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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07 파워보트
오늘 토요일은 마침 몰타의 공휴일이기도 하지만 긴 휴가를 즐기는 우리에겐 이곳에서의 겹치는 휴일이 그닥 안타깝지도 않다. 이런 홀가분한 기분 즐기는 것도 참 오랫만이다.

아침부터 몰타를 둘러싼 지중해는 요란한 굉음에 휩싸여 있다. 파워보트 매치가 열리고 있기 때문인데 F-1 써킷에서 들을 수 있는 그 엄청난 엔진 폭음이 바닷가로 고스란히 옮겨졌다. 집 거실에서 보면 건물 사이로 보이는 지중해 위를 사뿐사뿐 스쳐지나가는 그 놈들이 보인다.  

지난 목요일 저녁 해변가 노천 카페에서 샹그리아를 마시다가 트레일러에 실려 조심스레 운반되는 파워보트의 규모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는데 그 이후로 오늘을 손꼽아 기다렸다. 비슷비슷한 하루가 반복되기만 했던 이곳 생활도 여름으로 다가갈 수록 흥미진진한 구석들이 보인다. 역시 지중해의 계절은 여름인 것 같다.

선글라스 쓰고 최대한 노출된 패션으로 지금, Canon HDV를 들고 파워보트를 찍으러 나간다.



>>금요일 저녁 파티를 위해 장을 보러갔다 오는 길에 한 방.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는 모터보트, 가끔 공중부양 하듯이 붕붕 뜨기도 하는데 멀지 않은 곳에서는 사람들이 한가롭게 수영을 즐기고 있다. 자세히 보면 오리발 끼고 막 바다속으로 들어간 사람도 보인다. 유럽 최고의 휴양도시 중 하나인 지중해의 몰타, 그 명성을 조금씩 확인하는 순간이다.
Posted by dalgon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