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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02 보름 밀린 포스팅.. 9
한국 Korea 160409~2009. 8. 2. 22:23


모처럼 밥반찬으로 해먹은 두부조림.
기름에 자글자글 부쳐내고 꽈리고추 틈틈히 끼워 넣은 뒤 간장양념장 자작히 부어 한소뜸 끓여내면 그만.
아주 일반적인 방식인데 뭔가 색다른 시도가 있을 법도 하건만..
이탈리아 뻬루자에 있을 때 중국식재료상에 가서 가끔 두부를 사다먹은 이후
거의 처음 해먹는 두부조림이 아닌가 싶다.
이전에도 한 번 얘기했지만 중국식재료상은 도무지 믿을게 못되는게
두부가 2주가 지나도 그 싱싱함이 변하지 않는다.
세상에 그렇게 강한 두부는 생전 처음 봤다. 그 이상함을 곧 눈치채고 이후부턴 안샀다.



동네 가게에서 오이를 5개에 1천원이라는 가슴이 미어지는 가격으로 팔길래
지나칠 수 없어 사와 저리 볶아냈다. 
썰어 소금에 절여 1시간 후 면보로 싸서 물기를 꼭 짜낸 뒤
 기름 넉넉히 두른 팬에 마늘 볶다가 다진 파와 오이를 넣고 3분 가량 볶아 깨소금 뿌려내면 끝.

여름철 밥반찬으로 그만이고 오도독 씹히는 식감이 입맛을 돋군다.
길게 썰어낸 돼지고기 안심을 살짝 간장양념으로 볶은 뒤 함께 합쳐 볶아내면 좀 덜 심심할 듯.
오이는 소박이나 무침 등, 생으로 먹을 땐 '그냥 오이 맛이구나'하는 식으로 그저그런 인상을 주는데
불에 볶거나 기름을 만나면 그 맛이 한결 고급스러워진다. 그렇지 않나?
탕수육이나 찜닭 등에 들어간 오이를 그래서 좋아라 하고 위에 저것도.



바지락 사다가 모처럼 지중해식 조개볶음에 와인 한 잔.
버터 살짝, 올리브오일 넉넉히 두른 팬에 마늘 볶다가 와인과 바지락 넣고 쎈 불에 뚜껑덥고 끓이면
조개가 모두 입을 벌리며 머금고 있던 달콤한 물을 쏟아낸다.
여기에 잘 삶은 파스타 면만 투하하면 그걸로 봉골레 파스타가 될텐데 토마토를 넣어 
가벼운 와인 안주로 끝냈다. 
 이탈리안 파슬리 듬뿍 넣어줘야 풍미가 살겠지만 꽃화분에서 키우는 작황이 썩 좋질 않다.
개량을 거쳐 메뉴에 꼭 집어넣을 선수.


닭 안심 샌드위치.
구워낸 바게뜨에 마요네즈, 겨자소스 바르고 치커리, 양상추, 토마토, 적양파 차례로 올린 뒤
말린 바질과 후추, 소금, 올리브오일에 1시간 가량 재운 닭 안심을 노릇하게 구워 올리면 땡.  
입맛에 따라 풍미 진한 치즈를 끼워 넣으면 죽음.


구운 바게뜨에 닭안심, 볶은 양파, 방울 토마토.
복잡한 샌드위치 귀찮고 또 질질 흘리며 먹는거 안내키면 이것도 좋다.



어느날 갑자기 툇마루집 된장이 땡겨서 아쉬운대로 해먹은 청국장.


동네 가게에서 파는 '이쁜이표 청국장'은 그 자체가 별로 짜지 않다.
그래서 콤콤한 콩맛을 양껏 맛볼 수 있으니 좋은데 여기에 집된장 좀 풀고 양파와 마늘 갈아넣고 
우렁이와 두부 넣고 고춧가루 좀 풀어 바글바글 끓여내면 어느새 자박자박해지며 간도 적당해진다. 
 한창 쏟아져 나오는 녹색채소 넣고 슥슥 비비면 그만인데
이때 곁들이는 반찬으론 오이지 무침이나 청양고추 띄운 물오이지가 최고!



냉장고에서 묵어가는 이런저런 재료들을 몽땅 때려넣었다.
토마토, 피망, 적양파, 돼지고기, 바지락, 그리고 소금과 후추, 올리브유를 마무리로 슥슥.


호박, 가지, 피망의 속을 파내고 그 안에 위에 것들을 채워 넣은 뒤
그라나 빠다노를 솔솔 갈아 뿌렸다.
그리고 오븐으로 직행.


근데 이게 무슨 요린지 나도 잘..
익는 동안 양파나 토마토 등에서 물이 잔뜩 나와 저걸 쓰러뜨리면 국물이 주루룩 흘러나온다.
바삭하게 구운 바게뜨를 적셔 먹으면 제법 맛난다는..


솥밥은 언제나 자신있다.



가을같은 요즘 날씨.
훌쩍 자란 바질 위로 파란 하늘, 흰 구름이 평화롭다.


요즘 학원에서 만드는 것의 하나, 두부조림.
실고추와 얇게 썬 파를 고명으로 올린다. 호텔조리라는 타이틀이 무색한 너무도 싱거운 요리.

하루 4시간 교육에서 1시간은 자격증 필기시험에 대비한 문제풀이,
나머지 3시간은 실습인데 그마저도 하루 한 개 메뉴다.  
 마치면 어김없이 1시간 30분 가량이 남고 수강생들은 잡담으로 그 시간을 때운다.
며칠 보고 있자니 너무 기가 막혀서 담임이라고 자처하는 이에게 메일로 항의했다.
이튿날 나를 조용히 불러 이런저런 변명을 둘러댔는데 열받아서 좀 더 쎄게 물어 뜯으니
이 친구, 요래조래 대든다. 
좀 살살 갖고 놀다가 수강생들 의견을 제대로 수렴해 수업에 반영하라는 걸로 얘기 끝.

다음날, 담임은 만면에 미소를 띄고 수강생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허나 속은 영 내키지 않았을 터.
설문 결과는 '하루 2개의 메뉴를 실습하자'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고 
그간 '여러분들 칼질이 아직 익숙치 않아 천천히 진행하고 있다'는 식의 궤변을 일삼던 그 친구(또는 학원)는
그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해서 현재 하루 2개의 메뉴를 훈련하고 있다.



그래서 만든 또 하나의 메뉴, 오이선.
계란지단 부쳐 얇게 채썰고 쇠고기와 버섯 역시 얇게 썰어 간장양념에 볶아
3번의 칼집을 낸 반달 모양의 오이에 저렇게 끼워 넣었다.
바닥에는 달콤한 식초물을 깔았고 젓가락으로 얌전히 집어 한 입 넣으면 제법 고급스런 맛을 낸다.

아무튼 요즘 학원측의 교육행태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Posted by dalgon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