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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22 채소상 이야기로 낙점? 2

휴가 이틀 째, 오늘은 점심 무렵에 학원에 다녀오려고 한다. 강양의 선생인 나디아를 만나 그녀로부터 몇 가지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어제 이야기한대로 현재 달고나는 이른바 '생활비 조달 프로젝트'를 위한 소재 구상이 한창인데 애초 이곳 몰타 특유의 노란색 버스를 취재해볼까 했던 계획이 무르익어가던 중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해 버스에 브레이크를 건 소재가 '채소상'이다.

트럭 뒤에 형형색색 가지가지의 채소와 과일을 싣고 다니며 이른 아침부터 동네 주민들을 불러모으는 채소상은 이곳 몰타에선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의 하나다. 우리네와도 비슷한 풍경이겠지만 다른 점이라면 이틀의 한 번꼴로 장 서듯이 트럭이 오고 언제나 같은 장소에서 같은 판매상이 장사를 한다는 것. 주민들은 대형 수퍼마켓서 장을 보기도 하지만 채소는 이 트럭을 주로 이용한다는 점 또한 다른 점이다. 이곳엔 상시적인 재래시장이 없으니 한 마디로 움직이는 재래시장인 셈.

학원을 오며가며 접하는 그 풍경은 여행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몰타 지역에서 생산한 싱싱한 먹거리를 생산자에서 소비자에게로 전달해주는 그들의 역할은 몰타 사람들에겐 매우 소중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그 상품의 안전성 또한 철썩같이 믿는다고 한다. 마침 강양 선생 나디아의 말에 따르면 자신 역시도 20년째 가져다 먹는 단골 채소상이 있고 그를 매우 신뢰한다고 한다. 특히 그 채소상의 흥미로운 점 하나는 뛰어난 암산 능력이라나..

구입한 품목의 가격을 주루룩 훑어내리고는 바로 합산금액을 제시하는데 거의 틀린적이 없어 나디아는 언제나 신기하다는 듯이 바라본다고 한다.

아무튼 버스보다는 채소가 우리의 구미에도 더 맞고 이 기회에 비록 일부나마 지중해 농산물을 현장에서 공부하는 기회도 얻을 겸해서 공들여 준비해보려고 한다. 나디아가 반색을 하며 도와줄까? 그녀가 우리의 작업에 흥미를 가져주길..



>> 우리에게도 친숙한 농산물이지만 간혹 정체를 알 수 없는 것들도 있어 호기심은 커져가기만 한다. 특히 몰타 감자는 그 품질이 우수해 많은 양이 네덜란드로 수출된다고..  

Posted by dalgon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