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휴일'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2.13 얼마만의 포스팅? 9
한국 Korea 160409~2010. 2. 13. 09:46
게으름일까?
대체 얼마동안이나 포스팅을 안한건지..
허나 가게일은 누구도보다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있으니
본성이 게으른건 아닐터.
아침마다 팔이 쑤신게 그 증거.

공지랄까?
많이 늦었지만 이 기회에 얘기하자면,
매주 월요일은 가게를 좀 쉬기로 했는데
값아야 할 은행대출금이 아직 많아 매주를 팍팍 쉬지는 못하겠고
둘째, 넷째 월요일만 문을 닫고
나머지 월요일은 저녁장사만 하기로 했다.
그랬더니 '닫을라면 확실하게 닫지 둘째, 넷째 이러는게 영 헷갈리다'라는
주변의 이야기가 있어 어쩌면 이 의견을 반영해
매주 하루를 팍팍 쉴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월요일이 아닌 화요일로 바뀔 공산이 크다.
요 며칠 가만히 지켜보니 월요일엔 홍대의 다른 맛집들이 제법 문을 많이 닫고 쉬어
예약 문의가 적지 않다.



+++


가게 오픈에 큰 힘을 실어줬던 경준이가 가게를 떠난다.
우리보다 좀 더 보수를 많이 주고 무엇보다 이 분야에서 좀 더 색다른 경험을 쌓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으니 이 코딱지만한 가게에서 더 오래 시간을 보내는건
경준이 입장에선 낭비다.
애초 봄 무렵까지는 있을 예정이었으니
봄이 빨리 온 셈이다.
헌데 지금 의정부 내 방에서 이 글을 쓰면서 밖을 보니 맞은 편 수락산이 하얗게 눈으로 덮혀있다.
아직 봄이 아닌게로군.
허나 입춘을 지났도다.

경준이는 애초 일본으로 요리방랑을 떠날 계획이었으나
그 계획을 철회하고 행선지를 프랑스로 바꾸었다고 한다.
그 결정에 경준 스스로도 어찌나 만족해하던지..
애초 볼로냐의 마르코 파디가가 프랑스에서 요리를 배우 쉐프였고
경준도 그 밑에서 기량을 쌓았으니 경준의 요리 인생에서 스승의 벽, 
또는 동경을 넘어서기 위해선
프랑스를 건너뛰어선 안될테다.
Go go France!!

헌데 당장 옮겨가게 될 새 일터가 보수를 두둑히 주면
그 안락감이 장난 아닐테고
무엇보다 곧 결혼식까지 올리게 되면 프랑스 모험을 감행하기도
결코 쉽지 않을텐데 과연 떠날 수 있을까?



+++


내일은 설날.
발렌타인데이와 겹쳐 수많은 연인들의 기분을 잡쳐버렸는데
어쩌면 내일 저녁에 살짝 가게문을 열지도 모르겠다.
차례지내고 방에 뒹굴거리며 테레비 보다가 영 심심하면 말이다.







 
Posted by dalgonaa