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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20 살림 하나 는다. 9
한국 Korea 160409~2010. 5. 20. 08:47
이번 주는 정말 바쁘고 힘들다.
손님이 물밀듯이 몰려와서가 아니고
앞서 적은 것 처럼 어제 오늘 중으로 수많은 멸치 내장을 따야해서 그렇고
(선도가 떨어지기 전에 작업해야 하므로 광어와 숭어가 투톱을 이루는 요리메뉴는
그래서 이기간 모두 빼기로 했다. 이것들 손질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다른 하나는 김목수의 야심작,
벤치가 빠르면 내일 중으로 가게 앞에 놓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지난 월요일,
휴식을 반납하고 운전교습도 미루고 하루종일 목공에 매달렸다.
망치질 소리에 잠을 못이루는 건물 주인 아주머니가 내려와서
한 마디 하기 전까지 작업은 계속됐는데
결국 다음날 온몸이 파김치가 됐다.
그 후유증이 지금까지도 남아 있지만
가게 앞을 오가는 상수동 주민들,
그리고 자리나기를 잠시 기다리는 손님들이
그 벤치에 앉아 쉬는 모습을 떠올리면 여간 흐믓하고 뿌듯한게 아니다.
좀 밋밋했던 가게 앞 길의 표정이 좀 달라지겠지.
도로 방치물을 걷어가는 구청의 단속에도 맞서야 하는데
이게 좀 피곤하겠군..

지난 공사때 남은 목재들을 총동원했고 몇 가지 모자른 재료는
옆집 코알라가 재료비를 내기 구입하기로 했다.
총 5개의 벤치를 만들고 있고 이중 2개는 코알라 것이다.
등받이 없는 평상형 벤치다.
완성되서 가게 앞에 놓는 날엔 왠지
샴페인 터뜨리고 축하 테이프라도 끊고싶은 심정.
너무 고생을 해선가..


Posted by dalgon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