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이탈리아에 있는 우리는 지진의 우려나 피해, 걱정 따위는 하지 않는 반면 댓글들을 봤을 때 한국의 지인들은 그렇지 않는가 보다. 아무래도 이곳 정황이 실제 어떤지 잘 모르니까 그렇기도 하겠고 미디어가 쏟아내는 소리와 이미지의 인상이 큰 때문도 있을 테다. TV가 있는 한국에선 계속 지진소식을 듣겠지만 TV가 없는 볼로냐의 우리 집에는 그냥 평소와 마찬가지로 아침 햇살이 들어오고 새소리가 들리고 가끔 볼로냐 공항으로 내려앉은 비행기와 아래 큰길을 지나가는 스쿠터의 소음이 들려오고 그런 것들에 신경이 쏠릴 뿐이다. 한마디로 태평하다는 얘기. 지진에 대한 모든 실감은 이곳 이탈리아에서가 아닌 한국으로부터 받게 되니 새삼 미디어의 힘에 대해 복잡한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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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4.08 미디어의 힘
이딸리아 Italia 300908~/이탈리아 생활2009. 4. 8. 1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