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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25 새로운 숙소 외.. 14

4월 1일자로 지금 묵고 있는 데이빗 숙소를 나와야하기 때문에 귀국 전 까지 지낼 숙소를 알아보는 것이 비행기 티켓 예약과 더불어 중요한 과제였다. 4월 2일부터 베로나 피에리(Fieri-전시장)에서 시작되는 이탈리아 최대 와인 축제, 비니 이탈리 행사로 인해 이미 베로나의 모든 숙소는 예약이 끝난 상황. 데이빗 말로는 베네치아로 가는 길목의 비첸자와 밀라노 방향의 브레시아, 남쪽의 만토바와 북쪽 가르다 호수를 끼고있는 바르돌리노까지, 반경 100km 이내의 숙소가 이미 모두 동났을 것이라며 겁을 준다. 이탈리아 곳곳에서 와인을 빚는 장인들이 트럭째 몰고 대거 상경함은 물론 세계 각국의 소믈리에와 바이어, 관광객들이 몰려오니 그럴 법도 하다.

해서 우리가 선택한 곳은 역시 볼로냐. 베로나에서 기차로 1시간 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고 다행히 특급열차보단 지역선이 주로 운행돼 기차요금이 저렴하다. 거기에 이미 지난 경험을 통해 볼로냐 숙소에 대한 제법 많은 데이터를 갖고 있으니 좀 더 뒤지면 물건을 만날 수 있을테다. 우리가 묵으려는 숙소는 셀프케이터링 숙소라고 해서 데이빗 숙소가 딱 그런 곳인데 키친과 화장실과 침대를 모두 갖추고 있는 원룸식의 숙소다. 좋은 위치와 전망을 가진 곳은 호텔보다 월등히 비싸기도 하지만 대개 호텔보다 저렴하고 무엇보다 요리를 해먹을 수 있으니 길거리 피자나 비싼 식당을 이용해야 하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 결국 어제 한 두 군데 숙소와 연락을 마쳤고 오늘은 아침 일찍 강양이 볼로냐를 향해 출발했다. 집 보러. (김군은 편집질..)

마침 그 숙소도 4월 1일부터 방이 빈다고 하니 박자가 딱딱 맞는다. 볼로냐 첸뜨로 내에 있어 접근성도 좋고 떠나기 전까지 볼로냐의 회랑길에 흠뻑 취해있다 갈 수 있음은 물론 비니 이탈리 기간 동안 베로나를 오가며 매일 와인에도 취해있을 테니 떠나는 즈음, 봄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기분좋은 선물이 아닐까 싶다. 단, 집이 괜찮아야 할텐데..

한 가지 소식 더. 어제부로 비행기 티케팅의 고민을 끝냈다. 4월 15일, 볼로냐 출발, 프랑크푸르트 경유, 인천공항으로 연결되는 루프트한자를 끊은 것. 한국시각 16일 오전 11시 30분에 도착할 예정이다. 그래, 간다.

Posted by dalgon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