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ole'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3.31 리자's BAR 3

베로나를 떠나기 전 리자를 안 볼수가 없어서 그녀의 BAR에 어제 저녁에 놀러갔다. 기념품도 줄 겸 이탈리아 브랜디인 GRAPPA에 대한 추천도 받을 겸. BAR 문을 열고 들어서니 안쪽에 어느 여자가 바닥을 쓸고 있고 리자는 안보인다. 7시에 있을꺼라고 했는데.. '보나세라'하고 여인에게 인사를 건네니 고개를 들곤 우릴 보고 방긋 웃음을 터뜨린다. 처음엔 못알아봤다가 가까이서 보니 리자다. 세상에.. 짧은 컷트는 그렇다 치고 헬쓱할 정도로 살이 빠진 모습에 놀랐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남자친구로 이래저래 맘고생이 많았다는 얘기는 엘리를 통해 얼추 들어 왔었고.. 아침 7시30분에 문을 열고 밤 10시에 문을 닫는 BAR 생활은 몸 상하기 쉬울테다. 몰라 볼 정도로 변한 모습이 이래저래 힘들었다는 얘기. 리자는 최근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일전에 만난 엘리자베타가 우리에게 일러줬으니 그 심정이 좀 더 헤아려진다. 그래도 입을 귀에 걸듯이 활짝 웃는 모습은 여전하다. 갑작스레 터뜨리는 웃음도.





한 잔만 하려던 아페리티보를 이래저래 이야기가 길어지더니 결국 3잔이나 마시고 말았다. 나중에 계산하려니 전부 받는건 고집스레 거절하고 깎아줬다. BAR의 스피커에선 이탈리아 인기 라디오 채널, 첸토두에친꿰(125)의 요란한 음악들이 흘러 나왔지만 그녀의 어수선한 요즘 심정을 담아낸 노래는 아래일 듯.

                                                        Mina - Parole Parole ('72)

Posted by dalgon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