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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17 오늘 할 일 2
한국 Korea 160409~2010. 5. 17. 09:09
1. 어제 똑 떨어진 육수를 끓여야 한다.
육수재료는 닭 2 마리.
여기에 당근과 샐러리 잎, 마늘, 태운양파, 흑후추
그리고 월계수잎을 넣고 뭉근한 불에서 4시간 이상 끓여주는데
만약 팔팔끓이면 닭이 만신창이가 되면서 육수가 탁해진다.
육수를 맑게 뽑아내기 위해선 뭉근한 불조절이 중요하다고
주방을 이끌었던 경준이는 귀뜸한다.
요즘엔 육수를 넣는 요리가 적은 탓에
이렇게 한 번 끓이면 한 2주는 쓴다. 
 (경준이는 요즘 강남의 한 최고급 프랑스 식당에서 일하며 프랑스 요리에 푹 빠져있다)


2. 의자 만들기.
가게  문 앞에 기다리는 손님들이나 그냥 오가는 이들이
잠시 쉴 수 있도록 의자를 놓으려 하는데 아무래도
기성품은 돈 많이 들고 딱히 맘에 드는 디자인도 찾기 어려우니
지난 번 공사때 사용하다 남은 나무로 뚝딱 해치우련다.
어떤 디자인으로 해야할까 고민이었는데
어제 상수동 까페에서 그 답을 찾았다.


3. 대합탕.
며칠 전 노량진에서 대합을 아주 사게 사왔다.
만원어치가 무려 16마리.
먼저 맛이 어떤지 사오자마자 한 마리 은박지에 싸서 오븐에 넣어 구어먹고
다음날 새벽 일단의 술꾼들과 2차를 위해 다시 가게로 돌아와
4마리를 탕으로 끓여먹고
어제 점식으로 역시 4마리 끓여먹었더니
아직도 7마리가 생생하게 살아 꿈틀거리고 있다.
조개는 타우린이 많아 해장에도 좋다지?
특히 어제 마늘과 파 듬뿍 넣고 두부까지 숭숭 썰어넣어
바글바글 끓여내니 아주 맑고 진한 맛의 대합 해장국이 되더라는.
그냥 밥말아서 김치나 깍두기랑 먹으면 그만이다.
해서 어제 상수동까페에서 늘 변변찮은 식사로 고민이 많은
그곳 식구들에게 한끼 대접하기로 했다.
모두들(그래봐야 두 사람) 환호성.
내일은 서울과 부산을 바쁘게 오가며 병환중인 가족을
돌보고 있는 친구가 모처럼 가게에 들른다고 하니
그 친구에게도 한 대접 끓여줘야겠다.
(그럼 몇 마리 안남을텐데 대합탕 땡기는 이들은 서두르라)
파스타도 좋지만 역시 이런 탕국 끓여먹는 맛이 쏠쏠하단 말이지..


4. 스틱 운전교습.
주방일을 돕고 있는 A의 작은 꿈은 머지않은 장래에 125cc 이상의
오토바이를 사서 도로를 달리는 것.
왜 오토바이냐고 하니 오토바이 자체가 너무 완벽해 보인다나..
알듯말듯한 답, 암튼 지금은 자전거도 못타는 실력. 
A는 주방일에서 놀라운 학습능력을 보여줬으니 까짓 자전거는 물론
오토바이도 어렵지않게 탈 수 있을테다.
그런 A가 어찌보면 순서에 맞지 않게
지난 주 월요일부터 나에게 자동차 운전을 배우고 있다.
의지가 강해 월요일의 귀중한 휴식시간을 조금 반납해 돕기로 했는데
오늘은 교습 둘째 날.
서툴기 짝이 없지만 이 말로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자부심을 가지라고. 넌 요즘 그 귀하다는 스틱 운전자가 될테니까"



5. 간단한 시장보기 외.
역시 휘핑크림은 그 어느 곳 보다도 코스트코가 싸다.
해서 코스트코를 가야하고 다른 마트에 들러 작은 팬 하나를 사야한다.
강하고 단단하고 번쩍이는 스텐팬으로!
그리고 피클 소스도 끓여야하고
지난 주 영수증도 한데 모아 선별작업에
장부정리도 해야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
내 몸도 쉬게 해줘야 하는데 이건 언제하나..


아..
오늘 행주도 빨아 널어야 하는구나..
Posted by dalgon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