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축제'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10.06 정신없는 일정들.. Full of being busy
이딸리아 Italia 300908~2008. 10. 6. 05:59
우선, 내일 아침 일찍 밀라노로 떠나야 하므로 오늘은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집에 들어온지 15분이 지났고 그 15분 전에는 식당에서 안드레아와 그의 여자친구 파올라, 그리고 엘리자베타와 식사를 했고 그 전에는 바르돌리노(BARDOLINO)라고 하는 베로나 북서쪽의 마을에서 열리는 와인축제에서 3병의 와인을 마시고 돌아온 참이었다. 찍은 사진도 많고 이것저것 적을 것도 많지만 피곤땜에 연일 미뤄지고 있다.

아무리 늦어도 수요일엔 우리들의 숙소로 들어갈 듯 싶다. 그리고 오늘 안드레아와 만나 바로 그 수요일부터 이탈리아어 개인 레슨을 시작하기로 했고 강습비는 시간당 20유로(한화 3만원)로 잠정 확정했다. 그리고 그와 그녀의 여자친구가 진행하는 교회에서의 무료 이탈리아어 강좌는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에 열린다고 하니 그것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미 한 번 그들과 현장을 방문했고 우리가 한 때 안산 원곡동에서 외국인 노동자들 자녀들을 대상으로 미디어 교육을 할 때와 그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다. 토요일은 오전에 수업이 진행되는데 마침 수업을 마치고 나면 노숙자들을 위한 급식행사가 바로 이어지므로 어쩌면 이들과 함께 이 활동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어제 다녀온 파도바는 이태리에서 로마 다음의 두 번째 종교 도시라고 한다. 그래선지 길거리의 기념품이라곤 모조리 수도승 조각과 예수의 초상화가 전부. 하지만 우리를 놀래켰던 건 중앙 광장에 펼쳐진 어마어마한 규모의 시장이었는데 채소와 육류의 다양함과 양을 보고 그만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탈리아 음식의 저력을 진정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공간으로 시간되는데로 사진을 정리해 올릴 생각. 그러나..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한국에서 먹는 것들을 마찬가지로 이곳 시장에서처럼 연출해 놓는다면 그 다양함과 질, 기발함에서 결코 뒤떨어지진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진정으로 부러웠던 것을 그것을 판매자와 소비자, 더 나아가 관광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만들어냈다는 점일 터.

오늘 다녀온 바르돌리노는 큰 호수를 끼고 있는 아주 살기 좋은 마을이다. 이맘 때면 늘 와인축제가 열린다고 하는데 호수의 가장자리 길을 따라 대형 좌판이 펼쳐지고 좌판마다 저마다의 특색있는 먹거리를 내놓고 손님을 잡아끈다. 그 진기한 풍경들을 구경하고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이 없었고 그들은 동시에 와인을 잔으로, 또는 병으로 팔며 사람들을 취기로 몰아 넣었다. 우리도 결국 3병의 와인을 비웠는데 역시 술은 낯 술이 최고더라는..

오후 들어 거세진 바람, 그러나 여전히 따듯한 햇살, 그리고 무르익어가는 가을 낙엽이 연출하는 노란 색조에 더해 오후 무렵의 석양이 더해지면서 분위기는 더욱 달라올랐고 사람들의 얼굴도 붉게 달아올랐다. 이해할 수 없었던 점 하나는 80년대 미국 팝송이 끊이지 않고 흘러나왔다는 점이다. 지역의 독특한 먹거리를 안주삼아 마시는 바르돌리노 산 와인에 곁들어지는 음악이 마돈나, 신디루퍼, 엘비스 프레슬리라니..

내일은 밀라노! 한인 민박을 예약해놨고 도착하는대로 한국식료품점을 우선 수소문할 계획이다. 밀라노 다녀와서 이런저런 사진 정리할 계획..
Posted by dalgon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