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Korea 160409~2015. 1. 16. 10:22


잠을 깬 아침은 머리가 맑다. 잠을 잘 잔 아침은 더욱 그러한데 잘 알려져 있다시피 

잠은 몸을 정화시키고 특히 뇌속에 쌓여있는 하루동안의 피로는 물론 마치 방안 가득 어질러진 기억들을

하나하나 차곡차곡 정리하는 기능도 있다고 하니 그 말이 맞지 싶다. 


하루의 시작을 앞두고, 이제 곧 나가서 이곳저곳 장도 보고 어제 끝내지 못한 이런저런 일들에도 다시

매달려야 하는데 이 머리 맑은 아침에 잠깐 상념에 빠져 게으름을 부리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서 나가야 돼'라고 마음속 시계의 외침은 뭉개뭉개 피어나는

갖가지 생각과 상념들을 쓰나미 파도처럼 단박에 휩쓸어가기 일쑤고 나는 다시 

일상이라는 거대한 공장으로 끌려나오고 만다. 


결국.. 오늘도 어쩔수 없다. 


아, 그 상념들이란.. 

사실 그것들을 이 블로그에 하나하나 옮겨적으면 참 좋으련만 그게 쉽지 않다. 

말했다시피 일상의 시계가 재촉하기 일쑤고 일상으로 발을 들여놓는 순간 아침에 쌓아올렸던

생각의 탑들은 모두 와르르 무너져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사람이 생각을 갖고 살아야 함은 당연한거고 특히 그것들이 모여 신념과 철학으로 굳어져

내 삶을 지배해야 하건만 공장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이라는 이 오래된 습관은 그걸 가로막기 일쑤다.

많은 사람들은 그 책임을 자신에게 묻곤 하는데 나도 일부 인정하지만

그럼에도 가장 큰 주범은 역시 자본주의, 특히 한국의 자본주의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아.. 지금은 어쩔수 없다.. 빨리 씻고 나가야해..


Posted by dalgon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