어 'person'을 발음할 때 미국식은 '퍼-얼-슨'이라면 영국식은 '퍼-슨'이다. 매우 건조하고 담백하고 악센트가 명확한 것이 영국식 영어의 특징이라면 특징일 듯 싶다. 수업시간에 듣는 CD교재에 가끔 미국인 목소리가 등장할 때면 미간을 찌푸리거나 식용유 한 술 떠마신 표정의 강사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영국식 영어를 배운답시고 최근 영국 영화만 잔뜩 다운받아 틈틈이 시청중이다. 애초 한국에서부터 가져온 <노팅힐>, 그리고 나머지는 모두 이곳에서 다운받은 영화로  <네 번의 결혼식, 한 번의 장례식> <브리짓 존스의 일기> <러브 액츄얼리> <어바웃 어 보이> <빌리 엘리엇> <오, 그레이스>가 그것들이다.파일 두 개로 나눠진 영화 한 편 받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15시간. 밤새 찔끔거리며 받아봐야 겨우 50%이고 다음 날 학원 다녀오면 그제서야 영화 한 편이 완료되곤 한다.

서툰 영어라도 시급한 마당에 영국식이면 어떻고 미국식이면 어떻겠는가? 가끔 이런 문제를 놓고 사소한 논쟁이 한국인들 사이에 벌어지곤 하는데 개인적으로 영국식 발음이 훨씬 돋보이게 들리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오랜동안 굳어진 구강 근육은 이를 완벽하게 재연해내지 못할 것이 뻔하다. 뭐 어쩌겠나?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만 하면 만사 오케이거늘..



>> 김군을 가르치고 있는 Pepi Davidson Bond 양의 발음. 20대 초반으로 히피와 집시풍의 문화를 잔뜩 머금은 그녀는 몰타 남자친구를 찾아 영국에서 건너온 낭만의 British로 아시아 문화, 특히 태국과 일본, 인도에 관심이 많은 친구다. 언젠가 집에 초대해 한국음식을 먹여볼가 생각중인데 채식주의자인 그녀에게 가장 어울리는 메뉴는 역시 비빔밥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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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닉 화장품을 만들고 한국을 비롯, 아시아 여러 나라에 수출하는 후쿠오카의 중소기업이 있다. 60여 명의 직원과 더불어 화장품을 만드는 이 기업의 주인은 다나카 상. 그는  두 명의 딸을 두고 있는데 이 가운데 막내 딸인 도모미가 일주일 일정으로 몰타를 찾았다.

 

처음 교실에 들어온 도모미를 본 김군은 대번에 저 친구는 안 물어봐도 일본인이 틀림없군할 정도로 일본인 전형의 얼굴을 가졌다. 어딘가 어색한 로봇 같은.. 그럼에도 비교적 미모에 속하는 그녀를 보며 김군은 왠지 한 때 일본에서 폭발적이 인기를 끌었던 한국인 가수 은숙의 젊은 시절 모습을 떠올렸다.

 

매주 월요일 저녁에는 새로운 신입생을 환영하는 학원 주최의 웰컴파티가 열린다. 국내에선 보기 힘든 250ml 작은 병 맥주 하나를 공짜를 마실 수 있는 이 자리는 비단 신입생들만을 위한 자리는 아니어서 공짜 술에 눈이 먼 한국인들이 대거(그래 봐야 20명 안팎) 참석하기도 한다. 김군과 강양도 모처럼 참석했고 김군은 이 자리에서 도모미를 다시 만났다.

 

처음 교실에서 봤을 때와 달리 다소 짙은 마스카라에 머리를 틀어 올린 그녀를 보자 김군은 이번엔 전성기 시절의 계은숙을 떠올렸다.

 

도모미는 영어를 좀 한다. 4년에 걸쳐 미국 보스톤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대학 공부도 마쳤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이력에 비춰본다면 지금 그녀의 영어 실력은 김군에 비해 월등히 낫지만 결코 우수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어제 화요일, 수업을 마치고 교실을 나서면서 김군이 도모미에게 저녁식사 제의를 했고 그녀는 흔쾌히 수락했다. 이 소식을 강양과 주변의 한국인들에게 전했고 외국인과의 첫 단독 식사자리를 격려하는 응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를 비롯한 우리 모두가 도모미에게 가졌던 제1의 궁금증은 그녀의 나이였다.

 

얼굴에서 풍겨 나오는 분위기로 봤을 때 어림잡아 30대 중반은 되지 않았겠느냐 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었다. 특히 가장 가까이서 볼 기회가 많은 김군은 평소 피부 관리를 공들여 해왔다면 40대 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짧은 갑론을박을 뒤로 하고 김군은 그녀를 만나러 길을 나섰다. 김군을 이끌고 도모미가 향한 곳은 몰타를 소개하는 엽서에도 단골로 등장하는 레스토랑이다. 이름은 Paparazzi. 불륜을 즐기는 커플이라면 피해야 할 식당이 아닐까? 아무튼 꽤나 엉뚱한 이름의 이 식당은 그러나 위치와 전망만큼은 몰타에서 가장 훌륭한 곳에 속하는 식당이다. 가격도 결코 비싸지 않아 두 사람이 2만원 안팎이면 파스타 정도는 거뜬히 즐길 수 있다.



 

>> 김군이 시킨 알리올리오. 파프리카가 듬뿍 올려져 있어 보기는 그럴듯 하나 내가 만든 것 보다 훨씬 맛 없다. 마늘 풍미가 하나도 안난다는 것이 문제. (6.5 Er : 10,000원)   / 샤프란으로 지은 밥에 토마토 소스에 볶은 해산물을 덮었다. 돈부리가 먹고 싶었던걸까? (가격 모름) / 도모미가 대뜸 시키고 만 샐러드. 케이프와 올리브, 콩을 삶아 으깨것이 마치 된장을 닮은 콩 매쉬, 파프리카 말려 절인 것, 그리고 소세지와 토마토 소스 바른 바게뜨, 그리고 몇 가지 야채. 여기에 생맥주 한 잔과 과일 스무디 한 잔을 곁들여 총 32유로, 우리돈 45,000원이 나왔다. 샐러드는 몇 점 집어먹지도 못한채 김군이 몽땅 싸들고 왔다. 사진에선 잘 못느끼겠지만 모든 식사의 량이 꽤 많다.

제법 하는 영어와 아주 서툰 영어가 삐끄덕거리면서 식탁 위를 오고 갔다. 몇 가지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김군은 애초 오가닉 푸드 회사를 생각했으나 그녀에 따르면 비누를 비롯한 다양한 화장품을 만든다고 하고 자신은 고등학교 일부 시절과 대학을 미국에서 보냈고 이 때에 미국 유명 도시는 물론 유럽 여러 나라와 아시아 여러 나라를 여행했다고 한다.

 

한국에도 여러 번 왔었는데 모두 음식 관광이었으며 잡채와 김밥에 매료됐고 한국산 조미김은 물론 매운 맛도 익숙해져 신라면도 한 상자 사 갖고 집에 간 적도 있다고 한다. 다음 여행은 남태평양의 팔라우를 갈 생각이고 귀국하면 가족들과 오키나와로 여행을 가야 한다고 한다.

 

이 외에 몇 가지 내용은 맨 처음에서 살짝 언급한 바와 같고 자신은 BMW를 몰고 부모님은 벤츠를 몬다고 한다. 김군은 애써 한국에 있을 때 90만원 짜리 차를 몰았다는 얘기는 하지 않으면서 ‘Your hobby’ 를 물었다. ‘Travel’이라고 답하길래 ‘Expensive hobby’를 가졌구나 라고 말하니 ‘No!’라 답하면서 웃는다.

 

그리고 최대한 격을 갖춰 물었다. “How old are you?”.  맞춰 보라는 말에 김군,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그만 자기 생각을 털어 놓고 말았다. “I think maybe 31, 32, 33.. I don’t know..” 그러자 우리의 도모미 상, “I’m 24” …

 

사태를 수습해야 했으나 딱히 뾰족한 방법은 없었다. 이미 뱉은 말이니 주워 담을 수도 없었고 허둥대며 거듭 ‘I’m Sorry’를 반복하는 만큼 차분하고 낮은 톤의 ‘It’s O.K’만 그만큼 반복돼 돌아왔다. 어찌나 무안하고 미안한지..

 

2시간에 걸친 식사를 마친 뒤 먹다 남긴 샐러드를 싸 들고 터벅터벅 돌아와 강양과 몇 명의 한국인들에게(작은 맥주 파티가 벌어져 있었다) 결과를 전하자 곧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뭔가 속임수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웰컴파티 현장에서 도모미를 봤던 사람들은 그녀가 최소 30대라는 데에 의견을 모았고 오늘 김군이 찍어온 그녀의 사진을 보면서 그 확신은 더욱 공고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24살이라니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몰타에서의 논쟁은 이처럼 하릴없다. 그래서 좋다)

 

하지만 그런들 어쩌겠나? 비록 엉망이었으되 오로지 영어만으로 2시간을 보냈고 후쿠오카와서 연락하면 자신이 즐겨가는 스시집을 안내하겠다고 하고(이 대목은 확신이 안선다. 자신이 대접한다는 건지 알려만 주겠다는 건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레스토랑 Paparazzi도 마침내 그 맛을 봤으니 말이다.

 

앞으로도 이 같은 식사 기회를 점점 더 늘려갈 계획이다. 이는 김군이나 강양이나 모두 마찬가지다. 우리에겐 유럽 각국의 요소요소에 전화기만 들면 도움의 손길을 뻗쳐올 아군을 시급히 육성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게 전 세계라면 더 좋다. 강양은 이미 엠마율크라는 비슷한 또래의 스위스 친구를 심어 놓은상태다.

 

도모미는 토요일 오전 9 비행기로 독일 뮌헨으로 날아간 뒤 그곳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비행기로 갈아 탈 예정이다. 좀 더 많은 친구를 사귈 의향이 있는 그녀지만 누군가 다가오기 전에는 선뜻 나서지 못하는 성격인 듯 싶다. 결코 뒤떨어지는 영어실력이 아님에도 수업시간에 워낙 조용하니 말이다.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에서 온 껄렁대는 젊은 친구들을 만나길 바라지만 현재 학원은 동구권에서 온 아줌마, 아저씨들로 넘쳐난다. 물론 그녀와 내가 공부중인 Level 1의 교실도 그렇다. 문득 동구권의 빠른 개방의 물결과 경제성장을 실감한다.



>>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건너편에서 찍은 'Paparazzi' 식당의 모습. 앞에 작은 만을 이루는 바다를 내려다보며 즐기는 식사는 꽤나 낭만적이어서 언제나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 도모미. 결국 큰 실수를 범하고 만 셈이지만 그녀의 화장법과 패션은 잘못된 억측을 낳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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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여행하는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몰타는 맑은 햇살과 푸른 지중해 만으로도 지구상의 낙원 가운데 하나로 손꼽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몇 개월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몰타는 과연 낙원일까? 몰타 생활도 이제 한 달을 넘어섰다.  

 

길을 걸을 때 마다 바닥을 살피지 않으면 개똥을 밟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대개 유럽인들이 그렇듯 이곳 사람들도 집에서 키우는 개들을 이끌고 산책에 나선다. 그러나 이들이 개를 이끌고 산책에 나서는 이유는 잘 알려져 있듯 변을 밖에서 보게 하기 위해서다.

 

유럽의 여러 나라에선 그 규제가 강력해진 탓에 비닐봉지에 개똥을 주워담는 (칠칠 맞은) 인간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으나 몰타는 아직 그 같은 규제나 문화가 뿌리내리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이들은 태연히 산책을 즐기고 개들도 태연히 똥을 눈다. 몇 주가 지나도록 치워지지 않는 곳곳의 개똥은 바삭바삭하게 말라 바람이 불 때 마다 조금씩 날리면서 공기 중에 부유한다.

 

새삼 애완견에 깃든 인간의 탐욕스런 이기주의를 이 자리에서 논할 생각은 없으나 궁극적으로 모든 동물은 인간의 손에서 벗어나 살아야 한다는 것이 김군의 생각이다.

 

좁은 도로의 차량들은 자신이 마치 모나코 F-1 그랑프리의 선수나 되는 양 난폭하게 차를 몬다. 줄만 그어진 횡단보도라도 건너는 사람이 있으면 순한 양처럼 다소곳이 차를 세우지만 신호등이나 횡단보도가 없는 구간에선, 심지어 인도의 폭이 사람 하나 겨우 지나는 좁은 경우에도 속도를 늦추는 법이 별로 없다. 몰타에서 생활을 하다 돌아간 한국인들에게 물어보면 알겠지만 타이어 갈리는 급정거의 다급한 음은 이곳을 특징짓는 소음이다.

 

강우량이 많지 않은 탓에 발생하는 탁한 공기도 여간 불쾌한 게 아니다. 이곳 저곳 난립한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먼지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집안 바닥의 먼지를 빗자루로 쓸어 담는데 간혹 서부영화를 보면 결투를 앞둔 길 위로 바람에 뒹구는 건초더미처럼 이곳 거실과 방에서도 작은 공기 흐름에 뒹구는 먼지더미를 쉽게 볼 수 있다. 

 

유럽의 많은 나라들도 그렇듯 이곳 역시 휘발유 차량 보다는 경유 차량이 많다. 소형 차량이 내는 소리는 트럭에 견줄 만 하다. 물론 낡은 차이니 그렇겠지만 그래서 더욱 매연이 심하다. EU 가입 전에는 주로 낡은 중고차를 수입해 왔었고 반짝거리는 새 차가 거리를 질주하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 전이 아니란다.

 

참고로 이곳의 차량 가격은 세금이 50%라고 한다. 살인적인 가격 탓에 차를 구입하는 것은 결코 손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탓에 극심한 매연을 뿜는 낡은 차량의 감소는 더디기만 하다.

 

전기 세가 비싼 것도 이곳 생활을 불편하게 하는 요소다. 이곳 전기 역시 결국 수입이니까 언뜻 비싼 듯 생각이 들지만 진실은 낡을 대로 낡은 배전시설 탓에 50%를 겨우 넘어서는 전력공급효율이 비싼 전기세를 야기시키는 주범이란다.

 

그런 탓에 이 넓은 집안에 많은 조명이 있음에도 우리가 사용하는 조명은 고작 2개다. 천정의 백열등 하나와 한국으로 돌아간 두호군이 선물로 남겨준 책상용 스탠드 하나, 이것이 이 집안에서 사용하는 조명의 전부다.

 

전기를 가장 많이 잡아먹는 가전제품은 단연 주방의 Cooker. 전기는 열 에너지로 바뀌는 과정에서 소모가 가장 많으므로 매일 같이 밥물을 끓이고 스파게티를 삶고 하니 그 전력소비가 만만찮을 듯싶다. 곧 알게 되겠지만 아무튼 얼마가 나올지 무척 궁금하다.

 

투정만 부리면 재미 없으니 생활상의 몇 가지 좋은 점에 대해 짧게 애기해볼까?

 

빨래 말리기, 이건 그야말로 자연이 내린 최고의 혜택 가운데 하나다. 물 잔뜩 머금은 두꺼운 솜이불이라도 이른 아침부터 작렬하는 햇살 아래 딱 하루만 널어 놓으면 뽀송뽀송하게 마를 테다. 청바지는 빨래 줄에 3시간만 널어 놓으면 바짝 마른다. 여름용 면 티는 1시간이면 게임 끝이다. 일산의 오피스텔에서 생활할 때 햇살에 빨래를 말리고 싶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던 바, 그야말로 물 만났다.

 

서울은 이른 봄임에도 벌써부터 덥다는데 여기도 낮에는 물론 태양 빛이 뜨겁지만 공기가 건조해 그늘 아래선 시원하고 아침 저녁으론 선선해 지금까진 생활에 큰 불편이 없다.

 

너무너무 맛있고 저렴한 가격의 와인과 맥주. 이곳 생활의 불편함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생활의 밀접한 동반자들이다. 한국 맥주보다 2배 맛있는 맥주가 가격은 그에 절반이다. 500cc 캔 하나가 850. 와인과 맥주에 대해선 조만간 별도의 포스트로 좀 더 자세히 쓰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몰타가 좋은 점은? 이곳이 한국이 아니라는 점.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지금의 한국에 있는 사람들이 이곳의 더러운 공기마저 동경하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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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P3에 녹음한 내용을 다시 wma로 전환해 올렸다. 김군 목소리는 뺄까 하다가 용기를 내서..

Justin Walker, he’s hairdresser. He lives in Glasgow. He gets up at half past seven, and has cup of coffee. He doesn’t have breakfast. He leaves home at quarter past eight. He doesn’t have a car. He takes the bus to the work. He starts work at ten to nine. He likes his job, because he likes talking to people. At twelve o’clock, he has a lunch at small restaurant. He leaves work at five o’clock. In the evening, he likes reading and listening to music. At weekends, he visits his mother. She lives in Edinburgh.

처음에 나오는 여자 목소리는 Edith. 그녀는 Beginner 반의 선생이다.
위의 문장을 학생들은 차례로 읽게 되는데 처음에 등장하는 남자는 슬로베니아에서 온 Dejan. 폴 매카트니를 닮은 그는 교통부 공무원이다.  

그 다음 여자는 체코에서 온 Dana. 남편은 1레벨로 갔고 그녀만 남아 공부중이며 동구의 이미지가 안느껴지는 40대의 수수한 여성이다.

다음은 슬로바키아에서 온 Lubor. 철강 회사의 중간관리자로 있는 둥글둥글하게 생긴 40대 아저씨다.  

다음은 러시아에서 온 Anna. 흰색에 가까운 금발의 20대 여성이다. 솔티에서 왔다길래 동계올림픽 유치한 그곳이냐니까 맞단다. 아니나 다를까, 영어 배워서 그때 써먹을 계획이라는데 2주 배운 경험을 씨앗으로 열심히 하면 그때는 잘 하겠지.

Alexander와 Elena 역시 러시아에서 왔고 30대의 부부다. 남편은 훤칠한 키에 나름 스포티한 이미지를 갖췄지만 술을 한 잔도 못하고 Elena는 인권센터 같은 곳에서 일한다는데 발음도 않좋고 영어도 진짜 초급 수준이라 아직 물어볼 엄두를 못내고 있다.

그리고 다시 체코에서 온 Jarka(Jarslava가 본명이지만 약칭이 이렇다). 체코에서 온 아줌마 배우로 김군과 벌써 3주째 한 반을 이어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군.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면 가장 발음이 좋은 사람들은 네덜란드와 스위스고 다음이 독일이다. 스페인, 이탈리아, 동유럽, 일본은 최악이다. 따라서 영어를 배울 목적이 확고한 사람들은 대개 이들을 멀리하려는 경향을 띤다. 아시아 쪽에서는 그래도 한국이 제일 낫다는게 개인적 판단이다. 마지막을 들어보라. 쉽게 동의가 될꺼다.  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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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헌날 먹어대는 것은 오로지 전분덩이들. 최근까지도 스파게티, 라면, 쌀, 빵. 이 네 가지가 꽉 맞물려 빙글빙글 돌아가는 식생활의 반복이다. 그러니 나오는 건 방귀요 볼록해지는 아랫배다. 옆으로 서서 거울을 보니 E.T가 떠오른다. 중간에 단백질(고기)도 좀 끼어들고 섬유질(나물)도 좀 끼어들고 했던 것이 한국에서의 식생활인데 여기선 물론 거의 불가능하다. '지중해 식생활 기행'이라는 거창한 타이틀 걸고 바다를 건넜건만 정작 돌아가서 소개해 줄 꺼라는게 탄수화물 과다섭취의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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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멀리 하동에서 부푼 꿈을 안고 날아오는 '청춘'을 맞이하기 위해 강양과 김군은 서둘러 공항으로 향했다. '모래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몰타를 내려다 보며 다소 실망하겠군' 하는 생각에 오히려 우리가 실망스러워졌지만 그보다 더 우리를 실망스럽게 만든 것은 1시간 30분이나 늦어진 도착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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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에 맞춰 1시 30 공항에 도착했으니 꼼짝없이 2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도착 터미널에는 마땅히 앉아 기다릴만한 곳도 없어 북적대는 사람들을 피해 3층 카페테리아로 자리를 옮겼다. 이미 점심을 먹고 나온지라 괜히 예정에 없는 지출이 생기는 것이 못마땅했지만 그것이 반전이었다.

자연에 도전하는 과학의 경이를 신이 나서 구경했기 때문인데 활주로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테이블에 앉아 9천원짜리 피자와 3천원자리 맥주를 마시며 이착륙을 하는 여객기들을 마냥 지켜본 것이다. 몰타 같은 작은 나라에 에어버스380’과 같은 대형 여객기가 뜨고 내릴 일은 없지만 그것의 반 크기에도 못 미치는 작은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을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우리는 즐거웠다.


 


>> 공항으로 오는 길, 버스의 문구가 재밌어 찰칵! 주문표의 첫 번째 피자를 시키자 바로 다음 사진의 피자가 구워져 나왔다. 양도 제법 많아서 둘이 먹기에 충분하고 말린 오레가노 향이 인상적이었다. 몰타 맥주의 자존심, '시스크'.

이윽고 Emirate 항공 여객기가 활주로에 모습을 나타냈다. 기분이 참 묘했다.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 그것도 공항에서의 기다림은 묘한 흥분을 가져다 주나 보다. 당신들은 그런 경험이 없는가?

 

30킬로가 넘는 무거운 짐을 이끌고 하동에서 먼 길을 날아온 이효진씨는 3시 50 게이트를 빠져 나와 우리와 상봉했다. 첫 만남. 건축을 공부하고 있다는 그녀는 이제 생 줄리앙의 녹색 발코니집에서 우리와 함께 3개월간 함께 살아갈 식구. 우리는 서로 밝게 웃으며 차분히 인사를 건넨 뒤 여기저기 반가운 포옹이 벌어진 사람들 틈을 헤집고 가까스로 터미널을 빠져 나왔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는 길,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그냥 동네 어디쯤에 온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그녀는 하동의 집을 나선지 꼬박 28시간이 지났다고 한다. 그 사이 네 다섯 시간을 잤다고는 하지만 기내에서, 그것도 이코노미에서라면 그 고단함을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테다. 그래도 우리가 몰타에 도착해 겪었던 것 만큼의 혼란은 그녀에겐 없었다. 그녀는 분명 운이 좋은 것이다.

 

덕분에 우리도 시원한 시스크 맥주와 말린 오레가노를 듬뿍 뿌린 피자를 먹으며 비행기의 경이로운 이륙을 한참 동안 구경할 수 있었지만..



>> 유럽 최고의 '저가'항공, 라이언에어. 며칠 전 이 항공사의 '몰타-이태리 피사' 예약일정을 검색하다가 오로지 세금만 내고 요금은 안내는 티켓이 나온 것도 발견했었다. 며칠 전 함께 식사한 한국인 친구는 몰타-바르셀로나-포루투갈을 왕복하는 비행기를 75,000원에 끊어 현재 여행중이다. / 1시간 30분의 기다림 끝에 모습을 나타낸 에미레이트 항공. / 할머니와 함께 누군가를 마중 나온 통통한 꼬마는 정신사납게 주변을 뛰어다니다 결국 할머니에게 호된 손매질을 당했다. 그러나 이도 잠시, 다시 저 표정으로 공항을 뛰어다녔다. / 한 두명씩 나오는 한국인들. 저 틈에 이효진씨는 아직 없다.

Posted by dalgonaa

한국은 황사가 서서히 잦아들고 있을까? 한국을 떠나오면서 아주 잠시 , 그 뿌연 흙먼지를 이번 봄에는 뒤집어쓰지 않아도 되니 좋군하고 내심 생각했었다. 그리고 도착한 몰타. 한국의 가을하늘과 동급인 하늘색에 동해보다 더 짙고 제주도보다 더 형형색색인 바다, 그야말로 청정 빼면 몰락할 이곳에서 희뿌연 모래먼지를 뒤집어 쓰리라고는 생각 못했다.

 

몰타가 비록 유럽연합에 속하는 작은 나라지만 마셜슬록에서 배를 타고 마냥 남쪽으로 노를 저으면 바로 아프리카다. 배를 대고 조금만 걸어가면 펼쳐지는 것은 바로 사막. 알제리, 모로코, 튀지니, 이집트, 수단, 차드 등, 북아프리카를 구성하고 있는 이들 나라에 걸쳐있는 사하라 사막은 연평균 강우량이 20mm에 그치는, 지구상 최악의 건조지역이다.

 

바짝 마른 모래들은 바람에 구르고 깨지다 어느새 가루가 되어 바람을 타고 이곳까지 날아오는 것이다. 기세로 봐선 시칠리아까지는 물론, 이탈리아까지도 날아갈 듯 싶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빨래를 해서 널어야겠는데 오늘로써 이틀째 미루고 있다. 옥상에 있는 세탁기의 위에도 이미 고운 모래먼지가 뿌옇게 내려 앉았고 아침 이슬을 맞는 거리의 자동차들은 상태가 더 심하다. 자동차가 지나갈 때 마다 일으키는 미세한 먼지바람은 호흡기를 타고 폐 속 깊숙이 박히는 것 같다.  


 


>> 옥상의 세탁기 위에 내려앉은 사라하산 모래가루. 자동차는 봐주기 힘들 정도로 지저분한데 몰타 자동차의 80%가량이 저러고 돌아다닌다. 물이 귀해 세차는 대부분 집에서 양동이에 물을 떠놓고 직접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이곳 사람들은 별로 아랑곳 않는다. 여전히 옥상에는 빨래가 널리고 있고 해변 길을 따라 뻘뻘 땀을 흘리며 조깅에 열중하는 사람들도 여전하고 거리 카페의 테이블 위에는 어김없이 파스타와 맥주가 올라온다. 마스크 쓴 사람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게 한국이지만 이곳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돼지처럼 희어서 징글징글한 살을 검게 태워주는 햇살만 있으면 그만이지 그깟 모래먼지가 대수냐라는 걸까?

 

한반도에 해마다 뿌려지는 황사의 량이 트럭으로 몇 천대 분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이것이 오히려 토양을 비옥하게 한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다. (물론 중국의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오염으로 그 질이 예전만 못하겠지만) 사하라의 모래 먼지는 모르긴 몰라도 그 규모를 넘어설 것은 분명할 듯 하고 이 역시 눈에 보이지 않은 생명들을 살찌우는 양분일 것이다. 혹시 이곳 사람들도 어쩌면..



>> 옥상에서 바라본 발레타 전경. 희뿌연 모래먼지로 시야가 흐려져있다. 몰타는 사막 기후에 가까운 탓인지 사진과 같은 선인장 군락을 곳곳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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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17일) 강양은 같은 반 친구들의 사진을 찍기 위해서 작정하고 카메라를 가지고 학원에 갔다.

수업 시작 전, 강양은 선생이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노려 말을 꺼냈다.
원래는 수업시간에 틈틈히 사진을 좀 찍어도 되겠냐고 묻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카메라를 들고 있는 강양이 Can I ...라고 까지만 말했을 뿐인데 급우들^^은 바로 단체사진 대형을  만들었다.

마침 선생 레이첼이 들어오고 있어 카메라에 같이 잡아 주었는데, 수업시간에는 그닥 친절하지 않던 레이첼이 자기가 찍어줄테니 강양도 사진에 들어가란다. 그러자 갑자기 7대의 디지털 카메라가 급우들의 가방에서 나오고 레이첼은 강양의 카메라 외에도 7번이나 더 카메라 셔터를 눌러야 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그날 수업은 카메라 덕분에 내내 화기애애 했고 너나 할 것 없이 틈틈히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어댔다.
그날의 사진들, 급우들의 모습을 유치한 카툰으로 급조해 봤는데 강양 반 학생이라면 뒤로 넘어갈 내용들이 좀 있다. 때문에 다음 주에 이 사진을 보여주면 누군가와 영어 한마디라도 더 하게 될 것이다.
 
누가누구인지 궁금한 사람들은 지난 글을 참조해서 추측해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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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짝할 사이에 한 주가 지나갔다.

처음 레벨 테스트를 보며 긴장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한 주를 무사히 넘긴 것이다. 이미 밝힌 바대로 강양의 선생은 잉글리쉬인데다가 교수법도 무척 맘에 들어 흡족한 가운데 수업을 받았었다. 그러나 지난 금요일 갑자기 배드뉴스가 생겼다. 굳티쳐인 '쥴리'가 6주 동안 휴가를 가기 때문에 선생이 바뀐다는 것이다.

런던 출신으로 영국에서 선생을 하다가 프로모션 회사로 전직 한 후 현재의 몰티즈 남편을 만나 결혼, 몰타로 정착하면서 다시 선생이 된 쥴리. 런던 친정에 잠시 들렸다가 미국 플로리다로 휴가를 즐기러 갈 것이란다.
강양을 비롯한 모든 학생들은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스위스에서 회계사를 하는 율크, 역시 스위스에서 쉐프 겸, 의상디자인을 하는 에마, 베를린 출신으로 나오미 와츠 등 유명인들의 영화 의상을 만든 경험이 있는 우타, 옥토버훼스트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바바리안 만프레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서 현재 프랑스에서 공부중인데 잠시 휴가철을 이용해 영어를 배우는 일본인 유키, 인터넷 쇼핑몰에서 음악씨디를 팔다가 여행을 꿈꾸며 몰타에 온 동경 출신 마키, 프라하에서 교직에 있는 수잔나, 마지막으로 항상 먹을 것에 관심이 많은 중국소녀 보니. 강양반의 학생들은 대부분 3주에서 길어야 한 두달 정도만 몰타에 머물 예정인지라 다시 쥴리를 보지 못할 것을 아쉬워했다.(자세한 급우들 소개는 다음 기회에) '수연은 반드시 다시 보게 될거야. 약속해'라고 쥴리 선생이 강양에서 인사를 건냈어도 서운함이 가시지 않았다.

그렇게 주말을 보낸 후 월요일 첫 수업이 시작되었다.
새로운 선생은 레이첼. 옅은 구릿빛 피부에 시원시원한 이목구비를 가진 젊은 몰티즈 여성이다.
그렇다면 레이첼의 수업은? 결론적으로 불만족스럽다.
모든 선생이 쥴리 같을 수는 없지만, 쥴리와 리이첼을 비교했을 때 레이첼의 수업은 말을 훈련할 기회도 적고, 이해도나 흥미도도 많이 떨어진다.

수업 내내 반을 바꾸어야 하나 마나 고민하는데(이 학원은 반을 바꿔달라면 언제든지 바꿔준다고 한다) 쉬는 시간에 오늘의 뉴훼이스 에버린이 나에게 찰싹 붙었다. 홀랜드의 19살 소녀 에버린은 어제 새벽에 도착해서 이번 한 주 동안만 영어를 공부할 계획이란다.
일주일간 영어 공부하러 몰타에 왔다고? 유럽인들의 영어 공부는 우리랑 다르다는 것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이 아가씨는 정말 공부하러 온 것 같지가 않다.

두 번째 수업이 끝난 후에도 에버린은 다시 내게 다가왔다.
결국 어찌어찌 하다가 에버린은 우리집에 처음 초대된 외국인이 되었다.(한국인은 4명 있었다) 김군이 급조한 김밥과 중국산 김치라면으로 대충 접대한 후 오늘 저녁 웰컴 파티까지 같이 가기로 했다. 에버린이나 강양이나 그닥 능숙한 영어 대화를 나누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한 주 내내 아무래도 같이 붙어다닐 것 같다.
내일은 숍들이 밀집한 슬리에마에 같이 가자나?

이 아니면 잇몸이라더니, 영어공부에 선생 아니면 친구?(그것도 20살이나 어린!)

웰컴파티 가기 전에 오늘 수업 복습이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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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년 19세. 관광관련 공부를 하고 있는 네델란드 소녀 에버린. 춉스틱 사용이 처음이라는 에버린은 포크를 거부하며 어렵게 라면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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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 살기로 한 집을 영상으로 공개한다. 글라이드 캠을 이용, 촬영한 덕에 좀 더 부드러운 영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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