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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27 올리브 오일 최대의 인명 사건

 일주일 전, 학원 마치고 인근 서점엘 가서 올리브 오일에 관한 책을 한 권 샀다. 제목은 말 그대로 'Olive Oil'. 별로 크지도, 분량도 많지도 않은 책이 21유로, 무려 3만원이다. 하지만 올리브 오일에 대한 고급한 정보를 얻기가 어려워 과감히 구입했다.

사전을 옆에 끼고 내용을 차근차근 읽어가다 보니 기막힌 내용이 눈에 띈다. 1981년, 스페인에서 벌어진 Colza 스캔들은 스페인 국민은 물론 유럽인들까지 충격으로 몰아넣은 사건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사건은 무려 700명의 스페인 국민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천 명이 넘는 사람들을 장님과 장애인으로 만들어 놓고 말았는데 놀랍게도 올리브 오일에 자동차 엔진 오일을 섞어 판매했던 것. 참기름에 저질 콩기름을 섞어 판매하는 우리나라와는 그 차원이 다르다.



>> 거의 대부분의 식당 테이블에 올려져 있는 스페인 올리브오일 'BORGES'. 물량면에서 BORGES의 라이벌은 이탈리아의 CAPELLINI나 BERTOLLI가 아닐까 싶은데 이곳 매장에 가면 이들 제품의 진열비중이 매우 높다.

이 사건을 계기로 스페인의 올리브 오일에 대한 세이프 가드는 엄청나게 높아져 지금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올리브 오일을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스페인의 BORGES는 유럽 전역에서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받는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하는데 실제 몰타의 거의 모든 식당 테이블 위에는 작은 병의 BORGES 올리브 오일 제품이 올라가 있다. 가격이 비교적 비싼 편이라 혹시 병만 그렇고 내용물은 싸구려가 아닐까 의심이 들지만 말이다.

언젠가 스페인을 방문할 계획인데 이때 올리브 오일의 생산 과정은 물론 콜자 사건에 대해서도 좀 더 자세히 알아볼 계획이다. 참고로 스페인은 세계 최대의 올리브유 생산국이다. 우리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 책은 올리브 오일에 관한 간략한 역사와 생산, 쓰임, 맛의 평가와 효과에 대해 언급한 뒤 주요 생산국과 그곳의 사정, 그리고 제품들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언젠가 런던에 가게 된다면 올리브는 물론 요리 관련 다양한 책들을 수집할 계획이다. / 갓 짜낸 신선한 올리브 오일을 빵에 살짝 부어 맛보는 것도 근사할 듯. 하지만 책에선 올리브 오일의 맛을 테스트하기 위해선 이 방법은 피하라고..

Posted by dalgon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