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딸리아 Italia 300908~2008. 10. 1. 07:45

하루종일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무사히 베로나에 도착했다. 우려했던 짐 분실도 없었고 혹시 집을 못찾을까 했던 걱정도 기우였다. 지금 막 자정을 넘긴 시각, 엘리자베타와 그녀의 전 남편의 극진한 환대속에 맛있는 식사로 배를 가득 채우고 몰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길을 한가롭게 걷다가 OSTERIA라고 부르는 BAR에 들러 즉석에서 조직된 손님들 기타 라이브를 안주삼아 입가심을 한 뒤 집으로 돌아왔다. 방에서 인터넷을 켜니 아주 희미한 신호 하나가 잡히기에 이렇게 몇 자로 안부를 전한다. 사무실, 혹은 집의 컴퓨터로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 우리가 느끼는 바를 공유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래서 늘 아쉬운데 오늘은 더 많이 아쉽다. 훨씬 짧은 비행이었음에도 한국에서 몰타로 출발할 때와 마찬가지의 느낌으로 날아온 베로나. 여전히 긴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지만 오늘 저녁에 짧게나마 훑어본 베로나는 우리를 단번에 매료시켰다. 날 밝기를 기다리며..

Posted by dalgon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