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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25 At last!! 소포 도착! 3

9시, 학원에 막 도착해 수업준비로 어수선한 틈에 강양이 김군 교실에 다급히 찾아와 전하는 말,
"소포 왔대!"

최근 들어본 소리 가운데 가장 듣기 좋은 소리였다. 낄낄낄~ 한 달여를 기다렸는데 까짓꺼 3시간을 못기다릴까 싶었는데 수업은 마냥 길게 느껴졌다. 1교시만 땡치고 갈까 하는 생각까지 불쑥불쑥 솟을 지경이었으니..

수업이 끝난 뒤 학원 사무실에서 사인하고 넘겨받은 소포 두 상자. 비록 만신창이가 된 모습이지만 그래도 탐스러운 저 놈의 속을 들여다보고 싶은 생각에 정신이 없다. 어떻게 옮길까 짧은 궁리끝에 가까운 웸블리 택시 회사에 가서 차를 부르기로 했다.

학원부터 집까지는 걸어서 대략 20여분. 택시로는 채 5분이 안걸릴 거리지만 요금은 무려 8유로다. (한화 15,000원) 그래도 손꼽아 기다린 소포가 온 마당에 이 놈을 낑낑대며 짊어지고 가는 것은 이 더운 날씨에 몸에 대한 예의가 아니면 더욱이 멀리서 오랜 시간을 날아온 소포에 대한 예의는 더더욱 아니다. 10분 후 벤츠 한 대가 학원앞에 섰고 땟국물이 좌르르 흐르는 낡은 행색의 소포 두 상자를 뒷 트렁크에 얌전히 실었다. (이때 김군은 예우를 생각해 뒷 자리에 실을까 짧게나마 생각했었다는..)

그리고 한 달이란 긴 시간의 여행을 마친 녀석은 드디어 목적지인 몰타의 낯선 플랫에 무사히 도착했다. 바로 이놈들이다.



>> 고향의 가족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  곧 내용물을 뜯어본 뒤 남다른 소회나 감상이 있다면 좀 더 적어보겠습니다. ㅋㅋ

(그리고 보니 오늘 집을 찾는 손님이 많다. 우선 소포가 그렇고 김군의 교실 친구인 줄리아와 나지아가 저녁식사를 위해 집에 오기로 했다. 우리집의 이른바 'Senior'인 지희는 본인이 자신있어 하는 요리인 월남쌈으로 이들에게 충격적인 맛을 선사하겠다고 단단히 벼르는 중이다.)

Posted by dalgon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