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Korea 160409~2009. 8. 31. 22:12

 

별 일 없으면 이달 중으로 계약할 상수역의 작은 가게.
지금은 철물점으로 사용하고 있는 공간이고 실평수는 8평 정도.
참으로 좁은데 다행인 점 하나는 천정 뜯어내면 그나마 조금 높다.
과연 이만한 공간에서 식당이 될까 의문이지만 이리저리 생각을 굴려보니 안될 것도 없겠더라.

어제 우드락을 사다가 오늘 하루종일 문방칼과 양면테이프를 이용해 자르고 붙이고..
지난 번 미리 재 둔 공간 치수에 주방용품들의 사이즈도 그에 맞게 축소시켜
 이리저리 배치하기를 반복했고 대략 다음과 같은 시안이 나왔다.
(참 오랫만에 어른이 공작교실이었고 즐거웠다)


입구에서 본 전경

창가쪽 4인용 테이블.
2인 손님이 많을 경우 분리해서 간격을 두면 땡.

애초 4인용으로 하려다가 비좁아 3인용으로 바꿨고 테이블은 대신 2인용 보다 조금 키웠다.
뒤에 일자 테이블에는 4명이 앉아서 먹을 수 있고 주로 홀로 오거나
2명이 올 경우 권유하는 자리.

계산대 겸 노트북.



주방 모습. 오픈 키친이다. 너무 좁아 막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오른쪽 뒤에 키큰놈이 타워형 냉장고. 그 옆이 싱크대고 그 왼쪽이 식기세척기. 세워놓은 건 찬장.
모서리의 빈 공간은 뒷길로 나가는 문이 있는 자리고
옆으로 누워있는 커다란 박스는 테이블형 냉동고.
책 같은 것을 쌓아놓은 것은 요리 마무리 작업대.
그 옆은 3구짜리 버너. 그 위로 커다란 후앙이 달린다.
그리고 쌓아 놓은 건 책이 아니라 테이블형 전기식 튀김기. 좀 더 크게 해야 실물에 맞음.
오븐 놓을 자리도 다시 조합해 확보해야 하는데 정 안되면 버너 밑으로 가정용 오븐을 밀어넣거나
아니면 테이블식 오븐(광파오븐 따위)을 테이블 냉동고에 올려야 할 듯.



일자 테이블과 그 너머로 술이며 접시며 잡다한 것들을 넣어둘 장식장.
가운데 빈 공간엔 이 집의 핵심, 메뉴판이 자리한다.
 최대한 근사하게 꾸밀 생각이고 별도의 메뉴판은 없을 것.


다른 각도에서 모습.


창가쪽에 놓아 본 작업대.
작업 마치고 저녁 때엔 믹서기를 올려놓거나 각종 당장 안쓰는 요리 도구를 쌓아 놓는다.
창문자리에 있는 만큼 시각적 매력을 최대한 연출해야 하는 테이블.


홀.
제법 넓은 듯 보이지만 실제 세팅되고 사람이 들어서면 정말 좁을 것이다.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모습.
좁은 느낌이 들지 않도록 아늑하게 꾸며야 하는데 계속 머리를 쥐어 짜는 수 밖에 없고
생맥주 할 경우 통이 들어갈 자리도 다시 마련해야 하고 여분의 통을 보관한 공간도 확보해야 한다.
생맥주 뿐 아니라 이런저런 물건들을 수납할 듬직한 공간이 없다는 점이 큰 문제다.
주방 뒷문으로 나가면 철물점에서 현재 불법으로 사용중인 가건물 식의 작고 엉성한 창고가 있지만
값 안나가는 물건만 쌓아놓는 자리로나 쓰지 그 이상은 아니다.
아무래도 좁아 터진 홀에 박스들이 쌓일 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컨셉이라면 컨셉이지만..

Posted by dalgon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