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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22 등장인물 6


앞으로도 변화는 다소 있겠지만 현재 비디오에 담겨지고 있는 인물들은 이렇다.


먼저 16살의 '애송이' 스테파노. 키 185의 그는 베네치아 인근의 마을에서 왔고 현재 요리 고등학교에서 공부중이며 두 달간 이곳 주방에서 현장을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스파게티를 버터에 비벼먹는게 그의 특기이며 식사후엔 커피 한 잔, 그리고 담배 한 개피. 역시 어려서인지 볼 수록 귀여운 구석이 있다. 현재 선배들의 지도속에 안티파스토 담당.

페루 리마에서 온, 역시 스테파노와 마찬가지로 주방 실습중인 리카르도. 26살로 가에따노(최경준)와 동갑이며 어제가 그의 두 달간의 주방실습 마지막 날이었다. 지금은 북반구와 반대로 여름인 고향 페루로 돌아가 잠시 몸 좀 녹인 뒤 마르코의 추천장을 들고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한 주방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어제까지 돌치(디저트) 담당.

베르가모(Bergamo : 밀라노 인근의 작은 도시) 출신인 수쉐프(부주방장) 엔리코. 다소 거칠고 우악스러운 베르가마스크(Bergamsk-베르가모 사람)들이지만 맡은 일은 끝까지 완수해낸다는 기질을 지녔다는 것을 자랑스러워 한다. 그러면서 '지금의 이탈리아가 이모양 이꼴인 것은 모두 다른 지역 이탈리아인들 때문'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데 이탈리아의 문제는 다른 지역의 사람들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 올해로 9년째 마르코와 함께 일하고 있으며 레스토랑의 10% 지분을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세꼰도(육류와 생선요리) 담당.

가에따노(본명 최경준). 2년째 마르코의 주방에서 일하고 있으며 쁘리모(파스타)를 담당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요리를 좋아해 소질만 믿고 쫓아온 끝에 이탈리아 볼로냐에까지 들어오고 말았다. 하지만 아직도 갈길이 멀다며 곧 일본으로 주방을 옮길 고민을 하고 있고 마르코와는 어느정도 얘기가 마무리된 상황. 한국적인 입맛과 아이디어가 이탈리아 주방에서 꽤 쓸모가 많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또르뗄리니를 담가먹는 육수에 무를 넣어 국물맛을 한층 시원하게 만든 것은 가에따노의 아이디어. 지금은 무의 질이 안좋아 넣지 않지만 곧 질좋은 무가 출하되면 육수에 꼭 넣어 끓인다고 한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호세. 레스토랑의 모든 접시와 잔의 세척은 그의 몫이다. 5년 전 마르코 레스토랑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 부터 지금까지 함께하며 주방의 요리를 뒤에서 빛내고 있다. 일할 땐 무척 과묵하지만 가끔 요리사들에게 오가며 장난을 건다. 


삐에몬테에서 온 베로니카. 볼로냐 대학을 다니고 있으며 생활비 마련을 위해 까메리에레(웨이트레스)로 일하고 있다. 성실하고 마음이 후덕해서 주방 요리사들 사이에 칭찬이 자자하다. 매일 출근.


밀라노에서 온 이레네. 역시 대학에서 공부중이며 베로니카와 더불어 홀을 담당하고 있다. 부자도시에서 와선지 깍쟁이같은 구석이 있다는 소리를 듣는다. 바쁜 금요일과 토요일에만 출근. (이외에 홀 담당하는 프랑스에서 온 '뭉그'가 있지만 사진을 미처 못찍었다)

엘렌. 마르코 파디가의 프랑스인 부인으로 바쁜 금요일, 토요일에는 베로니카, 이레네, 뭉그와 함께 홀을 커버한다. 식당을 프랑스적인 분위기로 연출시키는데는 그녀의 역할이 크다. 쌍둥이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담배를 한 대 칙 피워물고 힘차게 몰고 가는 전형적인 프랑스인.

마르코 파디가. 계산대에도 서고 테이블에서 주문도 받고 안티파스토, 쁘리모, 세꼰도, 돌체, 모든 영역을 넘나들며 레스토랑을 총지휘하는 전형적인 오너쉐프. TV에 나오기 좋아한다는데 비단 그만이 아니라 모든 이탈리아 사람들이 그러지 싶다.

Posted by dalgon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