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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05 잠깐 단상.. Change in America? Change in Korea! 6
이딸리아 Italia 300908~2008. 11. 5. 10:47

이태리 텔레비전도 하루종일 미 대선에 대해 떠들고 있다. 뉴스는 말 할 것도 없고 우리로 치면 100분 토론 같은 프로그램에 저명한 전문가들이 나오셔서 이러쿵 저러쿵 한창 입씨름을 벌이고 계시다. 누가 될까 맞추기 게임은 아닐테고 미국의 운명, 유럽의 운명, 이탈리아의 운명에 대해 말씀들 하시는 거겠지. 보아하니 오바마가 대통령이 될 모양인데 부시 시절의 지랄같은 깡패짓은 좀 줄어들라나? 민주당 클린턴 시절에도 끊임없이 전쟁을 벌인 미국이었으니 오바마 행정부라고 해서 다르지는 않을테다.

사실 걱정되는건 혹시라도 '세계평화'를 이룩하시려다 자칫 미국의 경제적 지위가 우려할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다. 그럼 중간선거는 볼 것도 없이 공화당, 그 중에서도 주먹에 굳은 살 제대로 박힌 인사로 선수교체가 될테고 더 큰 문제는 '흑인'으로 상징될 수 있는 이른바 소수자, 또는 소수문화가 치명상을 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 흑인의 대통령 당선은 획기적이기도 하고 그만큼 사회적 진보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아직은 허약할 수 밖에 없는 그 낯선 가치는 기성의 가치로부터 끊임없이 공격받을 것이 분명하다. 지난 노무현 정부 시절, 우리는 이를 지긋지긋하게 목격했었다. 미국은 과연 다를까?

만약 미국이 우리와 다르지 않다면 오바마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부시가 해왔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테다. 오히려 부시보다 더 주먹 쎄게 휘두를 수도 있다. 하버드 로스쿨 재학시절, '하버드 로(law)'라는 학내 잡지의 최초 흑인 편집장으로 당선된 뒤 오히려 보수파를 더 필자로 기용했다는 소식을 전하는 어떤 신문기사는 그래서 그가 내세운 'Change, We need'란 구호일 뿐이라는 점을 씁쓸히 되새기게 만든다. 근데 우리야 말로 필요하지 저거, Change!


>> 'PORTA a PORTA', '문(門)으로 통하는 문'이라는 뜻으로 이탈리아 공영 RAI의 간판 시사토론 프로그램. 진행자가 쟁점을 키워가던 중 '딩동'하고 벨이 울리면 진행자가 무대 한 켠의 문을 열고 그럼 마침 쟁점에 걸맞는 새로운 토론자 등장해 토론을 이어가는, 참 재미없는 토론 프로그램을 어떻게 하면 재밌게 만들까 제작진의 고심이 뭍어나는 프로그램이다.
Posted by dalgon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