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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Korea 160409~2012. 10. 1. 16:39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 

밖에서 점심을 먹고 저녁부터 장사를 할 생각으로 가게로 향하던 중 

이 거리의 생경한 모습에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보석처럼 맑은 가을햇살의 청량함과 대조적으로

어느새 차가워진 공기의 질감, 

텅 빈 거리의 알 수 없는 쓸쓸함.

아침에 전에 다니던 직장 동료의 부음을 들은 뒤

무거운 돌덩이가 가슴 깊숙이 들어와 앉아버렸고 

티없이 맑은 가을의 청량함은 덧없음을 떠올리게 했다. 






계획을 변경하기로 했다.

가게 셔터에 붙여놓았던 오른쪽 안내문구를 떼어내고

서둘러 왼쪽 안내문구로 교체했다.

저녁장사를 접고 하루 더 쉬기로 한 것.

시간맞춰 나온 쏭지는 저 문구를 적고 집으로 되돌아가 밀린 빨래를 하기로 했고

우린 근처 까페에 눌러앉아 그간 쌓인 생각을 정리하기로 했다. 






무대륙.

주택가 깊숙이 자리잡은 이 공간은 잠시나마 번잡한 홍대 중심에서 벗어나 

조용히 짱박혀 저마다의 일에 몰두하기 좋은 곳이다.

홍대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즐겨 찾는 곳임도 틀림없는게

아는 사람을 몇 명은 꼭 만나기 때문.

시나리오 쓰는 사람, BAR 운영하는 사람, 까페 접고 다시 아르바이트 하는 사람, 음악하는 사람..




오늘은 늦은 밤, 검은 옷으로 갈아입고 동료 가는 길을 배웅하고 와야겠다.


Posted by dalgon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