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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08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5
한국 Korea 160409~2010. 11. 8. 10:44
그저께,
가게 장사하는 동안
달빛요정 역전만루홈런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이진원의 음악을 줄창 틀어댔다.
그가 죽었기 때문이다.

멜론에 월정료를 내고 음악을 다운받아 가게 장사하는 동안 트는데
올해 초에 자주 틀었던 음악으로 캐비넷 싱어롱즈와 제이슨 므라즈,  
최근엔 브로컬리 너마저, 페퍼톤스, 십센치 등을 틀고 있고
달빛요정도 이 반열에 속한 우리가게의 애청 가수였다.

헌데 며칠 전, 옆 가게 코알라에서 일하는 재진씨가(비록 무명이지만 그도 싱글앨범을 낸 가수다)
달빛요정이 뇌졸중으로 상태가 심각하다 했고
그 사건으로 업계(인디판)가 뒤숭숭하다는 얘기를 전했다.
그러니 그 얘기를 들은 다음날
하룻만에 그가 죽었으니 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날은 그의 노래만 줄곧 틀어댔다.

헌데 이 사건과 관련해 또 한 가지 놀라웠던 사실은
그의 사망을 계기로 그의 노래들이 온라인에서 반짝 인기를 끌자
음원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싸이월드)는 고인에게 음원료를 도토리로 지급했다고 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알게된 또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같은 SK가 거느린 멜론 역시 가난한 창작자들에게
도토리를 음원 사용료를 지급하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수익 배분구조에 있어서 횡포 수준의 폭리를 취한다는 점이다.

가령 SK의 멜론에서 600원짜리 MP3 한곡을 다운 받으면
12.2%로 책정된 음원사용료 지급요율에 따라
대략 500원은 SK가 먹고 나머지 100원을 갖고
작곡자, 편곡자, 제작자, 가수가 나눠 갖는다고 한다.
'씨발놈들'이라는 욕이 안나올 수 없는 구조다.

흔히 멜론은 7대3, 애플은 3대7이라고 한다는데
이는 멜론이 7을 먹고 고작 3이 창작자의 몫으로 돌아가는 반면
애플은 창작자에게 7의 몫을 준다는 얘기다.
애플의 온라인 뮤직 스토어에선 그렇게 규칙을 정하고 있다하니
여기보다 훨씬 공정한 태도다.
어떤 이들은 국내 음원사들의 이같은 폭리에 일조하지 않으려는 시도에서
요즘 안팔리는 CD앨범 구입을 고집하고 있다하니 그 말에 공감이 안갈 수 없다. 

암튼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새로운 노래는 더 이상 들을 수 없게됐고..
이진원의 명복을 빈다.




  
Posted by dalgon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