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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02 해변으로 가요 2 4
  2. 2008.05.13 파도 1
학원 풀장에 도착하니 이런.. 스페인 청소년들이 풀장을 모두 점령했다. 설마 이럴꺼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비좁은 통로까지 햇살에 몸을 맡긴 아이들로 그야말로 터져나갈 지경이다. 뒤늦게 확인한 사실은 이곳(슬리에마 비치 클럽)은 주니어 비치로 운영되고 파처빌에서 가까운 비치클럽이 성인들을 위해 운영되는 곳이라고 한다. 결국 어제 김군이 갔던 곳이 성인 비치고 강양이 갔던 곳이 청소년 비치였던 셈. 발길을 돌려 파처빌로 가기에는 너무 멀어 그냥 길 옆으로 이어지는 일반 록비치에서 놀기로 했다.



>> 부드럽게 깎여나간 락비치는 몰타 해안의 전형적인 풍경이다. 모래성을 쌓는 낭만은 없지만 몸에 뭐 묻는거 싫어하는 유럽인들, 특히 영국인들에게 더 없이 좋은 환경이다. 김군이 수심을 확인하기 위해 해안쪽으로 다가서고..



>> 저들이 좋아라 하며 놀고 있는 저 곳의 수심은 최소 7미터. 좀 더 나아가면 대책없이 깊어진다. 어떻게 아냐고?



>> 한국으로 떠난 방두호군이 선물로 주고간 스노클이 답을 보여줬다. 물 색깔이 달라지는 곳의 깊이가 최소 7미터이고 좀 더 나아가자 그보다 더 깊어진다. 사실 바닥의 표면이 뚜렷히 안보이는데 이때 밀려오는 경이로움과 공포감이란..



>> 저 스노클을 벗어버리면 김군은 그 순간 물 속으로 꺼져들어갈 터. 공포감때문에 저 멀리 사람있는 곳 까지는 도무지 못나아가겠더라는.. 물속은 작은 물고기 떼와 바위에 달라붙은 조개껍질들, 그리고 가끔 깜짝 놀랄 정도로 큰 물고기가 빠르게 스쳐 지나가곤 한다. 깊은 바닥에 가끔 맥주 깡통도 보이고..



>> 좀 더 많은 수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며 뭍으로 나오고..



>> 튜브에 몸을 맡기고 바다위를 정처없이 떠도는 한 여성은 일광욕(Sun bath)삼매경, 강양은 비키니 입고 계속 사진 촬영 삼매경..
Posted by dalgonaa

이맘때 폭풍은 몰타에서 매우 보기 드문 경우라는데 이곳 사람들, 최근 날씨 문제를 놓고 이런저런 말들이 많은 모양이다. 관광으로 먹고 사는 나라니 이곳 사람들에게 날씨는 매우 중요한 이슈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보니 예전에 제주도로 놀러 갔을 때 TV 뉴스를 보니 9 뉴스 시작 하기 전 등장하는 종합주가지수 음악에 그래프만 바꿔 제주를 찾은 하루 관광객 숫자를 보여주는 것에 사뭇 놀랐었던 기억이 있다.   

 

학원을 다녀 온 뒤 모처럼 카메라를 들고 출사에 나섰다. 바람은 한풀 꺾였으나 여전히 거셌다. 갯바위로 올라서니 높이 솟구친 물보라가 흩뿌리는 미세한 물입자로 주변은 뿌옇게 흐려져 있었다. 얼마 안 있어 손가락을 빨아보니 짭짤하다. 얼굴, 머리, 옷 할 것 없이 분무기로 뿜는 듯한 바닷물을 흠뻑 뒤집어 썼다.

 

폭풍 탓에 바다가 한 번 뒤집어지면서 각종 오물과 수초들을 잔뜩 뭍으로 올려놨다. 그래선지 그 동안 맡아보지 못한 짭짤한 바다 내음이 코를 찔렀다. 그 향이 왠지 정겹다. 우리는 여기에 젓갈 냄새가 더해지고 생선 말리는 풍경도 더해지고 그리고 팍팍해진 다리 잠시 쉴 곳을 찾을 즈음에 찾게 되는 풍류는 단연 회 한 사라.

 

갯바위 한 모퉁이 돌면 옹기종기 펼쳐진 고무 다라와 그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들, 그 자리에서 바로 회를 떠내는 아줌마의 억센 손놀림과 얼기설기 놓여진 평상에 앉아 회 한 점에 소주잔을 기울이며 망망한 바다를 넋놓고 바라보는 풍류객들.

록비치를 걸으며 떠올린 풍경이고 입맛이지만
여기는 몰타, 7층 짜리 대형 크루주가 떠다니는 이곳에선 어림도 없다.
한국은 어느새 여름이라는 것 같은데 시원한 파도를 영상에 담았으니 잠시 머리나 식히시길.. (여긴 요즘 아침 저녁으로 선선..)


Posted by dalgon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