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냐 시장'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4.12 식사 준비

어제 토요일, 오늘을 위해 장을 봤다. 사실 떠나는 날이 수요일인 만큼 마지막 만찬은 화요일 저녁에 가져야 겠지만 비스트로의 경준이 오늘 쉬고 내일은 친구와 베네치아로 여행을 떠났다가 수요일에나 돌아온다기에 그럼 오늘로 모여서 먹자 해서 그리 잡았다. 메뉴를 뭘로 할까 하다가 돼지불고기에 가자미 구이와 대구탕을 해먹기로 했다. 제법 만찬이다. 오늘날까지 볼로냐 사람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는 볼로냐 시장에는 빅 명절인 부활절을 맞아 사람들로 북적인다. 뭐 매일 아침이 그렇긴 하지만. 그 전날 우체국에 들렀다가 시장을 지나가며 힐끔 생선가게의 생선가격을 봤는데 비싸지 않더라는. 해서 어제 작정하고 생선가게를 가서 대구와 이면수를 샀다. 손질 안해주고 둘둘 포장지에 말아주는게 좀 아쉽지만 가격 싸니 좋다.



포장지에 생선을 담아주는 아저씨.



카메라 들이대자 반갑게 손을 흔들어 준다. 얼마든지 찍어도 좋다는 얘기다.



생선 사고 들른 고기 가게의 진열장. 저 가운데 쌓여 있는 것은 송아지의 뇌. 저것도 요리해 먹는 이탈리아. 경준은 양 뇌 요리를 한 번 먹어봤다는데 영 입에 안맞았다고. 입에 맞는다 해도 어쩐지 즐겨찾게 될 것 같지는 않다. 우리는 얌전히 돼지고기 한 근(600g) 구입.



팔에 문신을 두른 정육점 아저씨. 인상도 좋다. 애써 이탈리아어로 주문을 하려니 되려 영어로 답을 받는다. 정육점도 그렇고 생선가게도 그렇지만 사람이 많을 경우 혼잡을 피하기 위해 번호표를 발행하는데 은행에서의 방식과 똑같다. 번호표 뽑고 기다리다 번호 뜨면 맨 처음 위의 사진에 등장하는 아저씨에게 번호표를 주고 생선을 주문하면 종이에 담아주는 방식. 정육점도 같다.



또 다른 식료품점에도 사람들로 북적. 볼로냐의 자랑 또르뗄리니를 사가고 있다.



살까 말까 무척이나 고민하게 만드는 책. elBulli라는 레스토랑의 쉐프 페란 아드리아의 요리책이다. 기존 요리책의 문법에서 벗어나 만찬을 준비하는 아드리아의 하루 일상을 다큐멘터리식 사진으로 담아냈다. 기획과 편집의 고민이 묻어나는 책이다. 물로 요리 레시피들도 사이사이 등장. 49유로니 우리돈 9만원.


이틀리(EATALY)의 입구에 나붙은 광고판.  앞서 한 번 설명했듯이 이틀리는 내부에 식료품점과 책과 식당을 갖춘 복합 공간이다. 이달부터 다음달에 걸쳐 총 5명의 유명 쉐프를 모셔다가 그의 요리를 맛보고 요리와 관련한 이야기를 듣는 행사를 알리는 광고. 가운데 미쉘린 스타 2개와 감베로로쏘 포크 3개를 받은 Fulvio Pierangelini의 요리는 100유로, 적지 않은 비용. 물론 48유로에 제공되는 식사자리도 있다. 이탈리아에서 요리사들의 직업적, 사회적, 문화적 위치를 가늠케 해주는 상징이다.

 

Posted by dalgon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