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6.18 패션 디자이너, 줄리아
  2. 2008.04.30 Reading 4

오늘 아침 수업시간에 줄리아를 보는 것이 좀 마음에 걸렸다. 왜냐면 어제 웰컴파티를 갔다가 2차로 이동한 FUEGO 클럽에서 나지아를 잠깐 바래다주고 올테니 기다려 달라는 줄리아를 15분 좀 넘게 기다리다가 그냥 와버렸기 때문이다. 그때 시각이 대략 11시 30분.

짐작으로 그녀는 분명 클럽으로 되돌아 왔을 것이다. 왜냐면 줄리아는 춤추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동행이 있어주길 바랬던 그녀는 되돌아와 김군을 한참 찾았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그 생각이 뒤통수를 콕콕 찔렀지만 김군은 이미 한계에 도달해 있었다.

밤 9시부터 엄청난 소음 아래 2시간 반동안 맥주 200ml만 마신 정신으로 손짓발짓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것은 한낮의 영어수업 이상의 정신집중과 스트레스를 수반한다. 이때 에너지가 엄청 소비되기도 하지만 서서히 대화의 소재도 고갈돼가기 때문에 하품이 물밀듯이 몰려온다. 이제 가서 자야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친구들이 귀가를 조금 더 미루기로 한 것이다. 나를 바라보는 그녀들의 눈빛은 "타군도 안왔는데 너 마저 여기서 내빼면 배신이야"라고 쏘아대는 것 같아 선뜻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에라 모르겠다' 셋이 FUEGO로 향했지만 몸은 물에 젖은 솜처럼 무겁기만 했다.

오늘 1교시 수업을 마치고 줄리아를 만나 어제 이야기를 나눴다.
"어제 기다리다가 안오길래 그냥 먼저 나왔다"
알고 있다는 듯 그녀가 씨익 웃는다. 하지만 널 원망했다는 표정도 살짝 묻어났다. 쩝..

줄리아는 27살이고 엄마의 지원을 바탕으로 조만간 자신만의 패션 브랜드를 만들어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옷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한다. 보다 다양한 현장 공부와 경험을 위해 런던과 뉴욕을 방문할 계획(아직은 의지로 보이지만)을 갖고 있고 이를 위해 이곳 몰타에서 8월까지라는, 유럽인으로는 매우 드물게 긴 일정으로 영어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 북해에서 멀지 않은 KRASNODAR라는 생소한 도시에서 온 Julia Cherevko. 골든베이 모래사장에서 한 컷. 혹시라도 옷만드는데 한국산 원단이 필요하다면 한국의 믿을 수 있는 파트너를 소개해줄테니 언제든 얘기하라고 그녀에게 일러줬다. 심지어 샘플이 필요하면 보내줄 수도 있다고 큰소리까지 뻥뻥 쳐놓고 말았다. (실크로드 곽과장, 어쩌지?) 아무튼 런던, 뉴욕도 좋겠지만 동대문도 한 번쯤 꼭 방문해야 할꺼라고 있는 동안 세뇌를 시킬 계획이다.

Posted by dalgonaa


>> MP3에 녹음한 내용을 다시 wma로 전환해 올렸다. 김군 목소리는 뺄까 하다가 용기를 내서..

Justin Walker, he’s hairdresser. He lives in Glasgow. He gets up at half past seven, and has cup of coffee. He doesn’t have breakfast. He leaves home at quarter past eight. He doesn’t have a car. He takes the bus to the work. He starts work at ten to nine. He likes his job, because he likes talking to people. At twelve o’clock, he has a lunch at small restaurant. He leaves work at five o’clock. In the evening, he likes reading and listening to music. At weekends, he visits his mother. She lives in Edinburgh.

처음에 나오는 여자 목소리는 Edith. 그녀는 Beginner 반의 선생이다.
위의 문장을 학생들은 차례로 읽게 되는데 처음에 등장하는 남자는 슬로베니아에서 온 Dejan. 폴 매카트니를 닮은 그는 교통부 공무원이다.  

그 다음 여자는 체코에서 온 Dana. 남편은 1레벨로 갔고 그녀만 남아 공부중이며 동구의 이미지가 안느껴지는 40대의 수수한 여성이다.

다음은 슬로바키아에서 온 Lubor. 철강 회사의 중간관리자로 있는 둥글둥글하게 생긴 40대 아저씨다.  

다음은 러시아에서 온 Anna. 흰색에 가까운 금발의 20대 여성이다. 솔티에서 왔다길래 동계올림픽 유치한 그곳이냐니까 맞단다. 아니나 다를까, 영어 배워서 그때 써먹을 계획이라는데 2주 배운 경험을 씨앗으로 열심히 하면 그때는 잘 하겠지.

Alexander와 Elena 역시 러시아에서 왔고 30대의 부부다. 남편은 훤칠한 키에 나름 스포티한 이미지를 갖췄지만 술을 한 잔도 못하고 Elena는 인권센터 같은 곳에서 일한다는데 발음도 않좋고 영어도 진짜 초급 수준이라 아직 물어볼 엄두를 못내고 있다.

그리고 다시 체코에서 온 Jarka(Jarslava가 본명이지만 약칭이 이렇다). 체코에서 온 아줌마 배우로 김군과 벌써 3주째 한 반을 이어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군.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면 가장 발음이 좋은 사람들은 네덜란드와 스위스고 다음이 독일이다. 스페인, 이탈리아, 동유럽, 일본은 최악이다. 따라서 영어를 배울 목적이 확고한 사람들은 대개 이들을 멀리하려는 경향을 띤다. 아시아 쪽에서는 그래도 한국이 제일 낫다는게 개인적 판단이다. 마지막을 들어보라. 쉽게 동의가 될꺼다.  낄낄

Posted by dalgon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