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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13 수강포기 7
한국 Korea 160409~2009. 8. 13. 02:02
한 달 조금 넘게 다니고 석달 가까이 남은 요리학원을 그만 다니기로 했다.
월요일 아침 아침잠에서 깨자마자 갑자기 담임이라 자처하는 이의 얼굴이 떠올랐는데
만면의 미소 뒤로 감춰진 위선과 기만의 꼴을 지켜보지 않아도 된다니 후련하다.
 내 입장에서 손해가 없지 않지만 그렇다고 몸 던져가며 악쓰기도 그렇다.
왜냐면 말 길을 못알아 듣는 사람이 담당자기 때문에.



온라인에서도 수강포기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해서 노동부, 정확히는 고용진흥센터에 접속했다.
학원의 감독, 평가기관이기도 하니 수강포기 사유란에 구체적인 내용을 고발하면
어떻든 학원측에 지침따위가 내려가지 않을까 싶어서다.
'수강포기사유'를 묻는 란에 메모장에서 다섯 가지로 정리한 내용을 복사해 붙여넣고
수강포기신청 버튼을 누르니..



저런 메시지가 뜬다.
 100 바이트라고 해서 계산해보니 50글자.
일일이 세어보기 귀찮아 이거저거 다 걷어내고 핵심이랍시고 다시 적어 누른 것이 바로 위 사진의 상황이다.


그래서 좀 더 줄였다. 거의 명사형 종결 문장.
원래 적었던 내용에 비해 거의 1/100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마음은 학원의 이런저런 행태에 대한 분노로 아직도 부글부글 끓는 중인데
그 하소연을 고작 50글자로 줄이라니..
그렇게 두 세 번을 더 반복해 문장을 줄였고
그래도 '말이 많다'는 식으로 더 줄이라고 하니 어찌나 약이 오르는지..

노동부가 학원의 관리,감독기관이라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내 생각이 순진했다.
학원이나 노동부나 모두 눈먼 세금을 사이좋게 나눠먹으며 공생하는 셈 아닌가?
결국 아주 짧게 포기 사유를 밝혔다.


신청버튼을 눌렀으니 잘 접수 됐겠지.
Posted by dalgon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