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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13 두 가지 소식 9
한국 Korea 160409~2009. 9. 13. 11:45
가게와 관련해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각각 하나씩 있다.
좋은 소식부터 쓸까 나쁜 소식부터 쓸까..
나쁜 소식부터.

원래 계획은 이달 중순에 철물점 자리 가게를 계약하고
늦어도 말까지 내부 인테리어를 마친 뒤 간판을 걸기 전인 11월 중순까지 한 달 반에 걸쳐
메뉴 구성과 거래선 확보, 맛내기 훈련, 홀 운용 계획 세팅, 그리고 주변의 모든 지인들을 한팀씩 불러
테스팅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이 계획은 한 달 뒤로 미뤄졌다.

이유는 철물점 사정 때문인데 인근에 깔아놓은 외상이 제법 많아 이를 회수하기 위해선
10월 추석을 십분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란다.
 철물점 아저씨는 가게를 내놓았다는 이야기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각별히 보안을 유지하는 가운데 추석 전에 최선을 다해
외상값을 거둬들일 작정이라고 한다.

어찌나 보안에 신경쓰는지 빈 가게를 지키는 아줌마만 만나다가 어느날 아저씨를 처음 만났는데
"가게 보러 왔습니다"하고 인사를 건네니  
"가게 내놓을 적 없는데.. 잘못 오셨나보네" 하고 시치미를 뚝 뗀다.
잠시 당황해 말문이 막힌 사이 아저씨는 나를 슬쩍 다른 자리로 이끌고서야 저간의 사정을 이야기했다.

 현물을 주고받은 거래도 제법 있지만 거의 대부분이 인건비인 셈인데 회수가 잘 될지 걱정이고
더욱이 가게 털고 나간다고 소문이 퍼지면 그마저 받기는 더 어려울꺼라고..
우리도 괜스레 걱정이 든다.

해서 외상회수작전이 마무리되면 늦어도 10월 중순에 가게를 비울 수 있다고 하니
그렇게 되면 11월 말이나 12월에 오픈을 할 듯 싶다.
이 역시 어디까지나 다른 변수가 없을 경우다.


다음은 좋은 소식.
 
이미 앞서 미니어처에서 봤듯이 가게는 제법 긴 직사각형 형태로
평수는 8평이 채 못되는 식당치곤 그야말로 구멍가게.
오븐도 작게 줄이고 식기세척기도 가정용으로 줄이고 덩치를 차지하는 냉장.냉동고도
다이어트 시킨 끝에 겨우 11좌석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는데
허나 이 역시 비좁기는 마찬가지여서 여간 고민스러운게 아닌 상황.

마침 이 건물에 대해 훤히 꿰고 있는 철물점 아저씨가 흥미로운 제안을 해왔는데
현재 철물점의 양 옆으로 카페와 4층에 사는 건물주인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실내 주차장이니
실내 주차장에서 주차하고 뒤에 남은 빈공간은 철물점 옆 벽을 터서 연결하면 
공간을 훨씬 넓게 쓸 수 있을꺼라는 거다. 

주차장 공간은 어엿한 가게 자리지만
건물 가장자리다 보니 옆에 길을 내주느라 모서리 부분이 제법 깎여나가 실내가 약간 쪼그라들었는데
그 때문에 상품성이 떨어졌다고 판단한건지 어쩐건지 
 주인은 그곳을 기껏해야 차를 세우는 용도로 쓰고 있다.

아무튼 잘하면 큰 고민 하나가 해결될 수 있다는 생각에 속으로 감격하고 있는 사이
철물점 아저씨는 커팅기로 벽을 자르고 차고쪽에 벽 세우고
우리가 원하면 벽에 새로 문도 낼 수 있을꺼라며 자신이 착착 구상을 짜준다.
각 가게 사이의 벽도 건물을 떠받치는 내력벽이 아니어서 얼마든지
허물어 없애도 문제가 안된다고.

우리로선 당장 그 상(狀)이 안잡히는 어마어마한 이야기들이지만
오랜세월 철과 콘크리트 밥을 먹어온 노장의 눈에는 이 모든 것이 별 대수로운게 아닌가 보다.
남는 문제는 건물주인의 의지.

주차장 일부를 터서 사용하면 자릿값으로 임대료를 좀 더 올려받으면 되니
주인 입장에서도 특별히 반대할 이유가 없을꺼고
개인적으로 건물주를 잘 아니 자신이 이래저래 정리해주면 될꺼라고.
암튼 새로 가게가 들고 나는 것과 관련해 그의 설명과 논리는 제법 명쾌했다. 

공사비가 좀 더 들겠지만 우리로서도 하등 반대할 이유가 없다.
이야기를 마친 뒤 집으로 돌아와 직사각형 형태의 미니어처에 옆으로 주차장 공간을
새로 짜넣고 실측한 치수를 줄여 새롭게 내부를 짜봤다.
그 결과 좌석수가 4개 더 늘어 총 15개로 늘어났다.
ㅋㅋㅋ

요 사진은 나중에.
Posted by dalgon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