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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17 이륙하니.. 8
  2. 2009.03.19 아프리카, 갈 수 있을까?


볼로냐를 이륙해 지평선이 기울어지면 기분이 묘해졌다. 집들이 작아지고 길들이 좁아지고 모든 것이 빠르게 스쳐 사라지며 거대한 풍경으로 변해버리자 모든 시간과 장소, 사람들의 기억들이 하나 둘 사라져버리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달콤한 주술에서 풀려나고 있었다.

그리고 새벽 4시 서울 집, 잠이 안온다. 시차적응 실패중..

Posted by dalgonaa
어제까지 온종일 인터넷을 붙잡고 볼로냐의 숙박정보(취사가 가능한 숙소)를 뒤졌으나 결국 마땅한 방을 찾는데 실패했다. 관광의 관점에서만 보자면 볼로냐는 피렌체나 베네치아, 심지어 베로나의 인기에도 못미치는 도시지만 이곳의 숙박비는 이 모든 곳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비싸다. 우리가 베로나에 머물 때 묵었던 숙소의 경우 첸뜨로(시내 한복판)와 가깝고 주방, 화장실 모두 갖춘 원룸으로 한달에 900유로였는데(이것도 비싸지..) 볼로냐는 이보다 좀 더 작은 원룸이 2,000유로에 근접한다. 더블이다. 가난한(?) 대학생들로 바글거리는 이 도시가 비싼 이유는 대체 뭔지 원..

해서 볼로냐에 최대한 가깝게 접근하자는 생각에 인근의 모데나(MODENA)와 페라라(FERRARA)를 뒤져봤지만 이 역시 실패. 해서 북쪽으로 좀 더 올라가니 처음에 도착했던 베로나여서 결국 그곳에 다시 방을 잡기로 했고 두 달간 머물렀던 데이빗 숙소에 이번 주말에 들어가기로 했다. 데이빗 꽤나 반가워하는 눈치. 왜 아니겠어? 돈이 오는데.. 허나 문제는 내달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은 그 방이 사전에 예약이 돼 있는 관계로 다시 짐을 싸서 나와야 하는 상황. 오히려 잘됐다 싶다. 그렇다면 그 전까지 지금의 작업을 최대한 마무리 짓고 무거운 짐은 엘리자베타나 볼로냐 경준의 집에 좀 맡긴 뒤 떠나기 전 까지 그렇게 가고 싶었던 이탈리아 남부를 집중 돌아다니거지. 뿔리아, 시칠리아. 허나 과연 이달 안에 작업을 마칠 수 있을까? 알 수 없다..  들은 얘기지만 북부의 일부 깍쟁이들은 남부에서 온 사람들을 두고 '아프리카에서 왔다'고 놀린다나.. 그 아프리카에 가고 싶다. 게다가 봄이잖아!
Posted by dalgon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