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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25 오랫만에 토마토 파스타 4
  2. 2008.07.31 김치의 힘? (마무리) 5
한국 Korea 160409~2009. 6. 25. 23:49

자, 여기 지중해의 맛있는 대표요리, 토마토 파스타를 소개한다.
넓적한 냄비에 물과 소금 넣고 간간한 정도로 간을 맞추고 물이 끓으면 파스타 넣는다.  
알단테 알단테 하지만 개인적으로 심지가 남지 않을 정도로 알맞게 익혀낸 면을 좋아한다.
알단테일 때 꺼내서 소스와 버무리며 마저 익히면 딱 알맞게 익는다. 
팬에 기름 두르고 마늘 너댓 알 쪼개넣고 자글자글 튀겨준다.
타임이나 민트를 넣어 함께 튀기면 살짝 향이 감도는데 로즈마리는 향이 쎄서 좀 그렇다. 
깡통 토마토를 까서 부어준다. 
그리고 중불에 보글보글.. 



토마토 깡통.
미국산. 괜히 생기는 거부감은 어쩔수 없다.
시중에서 이탈리아산 깡통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으니 아쉬운대로..


수확한 바질 잎과 쁘레쩨몰로.
모두 아직은 성장 초기지만 줄기가 그럴 뿐 잎은 요리에 써도 손색없을 만큼 알차다.
특히 바질이 그러한데 며칠 전 딴 잎을 씻어 통에 보관하다 드디어 오늘 꺼냈다.




바질, 토마토와 환상의 만남.
사진엔 없지만 빠르미쟈노가 없으니 대신에 그라나 빠다노 살짝 갈아 넣어주고..
소금으로 살짝 간 맞춰주고 설탕도 손가락 집히는 정도로 넣어준다.
그럼 새콤한 맛이 살아난다. 
여전히 혼자 감당키 힘든 일 가운데 하나는 요리하면서 사진 찍는거.




냄비에서 면을 꺼내 곧바로 투하, 볶아주면
바질이 면 사이를 누비며 특유의 향을 골고루 입혀주게 된다. 
한 줄기 뽑아 맛을 봐서 뭔가 부족하다 싶을 때 치즈 더 갈아 넣으면 부족분이 대부분 메워진다.





쁘레쩨몰로를 얹어 주는 것으로 토마토 파스타(La pasta di pomodoro) 마무리.
지극히 홈메이드스러운 소박한 모습.
요리시간 20분, 재료는
스파게티 편 / 마늘 / 기름 / 토마토 깡통 / 빠르미쟈노 치즈 / 바질 / 소금 / 끓는 물 / 기타 창의적 재료..




먹다보니 치즈맛이 조금 아쉬워서 마저 조금 더 갈아주고..
오랫만이어선지 맛있네 ^^

짜장면과 짬뽕 사이의 정신분열적 고민처럼 
파스타에도 어느새 토마토냐 크림이냐 같은 고민이 자리잡아 가고 있다. ㅋㅋ
근데 잘한다는 시중의 파스타집 맛은 어떨지 점점 궁금해지는데 일간 방문해 봐야지.

Posted by dalgonaa




김치가 말했다.

"나 없이 잘 들 살았냐? 외국물 먹으니 좋다고 떠들더니만 이제 나 없이도 살것제? 하긴 내가 뭔 힘이 있간디.. 지지리도 못생겨서 냄새나 피우고 사람 망신이나 주고 당기는 내가 반가울리가 없겠제.. 그냥 어찌 지내나 구경 한 번 온거시여. 아따~ 몰타 날씨 좋구만. 그럼 계속 들 살아 보드라고, 난 이제 갈랑께.."

"아따 형님 뭔 섭섭한 소리를 그리 다 하씨요?.. 형님 그리움에 밤을 지샌 적이 한 두 밤이 아닝게로.. 퍼뜩 엉덩이 붙이고 앉으씨요. 아따 밖에 뭐하드냐? 언능 형님에게 무화과 실한 놈으로 꼭 짜서 주스 한 사발 드리라잉.. 그나저나 먼길 오시느라 고생했소. 아따 형님 냄새가 장난이 아니구마이.."

"좀 심하제? 어쩌간디? 태생이 이꼬라지로 나부렀는걸.."

"아따 그래도 반갑소잉~ 하기사 형님은 냄새가 좀 나야지라.. 거 며칠 전 독일 베를린이라고, 형님 들어보셨는가 모르겄는디, 아무튼 거기서 온 쬐만한 꼬맹이가 있었는디 난 당최 못알아 보겠소.. 아니 어찌 형님의 탈을 쓰고도 냄새가 나지 않는다요?"

"깡통애 든 아 갸 말하는갑네. 갸는 어쩔 수 없으이. 그래도 그 꼬맹이라도 만나는게 반갑다는 사람 세상에 널렸제. 미원에 푹 담기고 뭣 보댐도 가열을 해서 김치찌게마냥 홀라당 익혔뿔고.. 그게 장기보관땀시로 그런다제? 불쌍한 아이여.. 쯧쯧.. 그나저나 내는 소식도 없고 해서 몰타 사람 다 돼부렀는가 싶었제. 몸은 깜둥이가 다 돼부렀구먼. 여기 햇살이 그리 따가운당가?"

"말 마씨요. 딱 한 시간만 홀딱 벗고 누우면 씨뻘겋게 익업뿌린당께요. 형님도 조심하씨요. 그나 형님은 물 못들어가시겄네. 하기사 비싼 형님이 그깟 짠물에 몸 담그실 일 뭐 있간디요? 내 이미 형님 위해 좋은 물 구해놨소. 형님 멸치랑 친하시제? 내 금마도 불러놨응께 오손도손 얘기나 나눔시로 피로나 푸씨요. 밖에 뭐하드냐? 언능 형님 물 올려라잉~"

"아따 우리 동상 철저하구마잉, 이봐 동상, 자네 알제? 난 뜨거~운 것이 좋당께로~"



"흐미.. 피로가 다 풀린당께로.. 거 비행기란거 탈 것이 못돼부러.. 동상 뭐하는가? 자네도 들어오지 않고?"

"아따 형님, 지는 밥상 차려야지라.. 형님 오랫만에 보니 동상 맘이 참 기쁘요. 그럼 푹 쉬씨요~"


(깜둥이 - 흑인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비속어의 하나. 하지만 본문에선 그 의도와 관계없음^^)

Posted by dalgon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