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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05 음미 10
한국 Korea 160409~2009. 5. 5. 10:54
이탈리아를 다녀와서 달라진 하나는 소주보다는 이왕이면 잘 빚은 술을 마시고 싶어진 입맛이다. 왜그럴까 생각해보니 밖에 나가있는 동안 술을 그냥 아무생각 없이 마신 것 같지 않다. 와인은 말할 것도 없고 맥주 하나를 마셔도 그 맛의 깊이나 차이를 느껴보려 나름 애썼던 것 같다. 알게 모르게 훈련이 이뤄졌다는 얘기. 그렇다고 무슨 체계가 잡혀진 건 전혀 아니지만 이제 음식이든 술이든 좀 더 '음미'하며 즐기려는 입맛, 또는 습관이 생겼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듯 싶다. 미각도 훈련을 통해 높일 수 있다는데 그 방법이 뭘지 문득 궁금해진다.



부산 내려가기 전, 익산에서 맛본 어느 횟집. '섬집'이라는 간판을 단 이 횟집은 회도 회지만 갖은 해산물을 아낌없이 내줘 전라도의 음식 인심을 확인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멍게, 돌멍게, 대합, 관자, 게살, 소라.. 꾸밈없는 맛을 돋궈주는데 동원된 술은 경주법주. 마트에서 6,800원의 거금을 주고 사와 마셨다. '그윽하다'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지 않을까?
Posted by dalgon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