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온종일 인터넷을 붙잡고 볼로냐의 숙박정보(취사가 가능한 숙소)를 뒤졌으나 결국 마땅한 방을 찾는데 실패했다. 관광의 관점에서만 보자면 볼로냐는 피렌체나 베네치아, 심지어 베로나의 인기에도 못미치는 도시지만 이곳의 숙박비는 이 모든 곳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비싸다. 우리가 베로나에 머물 때 묵었던 숙소의 경우 첸뜨로(시내 한복판)와 가깝고 주방, 화장실 모두 갖춘 원룸으로 한달에 900유로였는데(이것도 비싸지..) 볼로냐는 이보다 좀 더 작은 원룸이 2,000유로에 근접한다. 더블이다. 가난한(?) 대학생들로 바글거리는 이 도시가 비싼 이유는 대체 뭔지 원..

해서 볼로냐에 최대한 가깝게 접근하자는 생각에 인근의 모데나(MODENA)와 페라라(FERRARA)를 뒤져봤지만 이 역시 실패. 해서 북쪽으로 좀 더 올라가니 처음에 도착했던 베로나여서 결국 그곳에 다시 방을 잡기로 했고 두 달간 머물렀던 데이빗 숙소에 이번 주말에 들어가기로 했다. 데이빗 꽤나 반가워하는 눈치. 왜 아니겠어? 돈이 오는데.. 허나 문제는 내달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은 그 방이 사전에 예약이 돼 있는 관계로 다시 짐을 싸서 나와야 하는 상황. 오히려 잘됐다 싶다. 그렇다면 그 전까지 지금의 작업을 최대한 마무리 짓고 무거운 짐은 엘리자베타나 볼로냐 경준의 집에 좀 맡긴 뒤 떠나기 전 까지 그렇게 가고 싶었던 이탈리아 남부를 집중 돌아다니거지. 뿔리아, 시칠리아. 허나 과연 이달 안에 작업을 마칠 수 있을까? 알 수 없다..  들은 얘기지만 북부의 일부 깍쟁이들은 남부에서 온 사람들을 두고 '아프리카에서 왔다'고 놀린다나.. 그 아프리카에 가고 싶다. 게다가 봄이잖아!
Posted by dalgon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