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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8.25 난 아무래도 인스타 체질이..
카테고리 없음2020. 8. 25. 01:14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사진 몇 장 만으로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기록하고 저장하기엔.. 뭔가 답답하다.

화장실 일 보다 중간에 나온 듯한..

그래서 블로그로 다시 복귀한거냐고?

'다시'라는 표현보다는 '마침내'가 적절할 듯.. 

 

가게 있다보면 블로그 마케팅 업체의 영업 전화를 자주 받게 된다.

"네, 여보세요"

"거기 달고나 맞죠?"

"네, 맞습니다"

"사장님 좀 부탁드립니다"

"무슨 일이시죠?"

"네, 저희는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난 이쯤에서 양해를 구하고 전화를 끊는다. 처음엔 무슨 일인가 싶어 열심히 들었는데 몇 번 접하고 나니 뻔한 영업 전화여서 내가 이 서비스를 당장 필요하지 않은 이상 길게 수화기를 잡을 이유가 없다. 

 

이런 전화가 끊이지 않고 오는 것은 마케팅 시장에서 블로그질이 그만큼 큰 유인력을 갖는다는 얘기고 이것이 가게 영업에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는 점을 반증하기 때문이다. 모든 가게들이 그런 것은 아니겠으나 효과를 보는 가게들은 제법 쏠쏠하다. 평소 그 중요성을 인식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항상 바빴고 이 도구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서양식당에서 한식당으로 전환한지 이제 한 달, 매일 아침, 솥에 물을 받아 육수를 끓이고 쌀을 박박 씻어 밥을 올리고 김치 썰고 고기 썰고.. 아침의 주방은 여전히 시끄럽고 할 일도 많다. 허나 영업 준비를 마치고 나면 잠시 숨 돌릴 시간은 있는 법. 더군다나 장마 끝나서 이제 좀 바빠지나 싶었는데 코로나가 다시 터져 숨만 쉬다 한숨이 일상이 된 요즘. 바쁜 유느님도 나서 '놀면 뭐하냐'며 부추기니 먼지 쌓인 '달고나' 도메인을 재개해 '블로그 마케팅'의 자가발전이라도 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오늘 아침에. 

 

요즘 가게 매출은 최악을 향해 가고 있지만 그만큼 내 일상을 바라보고 기록하고 생각하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늘었다. 오히려 이 점이 맘에 든다. 긍정이 상황을 역전시키는 법. 오늘 무선 키보드도 질렀다. 반갑다 블로그.

마케팅이여, 내 과거여, 내 새로운 일상이여.

 

냉면육수, 곰탕육수를 끓이는 나의 든든한 솥들. 이에 얽힌 사연은 나중에. 

 

Posted by dalgon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