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나

외국에 나와 있으니 확실히 국내 소식에 어둡다. 가끔씩 기사를 읽는 경우도 있지만 가급적 안보려고 노력한다. 왜냐면 읽어봐야 별 도움될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알면 알수록 속만 상하는 내용이 많기 때문이다. 이소연씨가 우주를 다녀왔다는 소식은 어쩌면 밝은 뉴스이겠으나 그저 제목만 몇 줄 훑어봤을 뿐 별로 궁금하지는 않다. 목성을 다녀왔다면 관심있게 봤겠으나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온 우주 아닌가? 더욱이 우주여행이 최고가 여행상품으로 등장한 마당이고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이라는 수식도 결국엔 '러시아 국영 우주여행사 상품의 첫 한국인 고객'인 셈일텐데.. 오히려 가까운 누군가 에어버스 380을 타봤다면 난 그 체험담을 듣고 싶다. 얼마전에 총선이 치뤄졌을텐데 그 결과가 어떠한지도 정확히 모른다. 알려고 맘 먹었다면 속속들이 꿰찼겠지만 그럴것 까지야.. 다만 몇몇 신뢰하던 정치인들이 모두 낙선했다는 소식은 제목 몇 줄로 확인했다. CEO를 자처하는 대통령의 행정부에 그를 추종하는 정치세력이 입법부도 상당부분 장악한 마당이고 이들이 혈연과 지연, 학연을 동원해 사법부만 적당히 구워 삶으면 뭔가 확실히 추진되긴 할 것 같다. "와우~! 그럼 드디어 빈부양극화와 주택난, 실업난, 사교육비난이 해소되는건가??!!" 그나저나 노회찬이 떨어지고 헤럴드 사장이던 홍정욱이 당선됐다는던데.. 도대체 선거운동을 어떻게 했길래 이런 결과가 나온걸까? 노회찬이 머리에 '당선'이라 적힌 붉은 띠라도 두르고 유세를 펼쳐 그 거부감이 홍정욱을 국회로 보낸걸까? 어떻게 이런 새파란 위선자에게 질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