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Korea 160409~2014. 4. 2. 23:41





모습을 드러낸 망원동 세컨드 키친의 위용. 

지금 상수동보다 좀 더 넓다. 

이곳을 온전히 주방으로만 활용할 계획이고

나머지 공간은 재봉틀도 갖다놓고 목공기계도 갖다놔서 

이거저거 작업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


지금은 A급 상권의 명예를 지하철 6호선이 지나는 월드컵로에 넘겨줬지만 

한때 망원동의 중심길이었던 포은로에서 불과 40미터 거리고

망원동을 살찌우는 망원시장과는 걸어서 1분 거리. 

길가에 면한 창문을 열고 고개를 쑥 내밀면 저 손 닿을 거리에 망원시장이 보인다. 

떡볶이나 어느새 망원시장에 명물로 자리잡은 2,500원 손칼국수를 먹고싶으면

언제라도 걸어갈 수 있는 위치. 







역시 주택가에 자리잡은 위치라서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홍대나 상수동의 풍경과는 좀 다르다. 

일단 차들이 별로 안다니고 대신 유모차를 잡고 가는 할머니나

사탕을 입에물고 휴대폰 게임을 하며 지나가는 초등생,

분명 망원시장을 다녀오는 것으로 추정되는 시커먼 비닐봉지 잔뜩 들고 지나가는 아주머니, 

어딘가 훨씬 여유로워 보이는 저마다의 길. 덩달아 나오 여유로워진다. 

방치되다시피 길러지는 화분들에도 괜히 마음이 가고 

무엇보다 차 소리가 아닌 골목을 울리는 이런저런 생활소음이 너무 듣기 좋다. 심지어 적막 조차도. 

이런 공간에서 음식을 만들 생각에 마음이 설레기는 당연. 

라디오 하나 틀어놓고..



망원동 키친을 화려하게 꾸밀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컨셉이라면 친구 책상서랍을 열었을 때 갖는 호기심처럼 

이 공간도 외부에서 가끔 손님이 올 경우 그런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정도의 공간?


그럼에도 기본적인 상.하수도와 전기, 가스공사는 필수. 

상.하수도는 내손으로 하겠고 계단에 있는 썩어가는 화장실도

내손으로 직접 다 뜯어고칠 수 있겠다. 

가장 큰 산이 전기와 가스인데,

전기는 승압이, 가스는 배관과 계량기 설치가 관건.

그래서 전기는 한전에 직접 문의해서 내가 직접 승압을 진행할 수 있는지를 물어볼 생각이고

가스 역시 도시가스공사에 전화를 넣어 어디까지 내가 할 수 있는지를 알아볼 생각이다. 

가스의 경우 그간 거래해온 업체에 문의를 하니 이래저래해서 140만원을 달라는데

그것도 나름 깎아준 금액이란다. 

그래도 너무 비싸다. 

파이프 깎는 미싱기만 있으면 배관공사는 나도 할 수 있건만..

게다가 지선에서 따와봤자 5미터 안팎이면 충분하고 굴곡도 거의 없어 난공사도 아니다. 

이참에 직접 해볼까?

어차피 미싱기 빌리면 수도파이프도 깎을 수 있으니

멋없는 에이콘 파이프보다 인테리어면에서 훨씬 돋보이는 수도관이 되지 않겠나? 

요즘이야 대개 탄성이 좋은 에이콘 파이프로 수도관을 연결하지만

수도관을 백관 파이프로 깎아 노출로 돌리면 그게 또 빈티지 인테리어의 또 다른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요즘엔 수도 백관을 조명용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봤는데 아이디어라는 생각을 했다.   

암튼 전기거 가스건 면허증을 수반해야 하는 작업이라면 모두 불가능한 일들이겠지만..


다시 언급하자면

망원동 세컨드 키친은 달고나의 든든한 병참기지나 다름없다.  

노량진과 가락시장에서 사오는 거의 대부분의 재료들은

망원동 키친을 거쳐 다듬어진 뒤 상수동 키친으로 옮겨지고 

일부 오븐용 요리들(라자냐, 까르또쵸 ..)은 망원동 키친에서 만들어진다.

식사빵도 망원동, 라구소스도, 생면파스타도 모두 망원동이다. 

그리고 상수동 달고나에서 새롭게 선보이게 될 메뉴들 역시 모두

망원동에서 연구해 내놓을 예정이다. 

파스타 메뉴는 큰 변동이 없겠지만 안티파스토와 메인 요리의 비중을 지금보다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망원동 키친은 다음주까지 공사를 마치려고 노력중이고

이 체제가 어느정도 안정이 되면 월,화 휴무제였던 달고나는 아쉽지만 

그 체제를 접고 전일제 운영으로 나아갈 계획이다. 

그것을 대략 5월중으로 잡고 있다. 

물론 스태프들의 주5일 근무체제는 전과 같이 유지된다. 


망원동, 과연 우리를 어디로 인도할지..


Posted by dalgon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