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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07 비니탈리 끝 4


끝났다. 베로나로 출근하듯이 타던 왕복 3시간 20분의 기차여행도 오늘로 끝이다. 부지런히 포스팅을 해야 할텐데 뭘 어떻게 포스팅할지 머리가 딱 막혀버렸다. 아무래도 좀 쉬었다가 뭔가 떠들고싶어 근질거릴 때 해야지 싶다. 오늘 마지막 비니탈리 행사장을 다녀올 때는 조금 모험을 시도했으니.. 바로 무임승차. 물론 결코 자랑꺼리가 아니지만 그래도 한 번 해봤다. 핑계를 댄다면 숱한 연착에 대한 앙갚음?

볼로냐와 베로나를 오가는 노선이 2개가 있는데 하나는 밀라노로 올라가는 길목의 모데나 경유 노선. 또 하나는 베로나까지 곧장 올라가지만 완행처럼 10개가 넘는 역을 가다서다 반복하며 가는 노선, 이렇게 2개다. 시간으로 치면 그래도 후자가 조금 더 빠르고 티켓값도 저렴해서 우리는 주로 이 노선을 이용했다. 근데 참으로 신통한건 이 노선이 티켓검사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전에도 그랬고 이번 비니탈리 여정에서도 그랬다. 짐작컨데 여러 역을 정차하는 통에 티켓검사 할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아서가 아닐까 추측할 뿐. 매번 티켓을 사도 검사를 안하니 슬쩍 호기심, 만용, 절약정신 등이 발동했고 결국 오늘 용기내서 감행해 본 결과는 대성공. 이 노선을 공짜로 이용할 한국인은 우리말고 누가 또 있을까? 바르게 살자. 가급적.. 참고로 2인 왕복 티켓가격은 한국돈으로 45,000원 정도.

두 도시를 기차로 오가고 끼니도 대충 때우고 그런 속으로 와인을 마셔대니 피곤이 가시질 않는다. 이제 행사도 끝났으니 오늘 화요일부터는 다음주 수요일 출국을 위한 정리와 준비에 서서히 들어가야지 싶다. 그 일이 만만찮다. 어휴..

마지막 날의 풍경 1.



풍경 2.




풍경 3.

사실 매일 저런 모습이었지만 병째 들고 나와 길거리에서 마시는 모습은 오늘에서야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왜냐면 마지막 날엔 오픈한 와인을 부스에 두고 프로듀서들이 오후들어 다소 일찌감치 떠나면 이 주인없는 와인을 저런 젊은이들이 하이에나처럼 돌아다니며 챙겨와 한자리씩 잡고 마시고 떠들며 저들만의 즐거운 시간을 갖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종이박스에 콜크 따진 와인들을 모아 챙겨담아 행사장을 나서기도 하는데 문에서 감시요원들이 제지하는 통에 잠시 소란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곳의 와인을 반출이 안되는게 원칙이라고..

Posted by dalgon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