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9일) 저녁 7시 경, 엘리와 저녁식사를 약속해서 거리로 나섰다. 그리고 영하의 기온과 바람까지 불어대는 추운 날씨속에 뻬루자의 중앙광장 Piazza Novembre의 분수대 앞에는 10연 안팎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무슨일인가 싶어 들여다보니 그들이 펼친 현수막이 왜 이 자리에 나왔는지를 알려주었다.
"우리 모두는 팔레스타인이다"
하얀 모자를 쓴 뻬루자 경찰이 다가가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았지만 별다른 제지는 없었고 이어 이들은 여러 차례에 걸쳐 구호를 외쳤다.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구호를 외친 이들은 물론 이탈리아인들이다. 힘찬 구호는 찬 바람을 타고 시내의 중심로를 따라 길게 퍼져나갔다. 행진이라도 하면 함께 걸으려 했지만 축구경기장에서 가끔 보는 붉은 빛을 내는 조명탄을 태우는 것으로 대신하길래 오랫동안 이들 주변에서 사진을 찍으며 이들의 시위에 심정적으로 동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